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성(父性)은 때론 위선적이다. 아버지들은 자식 앞에서는 욕을 하거나, 길에 침을 뱉지 않는다. 거역할 수 없는, 돌이킬 수 없는, 아버지라는 이름을 가졌기 때문이다.
폭력은 위악이다. 미워하는 마음 없이도 누군가를 세게, 때론 아주 세게 때려야 할 때가 있다. 폭력을 행하는 일이 업(業)이 될 때 위악은 더 심해진다. 세상에는 가령 아버지의 이름으로도 벗어날 수 없는 그런 세계가 있다.
여기, 위선과 위악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사는 한 아버지가 있다. 특별한 직업을 가진 그는 더없이 평범한 삶을 꿈꾼다.
그 꿈 속에는 가족들이 모여 눈을 마주치며 말을 나누고, 밥을 먹고, 잠을 자는 풍경이 놓여 있다.
조직 폭력계에 몸담고 있는 강인구(송강호)는 전원주택에서 가족들과 오순도순 평범하게 사는 것이 꿈이다. 이른바 ‘우아한 세계’다.
가족들은 그에게 조직 일을 그만두라고 강요하지만, 쉽지가 않다.
강인구는 조직의 2인자로 군림하고 있는 노 상무와도 미묘한 관계로 얽혀 있어 더더욱 조직에서 발을 빼기 힘든 상황.
노 상무와 불유쾌한 관계는 평범을 꿈꾸던 강인구의 인생을 전혀 우아하지 못한 곳으로 내몰아가는데….
‘생활 누아르’를 표방한 이 작품은 특별한 직업을 가진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중층적으로 드러낼 예정이다.
감독 한재림|주연 송강호·박지연|만15세 이상|개봉 4월 5일
<기사 : 뷰티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