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플러스
한상훈 박사의 건강한 성형이야기
<125> 오래전에 맞은 입술필러? 이물질 제거하러 온 환자
한상훈
입력 2025-05-13 09:42 수정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스크랩하기
작게보기 크게보기
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 레알성형외과

입술은 얼굴의 아래쪽 1/3을 차지한다. 코밑에서 윗입술까지의 길이가 1이면, 윗입술에서 턱까지의 길이는 약 2 정도 된다. 윗입술보다 아랫입술이 약간 더 두꺼워서 약 1.5배 정도 된다. 입술의 형태는 민족적 특성이 있어 크기와 두께가 조금씩 다르다. 또한 선호하는 모양이나 크기도 있어서 작고 도톰한 형태를 좋아할 수도 있지만, 원시적인 사회에서는 입술에 원판을 넣어 크게 늘린 민족도 있다.

얼마 전에 아랫입술의 통증으로 찾아온 환자가 있었다. 작은 덩어리처럼 이물질이 만져지면서 약간의 통증이 있었고, 수십 년 전에 주사를 맞은 경우였다. 이런 경우 대개 불법 시술인데, 주로 공업용 실리콘이나 파라핀을 맞은 경우가 많다. 얼굴과 마찬가지로 주입된 양이 너무 많으면 피부 바깥으로 노출되거나 괴사를 일으킬 수도 있는데, 어느 경우에서나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궁극적인 치료 방법이다.

입술은 바깥쪽의 피부와 안쪽의 점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입술의 피부는 얇고 멜라닌 색소가 적으며, 안쪽에 근육과 혈관이 분포하여 붉은색을 띠게 된다. 이물질 주사를 맞은 사람은 입술이 두꺼워지고 주로 바깥쪽으로 삐쭉 내밀어져 보기 싫은 모습을 나타낸다. 따라서 수술의 목표는 이물질 제거와 함께 어느 정도 두께를 줄이는 것이다. 입술 안쪽으로 길게 절개를 가하여 근육 밑으로 박리해 보면 이물질이 잘 발견된다. 주로 밝거나 노란색을 띠며 조직이 침착하여 덩어리를 이루고 있어 정상 조직과 구별이 가능하다. 이물질 제거 시 다행인 것은 점막 쪽에 절개 선이 생기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반흔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 것이다.

다만 이물질을 100% 없애기는 어렵다. 입술에 있는 이물질을 모두 없애는 것은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특히 어느 정도 정상적인 모양을 나타내고 있으면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그 부위를 제거하면 입술의 모양이 많이 망가지기 때문이다. 특히 근육과 이물질이 뒤섞여 있는 경우, 이물질 만을 제거할 수는 없으며 “en bloc”, 즉 모든 조직을 제거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 입술의 형태가 일그러지면 제거 후 바로 연부조직을 채워(이식) 주는 것이 좋다. 지방조직은 볼륨이 적고 탄력이 없어서 이런 경우에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진피나 측두부 근막은 볼륨감을 잘 유지하고 매우 부드럽고 탄력이 있어서 없어진 입술 조직을 대체하는 데에 매우 유용하다.

필자의 경우 통증이 있는 부위의 이물질 제거를 원칙으로 하되, 가능한 전체적인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아있는 이물질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또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제거할 때 정상적인 근육을 잘 보존해야 하며, 입술 동맥과 같은 큰 혈관을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입술 안쪽의 피부와 점막을 어느 정도 제거하여 바깥쪽으로 툭 튀어나온 모습을 교정해 준다. 혈액순환이 매우 좋은 조직이므로 수술 후에는 혈종이 생기지 않도록 어느 정도 압박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입술로는 딴 사람과 소통을 할 수 있으며 동시에 많은 의미를 나타낼 수 있다. 말을 하는 입술의 움직임과 모양은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다. 음식을 먹을 때에도 먹는 모습이 예쁠 수도 있고 사랑스러울 수도 있다. 입술을 삐쭉 내밀거나 지긋이 물어서 여러 가지 감정을 표출할 수도 있다.

© 레알성형외과

그래서인지 누구나 나이 들어 쪼글쪼글하고 얇아진 모습보다는 탄력 있고 건강한 모습을 선호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 윗입술은 얇아지고 안으로 말려 들어간다. 코에서 윗입술까지의 길이는 약 1.5 cm 정도인데, 2 cm 이상 되면 무척 나이가 들어 보인다. 탄력 있는 빨간 조직은 얇아지고 인중이 길게 늘어지는 것이다. 선명하던 큐피드 화살 모양의 입술도 흐릿해 지고 가느다란 세로 주름이 많이 생기게 된다. 입꼬리도 점점 아래로 처져서 기쁘고 발랄한 모습이 사라지게 된다. .

입술 자체에 탄력이나 볼륨을 위해 조직을 보충해 주는 시술이 많으며, 일반적으로는 필러를 많이 사용한다. 오래 지속되는 필러보다는 안전한 필러를 선호하는 편이며, 윗입술의 중앙에, 아랫입술에는 중앙 양측에 포인트를 두고 시술한다. 큐피드의 화살 모양이 잘 나타나고 입술의 탄력을 살려주는 것이다. 일반적인 표현에 의하면 “앵두” 같은 입술이라 하겠다. 빨간 입술과 피부 사이에 생긴 세로주름은 레이저 시술, 필러, 보톡스 등으로 어느정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의 식사와 언어, 그리고 의사와 감정의 표현에 중요한 부위인 입술에 부적절한 주사나 시술은 금해야 한다.
 

전체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125> 오래전에 맞은 입술필러? 이물질 제거하러 온 환자
아이콘 개인정보 수집 · 이용에 관한 사항 (필수)
  - 개인정보 이용 목적 : 콘텐츠 발송
- 개인정보 수집 항목 : 받는분 이메일, 보내는 분 이름, 이메일 정보
-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 기간 : 이메일 발송 후 1일내 파기
받는 사람 이메일
* 받는 사람이 여러사람일 경우 Enter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 (최대 5명까지 가능)
보낼 메세지
(선택사항)
보내는 사람 이름
보내는 사람 이메일
@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125> 오래전에 맞은 입술필러? 이물질 제거하러 온 환자
이 정보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
스크랩한 정보는 마이페이지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