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에서 감초당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김찬호 약사는 '제천명산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지난해 8월9일 백두대간 제 1구간인 아랫바람재-웅석봉-밤머리재-새재-대원사주차장으로부터 시작해 올 10월24일 34구간인 미시령-신선봉-진부령까지 기나긴 대 장정의 산행을 마무리했다. 이번호에는 김 약사가 보내온 제 34구간 종주기에 담긴 백두대간의 감동을 전한다.
오늘은 백두대간 종주의 마지막 구간이다. 2003. 8 월 지리산 웅석봉에서 시작된 발걸음이 오늘이면 비록 반쪽이지만 진부령에서 종지부를 찍는 날이다.
한편으로 해냈다는 자부심과 한편으로 벌써 끝나나 하는 아쉬움이 함께 교차한다.
상봉을 오르는 길은 자갈에 미끄러지기 쉬워 미시령에는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관광버스가 꽉 차 있다.
휴게소 옆의 능선 입구에는 자연 휴식년제 구간이라 입산통제 한다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이 입산금지 표지판은 미시령, 대간령, 알프스리조트 입구에 3곳에 세워져 있다.
버스로 여기로 이동하는 도중에 강릉에서 먼저 와 있던 대원의 전화가 걸려 왔다.
미시령에서 오르는 길을 공단 직원이 나와서 통제하고 있단다. 지금까지 오면서 통제구역이라고 누가 지키는 사람은 없었는데 오늘은 가는 길을 막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했더니 오늘도 하늘이 도우는지 아무도 없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잽싸게 올라간다.
시작부터 완전히 자갈밭이고 급경사다. 게다가 입산금지 구역 통과하느라 속도를 높였더니 숨이 턱에 닿는다.
30분 정도 올랐을 즈음 공터가 나타나고 샘터에는 물이 힘없이 졸졸졸 흐르고 있다. 누군가 파이프를 박아 놓지 않았으면 그 물조차 구경할 수 없었을 것을 말이다.
바위너덜지대가 또 나타난다. 아주 지겨운 바위다. 건너편 황철봉의 너덜지대가 바로 눈앞에 보인다. 끝이 없이 길어 보이던 너덜지대 여기서 바라보니 커 보이지는 않는다. 바위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여기서 보아도 바위가 구분이 될 정도이다.
이 바위 너덜지대가 신선봉까지 이어진다.
신선봉이나 상봉에서 속초 방향이나 진부령 쪽이나 어느 쪽이건 경치는 환상적이다. 발 밑에 보이는 바다와 그 속을 헤집고 다니는 조그만 배가 일으키는 파도가 바다를 가른다.
바닷가 풍경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평화롭다.
북쪽으로 보이는 향로봉, 정상에는 휴전선이 보이고 더 이상 갈 수 없는 땅을 여기서 바라보는 느낌. 기분이 좋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다행이다 라고 해야 할까.
만약 휴전선 넘어서도 갈 수 있다면 이 지친 몸을 이끌고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절반의 백두대간 일주, 통일되면 마저 가리!
한편으로는 그래도 저 향로봉을 넘어 갈 수 있으면 가야만 하는 것이 나의 목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오늘 처음 따라 온 사람 때문에 처음부터 시간이 지체되는 것 같다.
상봉에서 주변 경치도 구경하고 기념 촬영도 한 후에 신선봉으로 향한다. 향하는 도중에 울산에서 온 대간 팀을 만나다. 오늘 처음 시작한단다. 진부령에서 새벽 4시에 출발 했다니 지금 이 자리까지 오는데 6시간 30분이나 걸렸다. 그렇다면 아직까지 갈 길이 멀었구나 처음 시작하는 팀에 많은 격려를 보낸다.
신선봉까지 계속되는 너덜지대가 산행을 힘들게 한다. 신선봉은 대간 길에서 약간 비껴 있다.
정상을 가려면 우회 길이 없어 다시 원 위치하여야 한다.
첫 봉우리에서 오늘의 종주 끝까지 다 보여 상봉에서 눈 앞에는 신선봉, 대간령, 마산 등 오늘의 구간이 끝까지 아주 선명하게 보인다.
마산 그 뒤로 향로봉 밑이 오늘의 종주 끝점이다. 첫 봉우리에 종주 끝점이 보이기는 지금까지 오면서 처음이다.
벌써 다 왔다는 느낌이다. 항상 목표로 했던 봉우리가 보이면 2시간 정도면 그 봉우리에 올라가 있었는데 몇 시간 후면 대간의 끝점에 이를 생각을 하니 흥분되기 시작한다.
신선봉에서 마산까지는 보기보다는 멀어 신선봉을 조금 지나 내리막을 내려가기 전에 점심식사를 한다. 점심식사 후 쉬지 않고 내달린다.
샛령에 도착한다. 이 부근의 표지판은 대간령이라 하지 않고 전부 샛령으로 되어 있다. 대간령 밑에 소간령이 있는지 소간령 표지판도 보인다.
대간령은 큰새이령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니 대간령, 소간령 합하여 샛령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산에는 샛령, 지도에는 새이령으로 표시되어 있다.
소간령에서 병풍바위까지 큰 급경사는 아니지만 1시간 정도를 쉬지 않고 숨을 할딱거릴 정도의 속도로 진행해야 도착할 수 있다.
싸리나무가 앞을 가로 막고 잡목이 붙잡아서 불편하기는 하지만 복성이재에서 육십령 구간보다는 덜하다. 대간령 부근은 모양새가 그 구간과 아주 비슷하다.
벌써 나뭇잎은 다 떨어지고 찬 바람은 스산하게 부는 것이 겨울 기분이 난다.
병풍바위와 마산에서 내려다보이는 진부령과 향로봉. 철탑이 몇 개 보이고 그 뒤에 진부령이 있다. 그 뒤로는 향로봉이 보인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땅이 그 넘어 있다. 향로봉까지는 군부대 허가를 받으면 갈 수는 있겠지만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병풍바위에서 지나 온 신선봉과 상봉을 바라본다. 상봉에서 마산을 내려다 보았을 때는 바로 앞에 닿을 듯 했는데 지금 이 자리에서 상봉을 보니 엄청 멀어 보인다.
종점이 보이면서 먹을 것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이제 다 왔다는 기쁨과 안도감이 모든 것을 버리게 만든다.
병풍바위를 내려서 마산으로 향하는 길은 생각보다 가파르거나 험하지는 않다.
마산 정상에 오르다. 마산 정상에는 종이 달여 있다. 백두대간 종주가 끝났음을 알리는 종이란다.
지리산 웅석봉에서 여기까지 달려 왔음을, 이제는 더 갈 곳이 없는 마지막 봉우리에 도착 했다는 것을 만 천하에 알리기 위한 종이란다.
힘껏 종을 친다. 인간 김찬호가 여기까지 무사히 왔음을, 하늘과 두웅... 땅과 두웅.... 이 세상 모든 만물에 고 합니다 두웅....
여기서 종 치지 않은 사람은 백두대간 종주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맞는 이야기 같다. 마지막 봉우리 정상에 섰음을 모두에게 알려야 하지 않을까.
정상 옆에는 예전에 집이 있었던 것 같다. 바닥 만 남아 있는 데 헬기장은 아닌 것 같고 집이 있었는데 상부는 전부 거두어 버린 것 같다.
마지막 봉우리에서 시원하게 소변을 봤다. 모든 것을 하나 하나 정리하고 가자 .짐승들도 자기 영역 표시를 하는데 하물며 인간이 왔다 갔음을 이 산 어디엔가 표시를 해야 되지 않을까.
이어 알프스 리조트로 방향을 잡았다. 리조트 담벼락 부근에는 산의 경사가 심하다. 발에 힘을 잔뜩 주어야 다치지 않을 정도이다.
그물로 막아 놓은 밑을 빠져 리조트로 들어간다. 그물에는 리본이 무당집처럼 달려 있고 그 밑을 빠져 나가면서 아주 썰렁하게 리본은 보이지를 않는다.
골프 치는 사람들만 리조트 안에서 어슬렁거릴 뿐 너무 조용하다,
리조트내의 콘도에 달여 있는 시계도 제각각이다. 가는지 서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콘도 내에서 대간길이 없어졌다. 스키장 곤도라 옆으로 내려가면 숲 속에 대간길이 나타나는데 길 찾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길을 찾았았는가 싶었더니 숲 속을 얼마 지나지 않아 콘도 마당에 도착한다. 입구에는 대간령에서 미시령까지 입산통제 한다는 큰 표지판이 버티고 있다. 통제구간이니 여기부터 아예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판인 셈이다.
콘도 마당에서 도망치듯 포장길로 빠진다. 그것도 잠시 오른 쪽 비포장길로 들어 갔다가. 군 부대 앞으로 갔다가 군부대 담장을 따라 진행하면 또 시멘트 포장길이 나온다.
이 포장길을 따라 진행하는데 안내자 없으면 찾기가 힘이 드는 곳이다.
아예 콘도 마당에서 아스팔트를 따라 진부령까지 가는 편이 길 찾기가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 한다.
이내 또 숲 속으로 간다.
진부령까지 편안한 숲 속 길을 진행한다. 진부령이다. 밑에 진부령이 보인다. 우와! 진부령이다. 나중에 비가 와서 사태가 나건 말건 그냥 미끄러져 내려간다. 우와 끝이다. 드디어 진부령에 도착했다.
아내가 달려온다. 가볍게 포옹을 한다. 기쁘다. 드디어 해 냈고 그 종점에 선 것이다.
친구 명장이 내외가 반가이 맞아 준다. 수 많은 꽃다발이 내 품에 안겨진다.
장장 15개월, 연습산행 포함해서 16개월의 대 장정이 여기서 끝이 난다.
비록 반쪽짜리 백두대간 종주이지만 더 이상북쪽으로 갈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면서 반쪽이나마 무사히 끝낼 수 있음을 나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 이 세상 모든 것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
충북 제천에서 감초당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김찬호 약사는 '제천명산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지난해 8월9일 백두대간 제 1구간인 아랫바람재-웅석봉-밤머리재-새재-대원사주차장으로부터 시작해 올 10월24일 34구간인 미시령-신선봉-진부령까지 기나긴 대 장정의 산행을 마무리했다. 이번호에는 김 약사가 보내온 제 34구간 종주기에 담긴 백두대간의 감동을 전한다.
오늘은 백두대간 종주의 마지막 구간이다. 2003. 8 월 지리산 웅석봉에서 시작된 발걸음이 오늘이면 비록 반쪽이지만 진부령에서 종지부를 찍는 날이다.
한편으로 해냈다는 자부심과 한편으로 벌써 끝나나 하는 아쉬움이 함께 교차한다.
상봉을 오르는 길은 자갈에 미끄러지기 쉬워 미시령에는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관광버스가 꽉 차 있다.
휴게소 옆의 능선 입구에는 자연 휴식년제 구간이라 입산통제 한다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이 입산금지 표지판은 미시령, 대간령, 알프스리조트 입구에 3곳에 세워져 있다.
버스로 여기로 이동하는 도중에 강릉에서 먼저 와 있던 대원의 전화가 걸려 왔다.
미시령에서 오르는 길을 공단 직원이 나와서 통제하고 있단다. 지금까지 오면서 통제구역이라고 누가 지키는 사람은 없었는데 오늘은 가는 길을 막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했더니 오늘도 하늘이 도우는지 아무도 없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잽싸게 올라간다.
시작부터 완전히 자갈밭이고 급경사다. 게다가 입산금지 구역 통과하느라 속도를 높였더니 숨이 턱에 닿는다.
30분 정도 올랐을 즈음 공터가 나타나고 샘터에는 물이 힘없이 졸졸졸 흐르고 있다. 누군가 파이프를 박아 놓지 않았으면 그 물조차 구경할 수 없었을 것을 말이다.
바위너덜지대가 또 나타난다. 아주 지겨운 바위다. 건너편 황철봉의 너덜지대가 바로 눈앞에 보인다. 끝이 없이 길어 보이던 너덜지대 여기서 바라보니 커 보이지는 않는다. 바위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여기서 보아도 바위가 구분이 될 정도이다.
이 바위 너덜지대가 신선봉까지 이어진다.
신선봉이나 상봉에서 속초 방향이나 진부령 쪽이나 어느 쪽이건 경치는 환상적이다. 발 밑에 보이는 바다와 그 속을 헤집고 다니는 조그만 배가 일으키는 파도가 바다를 가른다.
바닷가 풍경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평화롭다.
북쪽으로 보이는 향로봉, 정상에는 휴전선이 보이고 더 이상 갈 수 없는 땅을 여기서 바라보는 느낌. 기분이 좋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다행이다 라고 해야 할까.
만약 휴전선 넘어서도 갈 수 있다면 이 지친 몸을 이끌고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절반의 백두대간 일주, 통일되면 마저 가리!
한편으로는 그래도 저 향로봉을 넘어 갈 수 있으면 가야만 하는 것이 나의 목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오늘 처음 따라 온 사람 때문에 처음부터 시간이 지체되는 것 같다.
상봉에서 주변 경치도 구경하고 기념 촬영도 한 후에 신선봉으로 향한다. 향하는 도중에 울산에서 온 대간 팀을 만나다. 오늘 처음 시작한단다. 진부령에서 새벽 4시에 출발 했다니 지금 이 자리까지 오는데 6시간 30분이나 걸렸다. 그렇다면 아직까지 갈 길이 멀었구나 처음 시작하는 팀에 많은 격려를 보낸다.
신선봉까지 계속되는 너덜지대가 산행을 힘들게 한다. 신선봉은 대간 길에서 약간 비껴 있다.
정상을 가려면 우회 길이 없어 다시 원 위치하여야 한다.
첫 봉우리에서 오늘의 종주 끝까지 다 보여 상봉에서 눈 앞에는 신선봉, 대간령, 마산 등 오늘의 구간이 끝까지 아주 선명하게 보인다.
마산 그 뒤로 향로봉 밑이 오늘의 종주 끝점이다. 첫 봉우리에 종주 끝점이 보이기는 지금까지 오면서 처음이다.
벌써 다 왔다는 느낌이다. 항상 목표로 했던 봉우리가 보이면 2시간 정도면 그 봉우리에 올라가 있었는데 몇 시간 후면 대간의 끝점에 이를 생각을 하니 흥분되기 시작한다.
신선봉에서 마산까지는 보기보다는 멀어 신선봉을 조금 지나 내리막을 내려가기 전에 점심식사를 한다. 점심식사 후 쉬지 않고 내달린다.
샛령에 도착한다. 이 부근의 표지판은 대간령이라 하지 않고 전부 샛령으로 되어 있다. 대간령 밑에 소간령이 있는지 소간령 표지판도 보인다.
대간령은 큰새이령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니 대간령, 소간령 합하여 샛령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산에는 샛령, 지도에는 새이령으로 표시되어 있다.
소간령에서 병풍바위까지 큰 급경사는 아니지만 1시간 정도를 쉬지 않고 숨을 할딱거릴 정도의 속도로 진행해야 도착할 수 있다.
싸리나무가 앞을 가로 막고 잡목이 붙잡아서 불편하기는 하지만 복성이재에서 육십령 구간보다는 덜하다. 대간령 부근은 모양새가 그 구간과 아주 비슷하다.
벌써 나뭇잎은 다 떨어지고 찬 바람은 스산하게 부는 것이 겨울 기분이 난다.
병풍바위와 마산에서 내려다보이는 진부령과 향로봉. 철탑이 몇 개 보이고 그 뒤에 진부령이 있다. 그 뒤로는 향로봉이 보인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땅이 그 넘어 있다. 향로봉까지는 군부대 허가를 받으면 갈 수는 있겠지만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병풍바위에서 지나 온 신선봉과 상봉을 바라본다. 상봉에서 마산을 내려다 보았을 때는 바로 앞에 닿을 듯 했는데 지금 이 자리에서 상봉을 보니 엄청 멀어 보인다.
종점이 보이면서 먹을 것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이제 다 왔다는 기쁨과 안도감이 모든 것을 버리게 만든다.
병풍바위를 내려서 마산으로 향하는 길은 생각보다 가파르거나 험하지는 않다.
마산 정상에 오르다. 마산 정상에는 종이 달여 있다. 백두대간 종주가 끝났음을 알리는 종이란다.
지리산 웅석봉에서 여기까지 달려 왔음을, 이제는 더 갈 곳이 없는 마지막 봉우리에 도착 했다는 것을 만 천하에 알리기 위한 종이란다.
힘껏 종을 친다. 인간 김찬호가 여기까지 무사히 왔음을, 하늘과 두웅... 땅과 두웅.... 이 세상 모든 만물에 고 합니다 두웅....
여기서 종 치지 않은 사람은 백두대간 종주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맞는 이야기 같다. 마지막 봉우리 정상에 섰음을 모두에게 알려야 하지 않을까.
정상 옆에는 예전에 집이 있었던 것 같다. 바닥 만 남아 있는 데 헬기장은 아닌 것 같고 집이 있었는데 상부는 전부 거두어 버린 것 같다.
마지막 봉우리에서 시원하게 소변을 봤다. 모든 것을 하나 하나 정리하고 가자 .짐승들도 자기 영역 표시를 하는데 하물며 인간이 왔다 갔음을 이 산 어디엔가 표시를 해야 되지 않을까.
이어 알프스 리조트로 방향을 잡았다. 리조트 담벼락 부근에는 산의 경사가 심하다. 발에 힘을 잔뜩 주어야 다치지 않을 정도이다.
그물로 막아 놓은 밑을 빠져 리조트로 들어간다. 그물에는 리본이 무당집처럼 달려 있고 그 밑을 빠져 나가면서 아주 썰렁하게 리본은 보이지를 않는다.
골프 치는 사람들만 리조트 안에서 어슬렁거릴 뿐 너무 조용하다,
리조트내의 콘도에 달여 있는 시계도 제각각이다. 가는지 서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콘도 내에서 대간길이 없어졌다. 스키장 곤도라 옆으로 내려가면 숲 속에 대간길이 나타나는데 길 찾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길을 찾았았는가 싶었더니 숲 속을 얼마 지나지 않아 콘도 마당에 도착한다. 입구에는 대간령에서 미시령까지 입산통제 한다는 큰 표지판이 버티고 있다. 통제구간이니 여기부터 아예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판인 셈이다.
콘도 마당에서 도망치듯 포장길로 빠진다. 그것도 잠시 오른 쪽 비포장길로 들어 갔다가. 군 부대 앞으로 갔다가 군부대 담장을 따라 진행하면 또 시멘트 포장길이 나온다.
이 포장길을 따라 진행하는데 안내자 없으면 찾기가 힘이 드는 곳이다.
아예 콘도 마당에서 아스팔트를 따라 진부령까지 가는 편이 길 찾기가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 한다.
이내 또 숲 속으로 간다.
진부령까지 편안한 숲 속 길을 진행한다. 진부령이다. 밑에 진부령이 보인다. 우와! 진부령이다. 나중에 비가 와서 사태가 나건 말건 그냥 미끄러져 내려간다. 우와 끝이다. 드디어 진부령에 도착했다.
아내가 달려온다. 가볍게 포옹을 한다. 기쁘다. 드디어 해 냈고 그 종점에 선 것이다.
친구 명장이 내외가 반가이 맞아 준다. 수 많은 꽃다발이 내 품에 안겨진다.
장장 15개월, 연습산행 포함해서 16개월의 대 장정이 여기서 끝이 난다.
비록 반쪽짜리 백두대간 종주이지만 더 이상북쪽으로 갈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면서 반쪽이나마 무사히 끝낼 수 있음을 나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 이 세상 모든 것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