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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건강수명 직결 3대 축 ‘스트레스-뇌-근육’ 모두 작용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나면서 ‘건강수명(Healthspan)’과 ‘롱제비티(longevity)’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홍삼이 노화를 완화하는 것은 물론 젊음을 복원하는 ‘자연 디에이징’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를 촉진하는 산화스트레스 완화, 정신 건강 및 활력과 직결되는 수면의 질 향상, 기억력 저하 및 치매 개선 등 홍삼의 다각적인 항노화 메커니즘이 과학적으로 규명됐다.26일부터 29일까지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진행 중인 고려인삼학회 주최 제14회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 홍삼이 노화 관련 기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다양한 연구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홍삼, 몸속 세포 시계 거꾸로 돌린다…산화스트레스 완화 먼저 홍삼이 중장년 및 노년층의 산화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완화하고, 삶의 질과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하이교통대학교 의과대학 탄홍승(Hong-Sheng Tan) 교수팀이 40~75세 중국인 900명을 대상으로 홍삼 섭취에 따른 항산화 효능과 건강 상태 변화 등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은 뚜렷한 질환은 없으나 만성 피로와 면역력 저하를 겪는 질병 전 단계 성인들로 선별했다.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진행된 홍삼 효능 관련 동종 연구 중 최대 규모로, 참가자와 연구진 모두 위약 여부를 알 수 없도록 편향을 완벽히 차단한 엄격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12주간 하루 3g의 홍삼 캡슐 또는 위약을 섭취하게 했다.그 결과 홍삼 섭취군에서는 몸속 세포를 손상시키고 노화를 촉진하는 산화스트레스 지표(MDA)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고, 위약군에서는 해당 수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산화 효과는 40~60세 연령층에서 더욱 현저하게 나타났고, 몸속 항산화 능력이 높아질수록 산화스트레스 수치는 크게 감소하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확인됐다.신체적 활력과 삶의 질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표준 삶의 질 척도(SF-36) 8개 영역 분석 결과, 홍삼 섭취군의 평균 개선 폭은 10.68점으로 위약군(7.13점)을 앞질렀다. 특히 신체 역할 수행과 활력 영역에서 위약군 대비 큰 개선 폭을 기록하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객관적 수면 분석(512명 대상)에서도 홍삼이 깊은 수면 시간을 늘리고 수면의 질을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 홍삼 섭취군의 깊은 수면시간은 위약군보다 12.5분(+11.5%), 총 수면시간은 35.9분(+8.8%) 길었다. 수면 변동성도 줄어, 홍삼 섭취군이 더 안정적이고 끊김 없는 수면을 취했다. 이러한 수면 개선 효과는 정신 건강과 활력 증진으로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탄홍승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홍삼이 산화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수면과 삶의 질을 다각도로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홍삼이 건강 저하 위험이 있는 중장년 및 노년층을 위한 맞춤형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삶의 질 떨어뜨리는 기억력 저하-치매 개선홍삼이 기억력 저하와 치매도 개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양대학교 의과대학 문민호·남윤권 교수팀은 홍삼의 주요 유효성분인 ‘다당체(KRGP)’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와 인지 기능 개선에 뛰어난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대표적인 치매 유전자 변형 마우스 모델(5XFAD 및 3xTg)을 활용해 홍삼 다당체의 치매 개선 효과와 복합적인 작용 기전을 다각도로 밝혔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홍삼 다당체를 투여받은 마우스는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Aβ)’의 뇌 축적이 크게 줄어들었다. 뇌 신경 염증과 신경세포 손실이 완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에서 성체신경발생(뇌세포 재생)이 촉진됐고, 인지 기능 저하도 유의하게 개선됐다.홍삼이 뇌 건강을 지키는 구체적인 작용 기전도 확인됐다. 홍삼 다당체는 세포 내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를 활성화해 뇌세포에 에너지를 원활히 공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뇌 신호 전달 통로인 ‘시냅스’를 정상화함으로써 치매로 손상된 신경망을 보호하는 원리다. 또 다른 치매 모델 실험에서는 홍삼 다당체가 신경세포 손상을 유발하는 ‘타우(Tau) 단백질'의 이상 변형과 뇌 내 축적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점도 확인했다.대사증후군-근육 노화«근감소증 개선해 건강수명 연장홍삼이 만성적 노화로 심해지는 대사성 질환은 물론 근육 노화와 근감소증을 개선해 건강수명 연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대학교(EPFL) 생명과학대학 요한 오웍스(Johan Auwerx) 교수팀은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에 유전적으로 취약한 마우스 모델을 활용해 홍삼 추출물(RGE)이 대사증후군 및 간 손상 관련 지표를 개선하는 효과를 확인했다.연구진은 서구식 식이를 통해 대사 이상과 간 섬유화를 유도한 마우스에 홍삼 추출물(100mg/kg)을 투여하고 생체 지표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서구식 식이로 증가했던 체중과 체지방량이 감소했으며, 간 내 지방 축적과 섬유화도 현저히 완화됐다. 또한 간 손상 관련 지표인 ‘ALT’와 ‘TIMP1’이 감소하고, 혈당과 인슐린 수치도 정상 수준에 가깝게 개선됐다.유전자 발현 분석에서는 서구식 식이로 증가했던 염증 및 섬유화 관련 신호가 완화되고, 감소했던 미토콘드리아 관련 유전자 발현이 개선되는 양상이 확인됐다.이번 연구는 홍삼 추출물이 대사 이상 및 지방간염과 관련된 다양한 병리적 변화를 개선할 수 있음을 동물실험을 통해 보여준 것으로, 향후 대사 건강 및 간 건강 관련 기능성 소재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시사한다.충남대학교 약학대학 박상민 교수팀은 홍삼과 유효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b2'가 노화 유도 마우스의 근력과 운동 기능 저하를 완화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근육뿐 아니라 뇌와 간에서도 신경전달과 에너지 대사에 관련된 중요한 분자적 변화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연구진은 먼저 노화 유도 물질(D-갈락토오스)과 산화스트레스(과산화수소, H₂O₂)로 각각 손상시킨 골격근 세포(C2C12 근관세포) 모델을 통해 홍삼의 세포 보호 효과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홍삼 추출물과 주요 유효성분들이 근육세포의 구조적 손상을 줄이고 세포 노화 관련 지표를 뚜렷하게 개선했다.이어 D-갈락토오스로 노화를 유도한 마우스에서도 홍삼 추출물은 악력(쥐는 힘)을 유의하게 개선하고 전반적인 운동 능력 저하를 완화했다. 근육 무게 감소도 완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근력이 개선되는 과정에서 근육의 성장·재생 관련 유전자뿐 아니라 뇌의 신경전달과 간의 에너지 대사에 관련된 변화도 중요하게 나타났다.뇌(해마)에서는 노화에 따라 감소했던 신경전달 관련 유전자들이 홍삼 투여 후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으며, 간에서는 단백질 처리와 분비 관련 경로에 영향을 미쳤다. 골격근에서도 에너지 이용과 스트레스 대응에 관련된 프로그램이 재편됐다. 이러한 결과는 홍삼의 근력 개선 효과를 근육 자체의 변화만으로 이해하기보다, 뇌의 신경전달과 간의 에너지 대사까지 함께 고려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홍삼과 노화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짐에 따라 향후 건강수명과 관련한 홍삼의 기전과 역할도 더욱 구체적으로 규명될 전망이다.고려인삼학회 김종훈 회장은 “최근 홍삼의 항노화 효과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산화스트레스 완화와 수면의 질 향상은 물론 근감소증 및 만성대사성 질환 관리에 이르기까지 홍삼 유래 성분 작용 기전이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과학적 검증을 통해 노화에 따른 신체 기능 저하를 막고, 각종 성인병 예방 분야에서 홍삼의 학술적 실용적 활용 범위를 더욱 넓혀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권구
2026.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