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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공부하는 약사와 존경받는 약사
입력 2006-10-02 10:50 수정 최종수정 2006-10-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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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학자인 양주동 박사는 강의 노트 한 권으로 오랜 세월 동안 강의하기로 유명하다. 제자들이 ?아니, 교수님! 이 한 권으로 어떻게 버티십니까??하고 물으면 단순한 대답이 날아온다. ?국문학이니까.?

커다란 변화가 있을 수 없다는 말이 정답이다. 그러나 약대를 졸업하고 10년이 지나면 학문적인 면은 빛이 바래지고 약국경영으로 얻은 소위 말하는 약국 임상에 대한 전문지식이 늘어난다. 제약회사에서 학술 개발 및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한 약사들의 전문성은 늘어가나 약국 개업을 생각하지 못한다. 몹시도 두렵다. 약국을 시작한 후로는 전공 서적 한 권 재대로 대해보지 못했다는 약사들이 수두룩한 것도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오전 9시에 시작하여 밤 10시까지 업무에 시달리다 집에 오면 쓰러지기 바쁘다. ?돈을 쓸 시간이 없어 돈이 모이는 것?이라는 약사들의 푸념. 실상으로 인터넷이 발달 했다하더라도 한국 제약사 내에서도 전공 지식을 제대로 공급하는 곳이 없다.

새로운 지식을 대 할 수 있는 매개체도 거의 없다.

학술세미나에도 참가하지 않는다. 책도 보지 못한다. ?오늘 모임이 있다더라. 호텔에서 열린다는데….? ?오늘 메뉴는 한식인가? 일식인가 궁금하다.? ?난 밥 안주면 안가.?

밥상을 잘 차려줘야 신경을 써주는 것인가. 외국에 약사들은 돈 내고 하는 세미나도 자리 한번 잡기 힘들다. 공부를 지속적으로 해야 만 갈수록 똑똑해지는 소비자와 대화도 하고 쏟아지는 신제품도 공부하지 않으면 국가가 인정하는 면허증이 있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자신만 초라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나는 무심코 약국에 약을 사러 들렀을 때 가끔 이런 경험을 했다. 분명히 이 약국에 약사면허가 진열되어있는 데도 약사가 약사가운을 입지 않거나 티 셔츠 반 팔 혹은 푸른 셔츠에 빨간 넥타이 같은 자극적인 색상의 옷차림의 고자세로 서 있는 것을 경험했다. 정말이지 약사로서의 전문성이 보이지 않았다.

초창기에는 열심히 노력했는데 7~8월 무더위에 시달리며 또한 주변 약국이 주위에 3~4개씩 포진하고 있다. 병원도 지금 어렵고 구조 조정에 들어가 있다. 모든 것이 침체 분위기인 것이다. 약국은 현재 제 2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된다. 병원의 처방전만 기다리는 해바라기 근성을 버리고 다시 재도약을 해야 하는 지금, 약국에는 최대한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으며 약국만이 아니더라고 각 곳에 분야별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다.

자신만이 라이센스를 부여받은 전문가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남들보다 우위의 전문성을 갖춘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민들레 영토를 구축해야 한다는 얘기다.

의약 분업이 초기 분위기와 달리 시장이 다시 변화하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 옛날처럼 존경받는 약사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극한까지 발휘해야 하며 약국의 전문성을 강조하는 우리약국 소식지도 내가 운영하고 있는 지역으로 배포하는 등의 열의를 보여야 한다.

동네약국이라면 가능한 홍보 매개물도 생각해 보아도 좋을 듯하다. 가령 화장품, 건기식, 비타민 등 서비스 품목을 잘 배열하여 인쇄물을 가까운 신문 지국에 연락해 대행 서비스를 통해 약국을 홍보하며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신 고객이 원하고 있는 제품군을 필히 분석하고 숙지해야 할 것이다.

홈플러스나 이마트와 같은 일반 대형 매장에 가면 이제는 건기식과 상처보호 밴드 품목들이 기본적으로 진열되고 있고 그 품목수가 날로 늘어가고 있다.

매출 또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는 이미 약국이 가진 고유의 기능 및 제품마저 일반 유통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고 약국의 기능이 단지 처방 및 일반의약품 기준이라면 수익은 점차 줄어들어 갈 것이라는 얘기다. 일반 연고제가 평균 판매가 4천~6천원 사이라면 마진 구조가 거의 없다. 만약 국민 생활에 사용되는 처방전이 필요 없는 기본 품목을 일반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법규가 개정된다면 약국운영이 더욱 힘들어 질 것이다. 그러나 드럭스토어 개념과 위상을 확립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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