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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미래의 약학의 약학을 위한 드라이랩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입력 2012-09-19 11: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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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하 1914년 1월에 한국인 다수가 참여한 '조선약학회(朝鮮藥學會)'가 정식으로 창립되었다. 회원은 99명, 초대 회두(會頭)는 다까사또란 일본인이었다. 이 학회는 1921년 1월 ‘조선약학회회보’를 창간하였는데, 이 회보는 1926년 제6호부터 ‘조선약학회잡지’로 이름을 고쳤다. 해방 후인 1946년 4월 13일 '조선약학회(회장, 도봉섭)'를 재창립하였다. 2년 뒤인 1948년 3월에는 ‘약학회지(藥學會誌)’ 창간호를 발간하였다. ‘조선약학회잡지’는 20여 년간의 수명을 마치고 자연히 소멸되었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로 조선약학회의 활동이 일시 중단되었으나, 1951년 12월 16일 부산 시청에서 '대한약학회(大韓藥學會)'를 재창립하여 활동을 재개하였다. 재창립이라고 했지만, 실은 ‘조선약학회’의 이름을 고친 것에 불과하였다. 학회의 회지명(會誌名)도 예전의 ‘약학회지’라는 이름을 그대로 계승하여 사용하였다. 그래서 ‘약학회지’가 ‘대한약학회’ 보다 세 살이 많게 되었다. 2012년 현재 ‘대한약학회’는 53세이고, ‘약학회지’는 56세 (Vol. 56을 발간 중)이다.

그 동안 우리나라 약학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였다. 최근만 보더라도 2000년 7월 1일부터 의약분업이 시작되었고, 2009년부터는 소위 2+4년제의 약학교육이 시작되었으며, 2011년부터 타 학과에서 최소 2년 이상 공부를 마치고 약대 입시에 합격한 학생들이 약대에 입학하게 되었다. 6년제 시행과 더불어 신설된 15개의 약학대학들은 각각 10-20여명 규모의 교수들을 채용하기 시작하였고, 이 바람에 전국 약대 교수의 수가 비약적으로 늘어남으로써, 약학 연구가 더욱 활기를 띠게 되었다. 약학의 연구 방향도 과거와 달리 신약개발학과 임상약학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지향하게 되었다.

 
드라이랩
신약개발학과 임상약학은 분명히 약학의 핵심적인 가치이다. 그러나 이러한 핵심적 가치도 사회와의 상호작용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음에 유의하여야 한다. 세포에서 가장 중요한 DNA 정보는 세포핵 (核, Nucleus)에 들어 있지만, 세포가 생존, 분화하기 위해서는 세포핵 주위에 세포질과 세포막이 반드시 공존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신약개발학이나 임상약학도 사회약학이나 약사법 같은 주변 환경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고사할 수밖에 없다. 세포핵이 고사하면 뒤이어 세포 (약학) 자체도 죽게 되는 것이다.

근래 주로 실험을 하는 연구실을 웻랩 (wet laboratory)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비하여, 주로 실험을 하지 않고 연구하는 연구실을 드라이랩 (dry laboratory)이라고 부르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이미 120여 년 전에 동경대학에 ‘위생재판화학 강좌’가 개설된 이래 현재 약 60개의 약대에서 다양한 이름의 사회약학 계열의 드라이 랩이 개설되어 있다.
 
의약정책학, 의료경제학, 파마코비지니스인벤션, 의약품정보학, 국제보건약학, 의약품안전성평가학, 약제정보분석학, 국제임상개발규제과학, 의약품개발구상, 의료정보해석학, 정보계량약학, 지역약국학, 구급약학, 의약품리스크관리학, 사회약학, 보험약국학, 임상통계학, 의약개발학, 의료심리학, 약사관리학, 약사법제도, 지역의료약학, 약제역학 등이 그 예이다. 이처럼 사회약학 영역의 드라이랩이 우후죽순 (雨後竹筍)처럼 생겨나는 이유는, 신약개발학이나 임상약학 같은 핵심적 가치 (DNA)를 갖는 웻랩들의 생존과 발달에 웻랩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약학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적 환경도 일본에 못지않게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약학에도 사회약학 영역의 드라이랩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고려대, 동국대 등 몇몇 신설 약대에 드라이랩이 개설되기 시작하였지만, 필요성의 절실함에 비하면 그 규모는 아직도 미미한 실정이다. 다양한 전공의 드라이랩을 개설하는 일은 약학계는 물론 제약업계와 약사회 나아가 사회로부터도 열렬한 호응을 받을 수 있는 미래 약학의 블루오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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