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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중근세 유럽의 “약사로서의 그리스도 그림” <下>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입력 2008-07-16 07:36 수정 최종수정 2010-05-1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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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로서의 그리스도 그림이 나타난 이유와 의의

그림1은 원서에 게재되어 있는 칼라 유화의 사진으로 성경의 말씀이나 찬송가 일부가 약사인 그리스도와 함께 그려져 있다.

초상화 속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이 이처럼 천국의 의사로부터 천국의 약사로 바뀌어 된 것은 여러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우선 “마음의 약”을 담은 조제실의 약 용기가 그림의 주제로 이용되었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약사의 인상이 강하고 의사는 간접적인 인상밖에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세이래 “최후의 심판” 그림 중에 대천사 미카엘이 “마음의 저울”을 들고 있는 모습이 종종 등장하는데 이 것이 약사를 나타내는 도구로 그려진 것 같다.
또 당시 민중은 매우 고가인 의사의 치료를 받을 여유가 없어 대개 약국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았는데, 이런 그림들은 그런 소박한 마음을 갖고 있는 민중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연유로 “마음의 약”을 나누어 주는 “약사 그리스도”의 그림이 독일 및 이웃 여러나라의 민중 속으로 퍼져 나가게 되었다. 17세기초 ~ 19세기는 물론 1968년에도 약사로서의 그리스도 추상화가 그려진 것을 보면 근래까지도 이러한 사정은 비슷하였던 것 같다.

이들 약사로서의 그리스도 그림은 독일의 가톨릭 국가들뿐 아니라 프로테스탄트 국가들에도 보급되어 갔다.

이런 그림이 98점이나 발견되는 것은 그림을 그린 목적이 기독교의 선교에 있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16-19세기에 걸쳐 주로 독일의 약사가 민중으로부터 존경과 호감을 받았음을 뒷받침한다는 사실이다.

그리스도의 모습을 통하여 약사의 이미지가 향상되었을 것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림 1: 약사로서의 그리스도 (바이에르베르그의 유화, 18세기 후반, H 90 cm x W 71 cm, 독일 바이에르베르그 약박물관) : 책상 위 책에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사랑을 품은 사람은 복이 있나니”라고 쓰여 있고, 밑의 종이에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구하는 이마다 얻을 것이요, 찾는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이니라.” 라는 문구가 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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