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당시 약업닷컴 인터넷 독자토론란에는 익명의 의사와 약사간의 입에 담기 어려운 험담과 욕설이 난무했다.
이 나라 최고의 지성인들이 벌이는 논쟁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상황속에 일부 독자는 물론 기자도 아연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충고라도 한마디 써놓을라 치면 익명을 앞세운 언어폭력은 가만두질 않았다.
아집과 편견을 앞세운 밥그릇 싸움의 극치를 보여 준 독자토론란이 최근에는 많이 순화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비방전이 계속되고 있어 안타깝다.
최근에는 의사의 직접조제는 진료행위의 일부라고 의협의 신상진 회장이 말한 것에 대해 '개×같은…' 이라는 표현을 앞세워 심각한 명예훼손을 하고 있다.
이같이 자극적인 표현의 글이 올라가면 무수한 응답이 뒤따른다.
점잖고 짜임새 있는 글이 올라가면 찍소리 못하는 네티즌들은 욕설이 섞인 제목의 글에는 불나방처럼 모여 상대를 험담하는 아이러니를 보이고 있다.
익명을 보장한 이유는 글쓴이의 입장을 나름대로 보호하기 위한 것인데 이를 악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지성의 집단끼리 육두문자를 주고받는 것은 부끄럽고 국민적 신뢰를 갉아먹는 행위다.
애초에 국민적 신뢰같은 걸 바라지 않았다면 아예 입 다물고 할 일이나 열심히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말 또한 언어폭력에 시달릴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