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2025년 의료기기 무역수지 6년 연속 흑자…시장 규모 11.8조원 돌파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이후 잠시 주춤했던 국내 의료기기 시장이 체외진단기기의 부활과 임플란트·초음파 등 전통 효자 품목의 선전에 힘입어 확실한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미용 및 피부 개선 관련 의료기기 시장 역시 고령화 바람을 타고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했다.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2025년 국내 의료기기 생산·수출·수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의료기기 생산액과 수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8.1%, 2.2%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로써 2025년 의료기기산업 무역수지는 4,789억원(3.3억 달러)을 기록하며, 2020년 이후 6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2025년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2.6% 증가한 11조 8,769억원으로 집계되어 대대적인 시장 위축을 겪기 전인 2022년 수준을 완벽히 회복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도 6.8%를 기록해 탄탄한 성장세를 증명했다.체외진단제품 비호흡기 중심으로 반등… 임플란트·초음파 시장 주도 이번 실적의 가장 큰 특징은 엔데믹 이후 급감했던 체외진단의료기기 분야의 수출 회복이다. 2025년 체외진단의료기기 생산액은 9,972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수출액은 738백만 달러로 6.0%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는 과거 코로나19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PCR 기반의 소화기(GI) 감염 및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등 비호흡기 질환 진단제품과 ‘고위험성감염체유전자검사시약’의 생산·수출이 크게 확대된 결과다.품목별로는 ‘치과용임플란트고정체’와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가 국내 의료기기 산업을 강력하게 견인했다. 치과용임플란트고정체 생산액은 전년 대비 12.2% 증가한 2조 4,429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생산 실적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수출 부문에서는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가 전년 대비 10.2% 증가한 529백만 달러로 수출액 1위를 차지했고, 치과용임플란트고정체(399백만 달러)가 그 뒤를 바짝 쫓았다.미용·피부 개선 의료기기 폭발적 성장… 수출 시장은 다변화 안착 고령화 추세와 외모 관리에 대한 관심 고조로 피부 개선 관련 의료기기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주름 개선 등에 쓰이는 ‘범용전기수술기’의 생산·수출·수입액은 전년 대비 각각 36.9%, 48.9%, 69.4% 급증했다. 연계 품목인 ‘일회용손조절식전기수술기용전극’ 역시 생산(50.4%↑), 수출(82.0%↑), 수입(57.3%↑) 모두 대폭 증가했으며, 해당 품목은 169백만 달러어치가 수입되어 수입액 1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일명 필러로 불리는 ‘조직수복용생체재료’ 또한 생산액(5,224억원)과 수출액(376백만 달러)이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수출 영토 다변화 흐름도 지속됐다. 2025년 한국은 전 세계 203개 국가에 총 53.7억 달러의 의료기기를 수출했다. 전통적 주요 수출국인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4개국이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35.9%로 전년(38.8%) 대비 2.9%p 감소한 반면, 독일(8.6%↑), 인도(10.3%↑), 태국(16.3%↑), 프랑스(12.8%↑) 등 유럽 및 아시아 신흥 시장으로의 수출이 고르게 성장해 다변화 추세를 공고히 했다.산업 인프라 확장에 따라 고용 창출 효과도 돋보였다. 2025년 국내 의료기기 제조·수입업체 수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7,570개소로 집계됐으며, 종사자 수는 전년 대비 7.8% 증가한 총 162,531명으로 나타나 2년 연속 강한 고용 성장세를 이어갔다.식약처 관계자는 “대한민국이 바이오헬스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신개발의료기기 등의 신속한 시장 진입을 전폭 지원할 것”이라며 “글로벌 규제 선도 및 맞춤형 규제지원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최윤수
2026.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