제약ㆍ도매 역할분담 전문화 도모
[창간특집] 유통부문 - 주요국의 의약품 유통선진화
입력 2010.03.23 17:50 수정 2010.03.2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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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제약)의 니즈에 맞는 도매 기능 수행 CSO모델로 발전

1. 서론
현재 우리나라의 의약품 도매유통 산업은 과다한 업체 수, 영세한 도매유통업체의 확대 등 여러 문제점과 제약업체와 도매유통업체의 기능분업 미흡, 물류비 급증, 과당경쟁, 변칙적인 의약품거래 성행 등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약사법 시행규칙의 근거로 그 동안 시행되고 있는 의약품 유통일원화제도의 일몰이 예고(2010년 12월) 되고 있어 향후 의약품 유통산업 시장이 미래에 나아가야 할 방향이 혼란과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한미 FTA 등 보건의료산업의 시장개방이 가속화와 의약품 거래의 투명성이 확대되어가면서 이에 따라 의약품 도매 유통산업에도 향후에 나아가야 할 방향의 설정과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외국의 주요 선진국인 미국 및 일본을 중심으로 의약품 유통산업의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국내 의약품 유통산업의 나아가야 할 방향 및 시사점을 파악해 보고자 한다.

2. 주요국의 의약품 도매유통산업 현황

① 미국
미국의 처방의약품을 중심으로 유통구조(2006년 기준)는 제조업체 매출의 대부분(75%)을 도매유통업체가 유통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나머지는 소매업자(Chain warehouse, 11%) 및 일반병원/개인병원(Hospital/Clinic, 2%)을 통하여 유통구조를 가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미국 의약품 도매업체의 수는 2001년 현재 6,500개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나, 의약품 유통에 종사하더라도 실제 수입은 식료품 유통, 소매약국의 운영 등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과 처방의약품을 유통시킬 수 없는 기업은 포함하고 있지 않으므로 실제 업체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 의약품 도매유통 업체는 1970년 144개의 도매업체에서 1999년 55개로 89개소가 감소되어 M&A를 통한 도매 대형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상위 4개 도매상의 시장 점유율이 90%으로 미국의 도매는 유통체인(Chain)이 포함된 통계자료로써 최근에는 처방의약품을 중심으로 증가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의 의약품 도매는 대형 체인점을 통하여
대형화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자유시장 경제원리에 의하여 상호경쟁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의 의약품 유통 관련 업체의 형태는 대형 도매업자, 지역도매업자 및 소규모 소지역·도매업자, 그리고 2차 도매업자 등 크게 3가지로 구분되어 지고 있고, 전국대형도매업자와 지역도매업자는 기본적으로 동일 산업 부문을 대상으로 판매 활동을 하는데, 이들 두 그룹의 고객 형태별 비중을 보면, 병의원 등 의료기관 36.6%, 독립형 약국 31.6%, 소매 체인 25.7%, 기타 기관 6.1%로 나누어져 있다.

미국에서의 의사의 처방부터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그림 2에서 보여주는 바와 같이 다양한 유통 체널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PBM(Pharmacy Benefit Management)를 통한 의약품 판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PBM은 제약회사와의 할인 계약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의약품을 공급받으며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처방 의약품의 3분의 2가 PBM을 통해서 판매되어 최근 몇 년 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PBM은 미국 내 주요 대형 의약품 체인 Walgreens 등과 같은 곳의 하부조직으로서 대형 도매 업체나 약국 등의 소매상과는 달리 의약품을 물리적으로 보관 및 판매하지 않는 대신 인터넷 사이트에서 회원제로 운영하여 각 고객 회원이 인터넷으로 처방전 내용을 PBM 인터넷 사이트에 기록 후 영업점으로 가면 직원들은 카운터에서 의사의 처방전에 따라 처방용 의약품을 제공하고 환자들에게 의사의 처방전 의약품보다 저렴한 제네릭의약품들을 알려주는 정보의 창구역할도 하고 있다. 이로써 이들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의사그룹에게 제네릭 의약품을 사용하라는 새로운 유통세력으로 등장하고 있다.

② 일본
일본의 처방의약품 도매유통구조는 제약회사, 의약품 도매업체, 병·약국, 소비자 등의 경로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통경로상에서 의약품 도매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98%에 이르고 있고, 직판경로가 있긴 하지만 그 금액이나 수량면에서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일반의약품의 유통경로는 제약기업이 직접 유통하는 경로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의약품 도매업 연합회(JPWA, The Feberation of Japan Pharmaceutical Wholesalers Association)에 등록되어 있는 의약품 도매업체 수는 1988년 418개에서 2006년 134개로 약 68% 감소되었는데 이는 1989년 일본의 대미무역의 흑자시정을 위해 '미국-일본구조협의'가 시행된 시점부터 시작되었고 일본 정부는 독점금지법 운용을 강화하고, 기업에 의한 공정판매활동지침을 정하여 도매업자의 거래계약서를 재검토하면서 의약품 도매업체 수의 감소 및 현대 물류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

일본은 1992년에서 1993년에 걸쳐 진행된 유통개혁 제1라운드 속에서 일본 전역에 인플루엔자와 화분증의 유행 등으로 대형 도매업체의 매출이 신장되었으며, 의료기관으로의 납품가격도 비교적 안정적인 추이를 보여주었으나 1994년부터 시작된 유통개혁 제2라운드 이후에는 정부의 계속된 약가개정에 따라 약가가 인하되고, 이로 인해 수익이 감소한 의료기관의 가격인하 요구가 많아지면서, 지역도매상과 이들이 지배하는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광역도매업체간의 시장점유율 확보경쟁이 시작되었다.

이와 같은 시장의 확보경쟁속에 규모가 작은 영세 지방 도매업체는 상황이 불리하게 되었으며, 결국 규모가 큰 광역도매업체에 의하여 지방 도매상의 합병 흡수가 진전되면서 대형도매업체 중심으로 도매업계의 재편성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일본 의약품 도매업계는 정부의 제도, 규제로 새롭게 구성된 의약품 시장에서 존재하기 위하여 업체 규모나 지역 등을 가리지 않고 M&A, 업무제휴, 영업의 양도 취득, 자본제휴 및 자회사화(子會社化) 등과 같은 방법을 동원하여 의약품 도매업의 유지 및 발전을 위해 노력하였고 이를 통해 인수·합병 등을 통하여 대형화하려는 일본 도매업체의 노력은 외국계 도매업체의 진입을 불가능하게 만들었고 도매시장의 집중도를 가속화시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3. 결론 및 시사점

이상과 같이 외국의 선진 사례인 일본과 미국은 의약품 도매유통산업은 제약분야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제약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몇 가지 시사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우리나라는 명시적인 법제도를 통해 의약품 유통일원화를 유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약기업이 도매업 등 백화점식 사업의 행태를 보이고 있는 반면에 미국과 일본은 의약품 유통에 있어 제약기업과 의약품 도매기업간에 분명한 역할 분담을
통해 관습화된 의약품유통의 일원화되어 전반적인 제약업이 전문화되었다는 것이다.

둘째, 국내는 2001년 1월 의약품 도매업체의 창고면적 규제의 폐지에 따라 영세 도매상이 급증하였다. 또한, 국내는 미국과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위 의약품 도매상들의 집중도가 낮은 반면 미국과 일본은 상위 의약품 도매상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소매도매상과 대형도매상의 역할 분담이 분명하고 현대적 의약품 물류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국내는 대부분 의약품 도매업체가 단순하게 의약품 유통을 대행하고 있는 반면에 미국과 일본은 보다 체계적인 의약품 유통의 흐름속에 전자상거래, 미국의 PBM과 같은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약기업의 유통체널에 비해 우월성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미국, 일본등의 의약품 도매업체들은 고객(제약회사)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한 한차원 높은 CSO(Contract Supply Organization)모델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제약업계는 다양한 환경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의약품 도매 유통산업은 금년말에 의약품 유통일원화가 폐지가 예고되고 있어 과연 현재의 시점에서 선진 외국의 사례와 비교하여 유통체널의 전문화가 현실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유통일원화의 폐지가 정책적으로 제약업계 전반에 걸쳐 바람직한 방향인지 곰곰이 판단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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