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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 80년, 함께 할 80년"
유한양행 창립 80주년
입력 2006-05-24 12:55 수정 최종수정 2006-08-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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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유일한 박사 창립한 민족기업, '사회와 함께 한 80년'
국제적 수준의 생산시설 신약개발로 '함께 할 80년'을 꿈꾼다


우리나라 제약업계 및 재계와 고락을 함께 해 온 유한양행(대표 차중근)이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유한양행은 '전 재산의 사회환원' 신화로 존경을 받고 있는 고(故) 유일한(柳一韓 1895~1971) 박사가 '건강한 국민만이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1926년 설립한 제약기업이다.

오는 6월 20일 창립 8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있는 유한양행은 이에 한 달 가량 앞선 5월 24일 충청북도 오창에 위치한 '유한양행 오창종합공장' 준공에 맞춰 창립 80주년 기념식을 갖기로 했다.

유한양행이 걸어 온 80년의 기업역사는 우리나라의 제약산업의 역사와 그 궤를 함께 한다.

지난 1926년 설립된 유한양행은 일제시대 결핵치료제 항균제 등 필수 의약품을 출시하며'제약 기업'으로 발돋움했고, 60~70년대 고속 성장기를 거쳐 장수(長壽)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 71년 유 전 회장 타계시 유언을 통해 갖고 있던 유한양행 주식을 공익법인인 '한국사회 및 교육원조 신탁기금' 1976년 재단법인 유한재단과 학교법인 유한학원으로 분리 에 기증하면서 직원들의 높은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유 전 회장 사후(死後) 유한양행은 전문 경영인 체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해 안정적 경영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다양한 히트 상품과 긴밀한 노사 협력이 결합되면서 장수 기업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전문경영인 체제, 내실 위주
경영으로 장수 발판 마련


유한양행은 지난해3920억원의 매출액에 6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평균 10% 내외인 제약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높은 이익을 낸 것이다.

게다가 한국전쟁 이후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해 본 적이 없다. 최근 한국신용평가정보에서는 유한양행이 한국전쟁 이후 52년간 연속흑자를 기록해 국내 상장기업중 3번째로 오랜기간 동안 흑자경영을 달성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회사 부채 비율은 48%이고, 올해 매출액은 4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흑자 기조는 지속 유지될 전망이다.

차중근 사장은 "회사의 80년 역사를 돌이켜봐도 유한에게 크게 위기 상황은 없었다"며"평소 무모한 확장을 피하고 업종전문화와 의약품 중심의 수직적 다각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 데 전력한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경영 스타일은 유 전 회장의 창업 이념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

차중근 사장은 "유일한 박사는 '좋은 상품을 만들어 이윤을 내고 이를 교육사업 등을 통해 사회에 환원한다'는 결심 아래 창업했다"며 "이 때문에 무리한 이윤 추구보다는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데 힘써 왔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품질 경영을 바탕으로 이 기간 중 비타민영양제 '삐콤씨', 소염진통제의 대명사 '안티푸라민'등 장수 히트 약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결국 이런 제품들은 40년~70년이 넘은 지금도 유한양행을 상징하는 '효자 상품'들이 됐다.

특히 작년에는 세계 최초의 가역적 위산길항제 혁신신약 소화성궤양치료제 '레바넥스'에 대한 신약허가를 받음으로써 신약개발력 또한 입증하고 있다. 유한양행 측은 올 4분기 경 출시할 레바넥스를 3년 내에 매출액 400억 이상의 대형품목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71년 유 전 회장 타계 이후 본격 도입된 전문 경영인 제도도 장수의 밑거름이 됐다. 지난 30여년간 별도의'오너 없이 전문 경영인 사장에의해 운영돼 왔기 때문에 무모한 투자보다는 품질과 내실 위주의 경영이 계속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여기에 회사 이익이 최대주주인 유한재단이나 유한학원을 통해 사회복지 활동 등에 사용되도록 지배구조가 시스템화 됨에 따라 직원들의 회사에대한 신뢰도가 크게 높아졌다.

노조위원장은 "지난 75년 노조 설립 이래 지금까지 노사 분규가 한 번도 없었다"며 "노사관계에 불만이 없을 수야 없지만 우리는 기본적으로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을 공유한 상호 신뢰의 관계"라고 말했다.

지금도 유한양행 1200여명의 회사 직원 가운데 유 전 회장의 친인척은 한명도 없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유한양행 본사에는 사무실 곳곳마다 창업자인 고(故) 유일한(柳一韓71년 타계) 전 회장의 사진이나 어록을 새긴 액자가 걸려 있다.

어느 기업이나 창업주의 액자가 걸려 있기는 하지만 유한양행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들에게는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회사 하정만 홍보팀장은 "유 전 회장이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을 주창하고 이를 실현했다는 점 때문에 직원들의 자긍심도 남다르다"고 말했다.

국제적 연구 생산 인프라
세계적 기업으로 변신할 터


하지만 유한양행 역시 최근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 오리지널 신약(新藥)을 확보한 다국적 제약사들의 공세가 점점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FTA 체결 등 점증하는 국제화 요구 또한 헤쳐나가야 하는 중용한 과제다.

이는 국내 제약사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과제이기도 하다.

유한양행은 일단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 98년 외환위기 중에도 연구 인력은 증원했고,지금도 전체 직원의 20% 가까운 230여명의 연구인력을 운영하고 있는 등 연구개발에 대한 신념은 매우 확고하다.

매출액 대비 연구비도 제약업계 5~6% 수준으로 업계 평균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차중근 사장은 "연구의 효율성과 합리성을 더욱 높여 가겠다"고 말한다. 특히 기존 군포공장을 충북 오창으로 이전하며 향후 10년간 1000억원 이상의 법인세 절감효과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R&D투자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12월 경기도 기흥에 국내 업계 최대규모에 중앙연구소를 신축 이전하고, 올초 조직개편을 통해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R&D본부를 신설함으로써 R&D의 기본 인프라는 튼실하게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유한양행은 세계적인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는 AI 치료제 '타미플루'의 전세계 공급자 중 하나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바 있다. 유한양행의 항바이러스제 등 생산과 공정설게 능력이 국제적 수준임을 증명하는 결과이다.

특히 5월 24일 준공식을 갖는 오창신공장 역시 국제적 품질기준인 cGMP 수준으로 건설되어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수탁생산 또는 직접적 해외사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인터뷰] - 유한양행 차중근 사장

유한양행 차중근 사장은 올해로 33년째 한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 1974 입사한 후 기획관리실장 기획관리본부장 등을 거쳐 2003년 사장에 올랐다. 그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지난해 유한양행의 매출 성장률을 15% 가까이 끌어올리고, 중앙연구소 및 오창공장의 성공적 이전, 신약 레바넥스 허가 등 굵직한 경영 성과를 일궈냈다.

유한양행이 80년 장수하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견고한 전문경영인들의 경영르 통해 탄탄한 재무구조와 강한 브랜드파워, 종업원의 자긍심이 서로 결합돼 시너지를 냈다. 무엇보다 사회적 책임에 충실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신뢰를 구축한 것이 큰 힘이 됐다. 회사 이익은 대주주인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으로 돌아가 사회 공익을 위해 쓰이기 때문에 종업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한다."

노조 설립 이래 노사분규가 단한 번도 없었다고 하던데?

"직원들은 노사 모두가 '공동운명체'로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에 근무한다는 생각으로 일한다.

또 회사도 경영실적을 매달노조에 공개하고 분기에 한 번씩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실적보고회와 연 1회 노사합동연수회를 갖는 등 다양한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과 투명경영을 통해 상호 신뢰의 기틀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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