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단 한 장의 사진이 책 한 권보다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때가 있다. 사진의 힘이다.
여성을 주제로 사진 작업을 펼쳐온 작가 이선민의 다큐멘터리 사진전이 열린다.
작가는 고독과 침묵으로 대변되는 여성의 언어를 부동형의 사진으로 포착했다.
그는 광산업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는 강원도 도계 지역 사람들을 중심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희생을 거쳐야만 어머니와 아내라는 신성한 모습으로 부활하는 가부장적 정서를 세월의 흐름과 함께 담아냈다.
삶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등장인물 역할을 하며 사는 여성들의 존재감을 새롭게 일깨워주기 위한 것.
‘이순자의 집1-제사풍경’ ‘권혁희의 집1-추석풍경’ 시리즈 등을 통해 사진 속 여성들의 소외 의식을 예리하게 드러낸다.
‘남진선의 집1-벌초풍경. 강원도 도계 공동묘지’ ‘천순랑의 집. 강원도 도계 전두리’ 등의 작품에서는 가족의식 안의 여성을 탐구한다.
변하는 세상 이치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깊고 고요하게 한자리를 맴도는 시대의 기운이 작가의 렌즈 안에 맴돈다.
언젠가는 전설로 기록될지도 모를 탄광촉 지역의 가족들과 강원도의 아름다운 산자락, 광부의 사택들…. 한 장의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는 모든 것이다.
장소 제비울 미술관 제 1·2 전시관(경기도 과천)|기간 4월 25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