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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02> 영양제 복용방법과 제형 팩트체크
영양제 먹는 방법에 관한 한 가짜 뉴스가 많다. 대표적으로 ”수용성 비타민을 식후에 복용하면 기름이 흡수를 방해하니 식전에 먹으라”는 이야기가 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이야기인데 방송 대본에도 자주 나온다. 방송작가를 탓할 일이 아니다. 영양제 먹는 방법, 흡수율에 대해 많은 사람이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런 대중의 관심을 알고 이용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거다. 팩트에는 관심이 없고 눈길을 끌어 이익을 얻는 데만 관심이 큰 사람들이다. 가짜 뉴스는 인류가 살아있는 한 영원히 나온다. 전문가라...
2022-02-09 1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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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01> 팍스로비드 팩트체크
화이자에서 내놓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지난 1월 14일부터 국내에서도 쓸 수 있게 됐다. 좋은 일이다. 임상시험 결과 유증상자이면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사람이 증상이 나타난 후 가능한 한 빨리 5일 이내에 복용하면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을 88% 감소시켰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이 약을 가지고도 허위 주장을 펼친다.
지난 가을에는 팍스로비드가 이버멕틴을 재포장한 거라는 낭설이 돌았다. 올해 1월 2일에는 팍스로비드에 마이크로칩이 숨겨져 있다는 음모론이 친트럼프 성향의 웹사이트 welove...
2022-01-26 1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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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00> 다이어트 약 이야기
지난 10월 나비약에 대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탐사보도가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줬다. 알약 모양이 나비처럼 생겼다고 하여 나비약이라 불리는 식욕억제제 펜터민에 대한 보도였다. 식욕억제제를 복용하다가 환각, 환청, 이상 행동을 경험한다니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불행히도 이런 부작용은 펜터민이라는 식욕억제제가 작동하는 방식 때문에 생길 수 있다.
펜터민은 기본적으로 중추신경 흥분제이다. 노르에피네프린처럼 작용하여 식욕을 억제하지만 동시에 두통, 불면증, 불안, 도취감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
2022-01-12 12: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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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99> 통풍약 이야기
통풍은 바람에 스치기만 해도 아프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물에 잘 녹지 않는 뾰족한 요산 결정이 발가락 관절과 같은 곳에 쌓이면 염증과 함께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실제로 통풍 발작이 시작되면 홑이불에 발가락이 닿기만 해도 괴롭다는 사람이 많다. 발에 천이 닿지 않도록 막아주는 가드를 사용해서 마치 텐트를 치듯 이불을 걸쳐줘야 겨우 잠을 잘 수 있을 정도이다.
하필 이런 통풍 발작은 밤에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2015년 2월 관절염과 류마티즘 학회지(Arthritis & Rheumatology)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
2021-12-22 16: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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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98> 체온1도 올리는 게 좋을까
날씨가 쌀쌀해지면 체온 1도 올리기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저기 뜬다. 체온이 1도가 내려가면 면역력이 30퍼센트 감소하고 체온 1도를 올려주면 면역력이 500~600퍼센트 상승한다는 주장이다. 내려갈 때는 30퍼센트인데 올라가면 왜 500-600퍼센트인가? 계산부터 뭔가 이상하다. 그러니 팩트 체크를 해봐야겠다.
피부 체온은 바깥 온도에 따라 변한다. 하지만 몸속 깊은 곳의 심부체온(core body temperature)은 거의 일정하다. 심장, 간, 신장과 같은 인체 깊숙이 자리한 장기들의 온도는 항상 37도로 유지된다. 보통 아침...
2021-12-08 12: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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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97> 당지수 이야기
방송에 GI 지수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일단 동어 반복이다. GI는 Glycemic Index의 약어이므로 혈당지수라고 쓰거나 그냥 GI라고 하는 게 맞다. 그런데 실생활에서 당지수를 따지는 게 큰 의미가 있진 않다.
밥이나 빵처럼 탄수화물이 풍부한 곡물 음식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볼 때는 약간의 의미가 있긴 하다. 가령 통곡물로 만든 빵이나 현미밥을 먹으면 그냥 밀가루로 만든 빵이나 백미밥보다는 당지수가 낮고 그만큼 당분 흡수가 느려져 혈당이 천천히 오른다. 하지만 누가 맨밥만 먹나. 반찬을 곁들여 먹으면 혈...
2021-11-24 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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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96> 성인 여드름과 약 이야기
마스크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마스크네(Maskne)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사용이 늘어나면서 생긴 여드름을 말한다. 지난해부터 유행한 신조어이다. 보통 사춘기까지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영향을 받아 남성에게 여드름이 더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성인 여드름은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여드름이 가장 많이 나는 시기는 사춘기이고 성인이 되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대에 성인 여성의 35%, 남성의 20%가 얼굴에 여드름이 나서 고생...
2021-11-10 1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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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95> 추운 날 챙겨야 할 약 이야기
날씨가 추울 때는 고혈압을 조심해야 한다. 이에 대한 경고는 12월이 되어서야 뉴스에 등장한다. 하지만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10월부터 늘기 시작한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고혈압성 질환에 의한 월별 사망자수를 보면 사망자수가 제일 많은 달은 예외 없이 겨울에 몰렸다. 사망자수가 제일 많은 달은 제일 적은 달 평균치보다 사망자수가 33% 높게 나타났다.
2010년~2019년까지 10년간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비슷한 패턴을 따른다. 허혈성 심장질환 월별 사망자 수는 날씨가 추운 1월, 3월, 12월이 ...
2021-10-27 09: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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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94>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언제 나오나 싶던 코로나19 경구치료약이 곧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제약회사 머크에 따르면 임상시험 결과가 긍정적이라 연구가 조기 종료되었다고 한다. 현재까지 개발된 코로나19 치료제들이 모두 주사제 형태로 치료를 위해서는 병원 방문이 필수적이지만 이번에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된 몰누피라비르는 경구치료제이다. 경구라는 말은 먹는 약이라는 의미이다. 왜 이렇게 어려운 말을 쓰냐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읽는 사람 생각 안 하고 어려운 전문용어를 쓰는 관례를 못 바꿔서 그렇다. 네이버 의약품 사전에서 아...
2021-10-13 10: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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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93> 연휴에 살펴봐야 할 약 이야기
명절 연휴에는 가정상비약에 관한 관심이 커진다. 하지만 상비약보다 중요한 약이 하나 있다. 바로 만성질환 약이다. 고혈압, 당뇨, 우울증 같은 질환으로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이 평소 복용하던 약을 갑작스럽게 중단하게 되면 증상이 악화되거나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남은 약의 수량이 연휴 기간 내내 충분한지 미리 살펴봐야 한다. 평소 약을 잘 복용해온 만성질환자의 경우 연휴 때 갑자기 약이 떨어지면 단골약국에서 부족한 약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 &n...
2021-09-17 09: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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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92> 음식 이야기가 즐거운 이유
지난 7월 <음식에 그런 정답은 없다>란 책을 냈다. 음식에 관한 한 정답이 없다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정답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음식과 요리의 기본은 과학이기 때문이다. 가령 ‘라면을 두 개 끓일 때 물을 두 배로 넣는 게 좋은가 아니면 물의 양을 줄이는 게 나은가’라는 질문에는 답이 존재한다.
라면을 두 개 끓일 때는 물의 양을 20퍼센트 줄이는 게 좋다. 표면적이 넓을수록 기화가 더 빠르게 일어나고 국물이 줄어든다. 같은 냄비에 물을 두 배로 넣고 끓이면 냄비 표면적은 그대로여서 물이 덜 ...
2021-09-08 15: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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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91> 가장 좋은 약국 사용법
약국 사용설명서 또는 약국 활용법이 방송 주제가 될 때 단골 아이템이 있다. 조제료 할증에 관한 이야기이다. 평일에는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사이에 30%의 할증이 적용되고 주말과 공휴일은 하루 종일 할증이 적용된다. 전에는 토요일 오전 9시에서 오후 1시 사이에는 할증이 적용되지 않았지만, 주5일제가 정착하면서 바뀌었다. 2015년 10월부터는 토요일 오전 9시~오후 1시에도 30% 가산이 적용된다. 이런 야간 할증은 전체 약값에 대한 게 아니라 조제기본료, 복약지도료, 처방조제료에 적용되는 것이다. 처방조제료는 ...
2021-08-25 1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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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90> 모기 물렸을 때 쓰는 약 이야기
작년은 거의 안 물리고 지나갔다. 올해는 벌써 여러 번 모기에 물렸다. 정확히 언제 물렸는지는 알 수 없다. 정확히 말해 모기는 물지 않는다. 사람의 피부에 빨대처럼 생긴 주둥이를 찔러 넣고 흡혈한다. 이렇게 찔러 넣을 때 바로 따끔한 걸 느낄 수도 있지만 모르고 지나갈 때가 더 많다. 몇 분 지나서 물린(찔린) 곳이 빨갛게 부어오르기도 하지만 보통은 전날 물린 곳이 다음 날 부어오르며 간지럽다. 하지만 48시간이 지나서야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언제 물렸는지는 내 피를 빨고 사라진 모기를 잡아도 알아내기 어려운 ...
2021-08-11 13: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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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9> 궁금한 약 수면제 이야기
대체로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비처방약은 부작용이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수면제는 약국에서 처방 없이 사는 비처방약보다 병원에서 의사에게 처방받아서 약국에서 타는 처방약이 더 효과적이고 부작용 면에서 나을 수 있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비처방약 수면제도 안전하기는 하다. 미국 FDA는 항히스타민제인 디펜히드라민을 ‘자가 치료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면보조제’로 분류했다. 수면제는 크게 나눠서 잠이 안 올 때 졸리도록 유도해주는 수면유도제와 계속 졸리게 해서 7~8시간을 잘 수 있게 도와주는 수면제로 ...
2021-07-28 15: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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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8> 약국에 갈 때마다 말해야 하는 것
약국에 가면 이것만은 반드시 이야기해야 하는 정보가 몇 가지 있다. 만성질환 유무, 복용 중인 약,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약물 알레르기에 대한 것이다. 약에 대한 알레르기는 약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정보라고 할 수 있다. 특정 약을 복용하고 나서 가볍게는 두드러기, 심하게는 호흡곤란과 같은 심각한 알레르기 부작용을 경험하는 사람이 있다.
약물 알레르기 중 미디어를 통해 제일 많이 알려진 것은 아나필락시스이다. 약물 알레르기 반응 중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급성 과민반응이다. 약에 대한 폭...
2021-07-14 14: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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