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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원격 혈압측정기를 이용한 혈압조절
신재규 교수의 'Feom SanFrancisco'
이종운
입력 2026-08-04 10: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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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혈압측정기를 이용한 혈압조절

“이 프로그램 덕분에 제 혈압에 대해 잘 알 수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SJ가 원격 혈압측정기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소감을 전한다. 이 프로그램은 정확히 말하면 원격 혈압측정기를 이용한 임상시험이다.  이 임상시험은 백인에 비해 혈압조절이 상대적으로 잘 되고 있지 않았던 흑인과 중남미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 시험은 모든 참여 환자들에게 원격 혈압측정기를 제공하고 정확하게 혈압을 측정하는 방법을 교육시킨다.  그리고, 이들을 무작위로 세 군 중 하나로 배정한 다음 세 군의 6개월간의 혈압 변화를 비교한다.  

첫번째 군은 현재 일반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혈압조절 방식을 이용한다.  즉, 환자가 집에서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가 정기적으로 환자를 만나 혈압약을 조절하는 것이다.  두번째 군은 일반적인 혈압조절 방식에다 약물복약순응도를 증진하고 정기적인 운동과 매일 집에서의 혈압측정을 장려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텍스트 메시지를 받는다.  즉, 텍스트 메시지가 혈압조절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세번째 군은 두 번째군이 받는 텍스트 메시지에다 환자가 집에서 측정한 혈압을 약사가 정기적으로 검토하여 혈압약을 조절하는 것이 더해져 있다.  다시 말해, 바쁜 의사를 대신 해 약사가 환자의 혈압약을 조절할 때의 혈압강하효과를 살펴보는 것이다.  

나는 이 임상시험에서 세 번째 군을 위한 약사로 활동하고 있다.  SJ는 나에게 배정되었던 환자였다.  SJ가 시험을 통해 본인의 혈압에 대해 많이 배웠듯이 나도 환자들의 혈압을 조절하면서 많은 것, 특히, 원격 혈압측정기의 유용성에 대해 크게 깨닫게 되었다.

원격 혈압측정기는 환자가 집에서 혈압을 측정하면 그 수치를 인터넷 서버에 바로 전송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 임상시험에서 사용하는 원격 혈압측정기는 무선전화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와이파이나 인터넷이 되지 않아도 혈압측정치를 전송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측정한 혈압과 맥박수치가 자동으로 전송되기 때문에 환자는 이를 일일이 종이에 적어 클리닉으로 가져올 필요가 없고 의사, 약사, 간호사 등이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볼 수 있다.  즉 원격으로 환자의 혈압과 맥박수치를 모니터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원격 모니터링은 여러 가지 임상적 유용성을 가지고 있다.  첫째, 적시에 혈압에 대한 조치를 할 수 있다.  원격 혈압측정기는 환자의 혈압이 일정 수치보다 높거나 낮으면 환자와 담당 의료진에게 바로 알릴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 임상시험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180이상이거나 90미만이면 택스트로 바로 알려준다.  그래서, 환자는 혈압이 너무 높거나 낮을 때 필요한 조치를 의료진으로부터 적시에 받을 수 있다.  

둘째, 환자의 혈압 변화와 양상을 좀 더 잘 평가하고 판단할 수 있다.  이 임상시험에서 사용하는 원격 혈압측정기는 측정한 혈압을 날짜, 시간 별로 그래프로 보여준다.  그리고 지난 7일, 14일, 30일, 90일 등 지정한 기간 동안의 혈압 그래프와 평균, 최소수치, 최대수치를 따로 볼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환자의 혈압변화가 어떤 양상을 띠고 있는 지, 즉 오르고 있는지 내려가고 있는지 또는 변화가 없었는지 판단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환자의 혈압이 목표혈압수치에 전반적으로 도달했는지, 즉 혈압조절을 평가하는데 유용하다.  또, 최소수치와 최대수치는 환자 혈압변화의 정도를 평가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

Remote BP readings (example)

(SJ의 90일간의 혈압측정 그래프.  X축은 날짜이고 Y축은 혈압이다. 측정된 혈압은 동그라미로 표시되어 있다.  위 그래프는 수축기 혈압을, 아래 그래프는 이완기 혈압을 보여준다.  녹색 동그라미는 혈압이 목표치안에 들었을 때를, 노란 동그라미와 빨간 동그라미는 혈압이 너무 높거나 낮았을 때를 알려준다.  우측 상단의 “90 Days”를 “30 Days”, “14 Days”, “7 Days” 등으로 바꿀 수 있다.  좌측하단의 테이블은 평균, 최소수치, 최고수치 그리고 혈압 측정 수를 요약하여 보여준다)

물론, 이러한 정보는 환자가 종이에 적어 클리닉으로 가져온 혈압수치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지만 의료진은 이를 계산할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원격 혈압측정기는 자동으로 계산해 주기 때문에 훨씬 효율적이다.  

세째, 고혈압 치료에 대한 원격 진료가 가능하다.  의료진은 환자가 집에서 측정한 혈압과 맥박수치를 인터넷상으로 살펴보고 혈압조절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가 굳이 클리닉을 방문할 필요가 없다.   실제로, 이 임상시험에서 세번째 군 – 약사에 의한 혈압조절군 – 에 배정받은 환자들은 전화와 텍스트 메시지로만 약사와 연락을 한다.  이처럼 유연한 방법으로 원격 진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직장 등으로 바쁜 환자들에게 편리하다.  그리고 클리닉은 대면환자의 진료에 필요한 행정 및 간호 인력을 좀 더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또 혈압치료에 대한 수련을 받은 약사들을 고혈압 환자의 치료에 이용함으로써 의사는 다른 질병을 가진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환자들에게 혈압조절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다.  고혈압 환자 대부분은 혈압이 높아도 증상을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환자들이 혈압조절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SJ처럼 이 임상시험에 참가한 환자들은 집에서 본인 직접 혈압을 측정하고 앱을 통해 그 결과를 그래프로 봄으로써 혈압조절의 필요성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의 혈압변화를 본인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혈압이 조절되지 않아서 혈압약의 용량을 올리거나 추가해야할 때 환자들이 좀 더 잘 받아들이고 따른다.  또, 저염식과 운동으로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확인한 다음 이를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원격 혈압측정기는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조절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 기기는 보험급여 등의 문제로 아직 널리 사용되고 있지 못하다.  임상시험을 통해 유용성이 확립되어 원격 혈압측정기가 널리 사용됨으로 고헐압환자들이 그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필자소개> 신재규 교수 
-서울대 약학대학, 대학원 졸업
-University of Florida Doctor of Pharmacy-University of Miami Jackson Memorial Hospital  Pharmacy Practice Residency
-Universityof Florida Cardiovascular PharmacogenomicsFellowship
-현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임상약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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