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청구불일치로 인한 의약사 간의 직능폄하 정도가 점점 그 도를 넘어서고 있다. 청구불일치에 대한 시각차에서 시작된 의약 갈등으로 한 의료단체는 ‘약사 멸종’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약국 청구불일치에 대한 약사들의 태도를 비난하고 나섰다.
청구불일치 조사와 관련해 의료계는 ‘싼약 바꿔치기’라는 용어까지 동원해 약국의 불법행위에 대한 맹비난을 퍼붓고 있는 상황이고, 약사회는 '엉터리 근거자료'로 약사를 폄훼하고 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의료기관의 주사제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라고 맞서고 있다.
서로의 주장이 오갈수록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의사, 약사를 대표하는 단체장들까지도 SNS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노환규 의사협회 회장의 페이스북에 청구불일치 관련 글을 올리자 조찬휘 약사회 회장이 댓글을 통해 응수를 해 의약갈등에 기름을 붓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간과하고 있는 사실은 두 직능의 갈등을 온 국민들이 보고 있다는 것이다. 서로간의 갈등이 더 깊어진다면 국민들이 볼 때 약사들은 싼약으로 바꿔치기나 하는 도둑 집단으로 보일 것이며 의사는 주사제까지 속여 이익을 챙기는 직능으로 보일 것이다. 결국 가장 신뢰 받아야 할 두 직능에 대한 불신만 조장하게 되는 셈이다.
청구불일치에 대한 규명은 해당기관을 통해 진행되게 될 것이다. 불일치한 부분이 있다면 마땅히 바로 잡아야 하고, 그 과정에서 제도의 허점으로 불이익을 받는 점이 있다면 수정해 나가면 된다. 불필요한 직능 폄하로 더 이상 서로간의 얼굴에 침을 뱉는 행동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