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로구약사회에서 시작된 '올바른 의약품 사용 및 가정내 폐의약품 회수 사업'이 올해 서울지역 전체로 시범사업을 실시한지 6여개월이 지났다.
서울시약사회가 25일 오후 3시 그동안 진행되어온 '가정내 불용의약품 수거 폐기사업의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서울시약사회는 이 사업을 위해 올 초부터 폐의약품 수거를 위해 수거함을 만들고, 지하철 광고, 리플릿 제작 등 홍보활동을 벌였다.
4월부터 2만여 서울지역 약사들이 각 약국마다 고객이 가져온 의약품의 복약지도와 폐의약품 수거를 해왔고, 24개 구약사회는 6월부터 약국에 모인 폐의약품을 수거, 분류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수거 폐의약품의 양은 17개 약사회에서 총 4440.05kg에 해당한다. 이 많은 폐의약품이 그간 화장실 변기, 하수구 등 무방비 상태에서 처분되어왔다는 셈이다.
이달 말이면 서울지역 구약사회 전체가 수거를 마친다고 하니 그 양은 더 늘어난다. 이는 불과 6개월간 수거된 수치다.
가장 많은 폐의약품이 모인 지역은 강서구로 무려 218개 약국에서 617kg이 수거됐고 도봉강북구도 440kg, 종로구도 415kg가 수거됐다. 300kg을 넘은 지역도 많았다. 성동구(346.7kg), 용산구(341kg), 동작구(328kg) 순이다.
그외에도 중랑구는 267kg, 구로구는 260kg, 중구도 210.9kg이 수거됐다. 수거된 의약품은 알약(table),얄약(ppt포장), 물약, 기타연고류 등으로 분류됐고 이미 한국환경자원공사에 위탁해 폐기를 마친 지역도 6곳(종로, 성동, 광진,중랑, 강남,서초)이다.
폐의약품 사업을 선도한 종로구약사회
특히, 이날 중간보고회에서는 이번 시범사업의 시발점이 된 종로구약사회의 폐의약품 수집 및 분류현황이 발표됐다.
종로구약사회는 지난 7월 14일부터 19일 종로구 소재 전 약국을 대상으로 이 사업에 대한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했으며, 평소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오던 약업협의회(제약회사 직원과 약사회 임원간의 모임)의 도움을 받아 약국의 폐의약품을 수거했다.
지난 7월 29일 구약사회관에서 415kg의 수거 폐의약품을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건강기능식품, 기타 등 4종류로 분류했다.
또 시럽은 별도의 대용량통(PET병)에 분류하고 철제, 합성수지, 유리병 용기 등도 제거해 최종 폐의약품은 277.85kg으로 측정됐다. 폐기는 9월 3일 한국환경자원공사에 위탁해 폐기됐다.
폐의약품 50%는 일반약, 전문약도 40% 달해
종로구약사회가 이번 불용의약품을 분류한 결과, 전체 폐의약품 415kg 가운데 48%가 일반의약품(133kg)이었다.
그 다음이 항생제를 포함한 전문의약품으로 39%인 109kg이 수거됐다. 전문의약품중에는 항생제가 9.75kg, 호르몬제가 4.35kg, 항암제가1.25kg, 마약이 0.25kg, 기타전문의약품 93.4kg순으로 나타났다.
건강기능식품도 30kg으로 전체 11%의 비중을 보였다. (기타 5.15kg)
이는 종로구약사회가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폐의약품 수거결과, 일반의약품 43.1%, 전문의약품 44.2%, 건강기능식품 10.6%, 의약외품 2.1%와 다소 비슷한 분포도를 나타났다.
홍보부족, 약국내 업무지장 초래...수거정례화 및 약국보상 건의
보고회에서는 그동안 가정내 불용의약품 수거 및 폐기 사업을 진행하면서 좋은점, 문제점, 개선점등을 각구약사회별 의견을 수렴했다.
이 사업은 약국을 방문한 고객의 상담을 통해 의약품 오남용을 예방하고 약국의 수익을 증대하는 이점이 있다. 또 지역주민들에 대한 약사 위상과 신뢰감을 증대하고 대국민 서비스 개선에 동참함으로써 자긍심을 고취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나아가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약물 내성을 감소하는 기대를 가져온다는 이점이 있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홍보부족으로 인한 참여율 저조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약국내에서는 불용의약품의 복약지도나 수거시 시간이 많이 소요돼 매출 감소 및 육체적 피로가 쌓인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장기간 폐의약품을 약국에 보관하다 보니 수거함속 의약품에서 악취가 발생하거나 공간이 부족한 경우, 불용의약품을 가져온 환자가 일회용 밴드나 가그린등을 요구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약 분류방법 통일...내년 전국 6개 광역시로 확대 실시
특히 폐의약품을 수거하는 과정이나 이를 분리하는 작업에서 발생하는 인력부족, 체계미비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거일자를 정례화 하고, 홍보에 주력, 우수참여약국에 각종 혜택을 제공해 줘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한약사회 폐의약품T/F팀장인 조찬휘 서울시약 회장은 "서울시내에서만이라도 분류방법을 체계화 해 조직적으로 짜임새있는 사업으로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폐의약품 시범사업은 올해 서울시에 이어 내년부터는 전국 6개 광역시를 대상으로 확대 실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