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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카요리에서 맥주 한잔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입력 2008-04-09 07:16 수정 최종수정 2008-04-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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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근 약사

월요일 아침, 보조원인 마이클에게 How was your weekend? 했더니 주말에 카요리 가서 맥주 한잔 하고 춤추고 왔다고 한다.

뭐 카요리? 안주로 가오리를 먹는 곳인가? 아니면  한국 가요 부르는 노래방 ? 청요리도 아니고 이게 뭐지? 워싱턴 시내에 있는 젊은이들에게 꽤 유명한 곳이라는데 이미 늙어버린 (?) 나로선 들어본 일이 없다.

아마 소위 말하는 테크노 카페 같은 곳 같은데...

우선 카요리의 정체부터 밝혀야 겠다.

마이클에게 How do you spell it? 하니 K-O-Y-O-T-E 란다. 아, 코요테! 내가 코요테하니까 마이클이 코요테가 아니고 카요리란다. 오우케이. 그러니까 O는 ‘아’ 로 발음이 된거고 T는 묵음이 되면서 R 발음으로 변환, 그래서 koyote 가 카요리로 발음이 되는 건가 보다. 하나 배우긴 했는데 갈수록 점점 어려워지는 듯하여 좀 힘겹다.

마이크가 내 친구 한테서 전화가 왔단다.

받아 보니 미스 벨린이다. 미스 벨린, 지금은 마이크가 내 친구라할 정도로 친해 졌지만 처음엔 미스 벨린의 전화를 받는 건 악몽이었다.

미스 벨린은 나이가 78세이고 목소리가 쉰 목소리므로 그냥 보통의 목소리도 잘 못 알아 듣는 영어 청각 장애자 (?)인 내가 알아 듣기엔 초기엔 불가능 했다.

실제로 미스 벨린의 목소리는 같은 미국 사람인 마이크도 어쩔 땐 알아 듣기 힘들어 한다. 하지만 이젠 그녀가 뭘 필요로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비록 몇 마디는 놓치더라도 난 그녀에게 그녀가 필요로 하는 최상의 서비스를 해 줄 수가 있게 되었다.

아는게 힘이고 익숙해 지면 영어가 된다고 할까.

전화가 따르릉 울린다. 미스 코헨이 고혈압 치료 약물인 Ziac (bisoprolol/ hydrochlothiazide)  을 Safeway  약국으로 부터 transfer 해 달란다.

Safeway 에 전화를 걸어 ‘지악’을 transfer 하겠다고 하니 ‘지악’ 이 뭐냔다. 스펠링이 Z-I-A-C 라 하니 “아, 자이악” 한다. 그래 자이악이다. 너 잘 났다.

어쨌든 I 발음은 80%는 ‘아이’가  맞다. 그래서 비아그라가 아니고 바이아그라, 칼슘 길항제 고혈압 치료제 Diltiazem은, 딜티아젬이 아니고 딜타이아젬이 맞는 발음이다.

그럼   I 는 항상 ‘아이’로 발음하면 나같은 외국인한테 편하겠는데 꼭 그렇지도 않으니 피곤할 따름이다. Milk는 밀크이지 마일크는 아닐거고 Emily도 에밀리, 에마일리도 아니고 에멀리로 발음하니까.

E 도 마찬가지, 80%는 ‘이’ 로 발음하는데 한국사람들은 주로 ‘에’ 로 발음하니 항상 문제가 발생한다.

소아과 pediatric 은 페디아트릭이 아니고 피디아트릭, 카피약 generic은 제네릭이 아니고 지네릭이다. Emergency 는 에머전시가 아니고 이머전시로 발음된다. 그렇지만 Emily는 이멀리가 아니고 에멀리고 elephant 는 엘리펀트지 일리펀트는 아니니까 나같은 외국인은 헷갈릴 수 밖에.

전화로 처방전이 오는 경우도 많고 특히 직접 약사랑 통화하지 않고 의사가 전화에 메세지만 남겨 놓는 경우엔 쉽사리 파악 안되는 약물이 약사 시작할 땐 꽤 많았었다.

그럴 때마다 의사에게 전화 걸어서 재차 확인하곤 했는데 이제는 그 횟수가 많이 줄었다.

그만큼 많이 익숙해졌다는 것인데, 공부를 하는것, 뭘 좀 더 안다는게 결국은 그 상황 또는 그 대상에 점점 익숙해지는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하여간 지금은 많이 익숙해져 그럭저럭 미국 약사생활을 잘 꾸려가고 있으니 이번 주말엔 나도 아내와 함께 코요테, 아니 카요리에 가서 시원하게 맥주나 한잔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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