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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의 생약지원 ②
입력 2006-05-29 11:24 수정 최종수정 2006-08-2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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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박 종희

해열, 진통, 이뇨약으로 사용되는 진범은 초오와 동속 식물이지만 뿌리의 형태가 완전히 다르며, 지금 우리나라 시장에서 한국산 진범은 구입하기가 힘들며 중국산 겐티아나 속 진범이 유통되고 있다.

세잎돌쩌귀의 군락사이에 파란 고깔모자를 쓰고 세찬 바람에 흔들리는 현호색들이 우리들을 반갑게 맞이하였다.

현호색의 괴근(塊根)을 현호색(玄胡索)이라고 하며 진통·진경약으로 특히 부인들의 월경불통에 의한 하복부(下腹部)의 통증에 효능이 있다.

원래의 이름은 현호색(玄胡索)이지만 중국 송(宋)나라 진종(眞宗)의 휘(諱; 임금이 되기 전의 이름)가 玄이었으므로, 임금의 이름을 피하여 玄을 延으로 바꾸어서, 중국에서는 연호색(延胡索)이라고 한다.

동해에서 불어오는 세찬 비바람에 핑크빛의 나팔모양의 가냘픈 꽃이 흔들거리는 모양이 너무나 애처러운 얼레지들이 인근의 태백산의 얼레지와 함께 춤을 추고 있었다.

얼레지의 전초(全草)를 차전엽산자고(車前葉山慈姑)라고 하며, 주로 민간에서 이질·위장카타르·강장제로 이용하고 있다. 특히 얼레지는 강원도 지역에서 산나물로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얼레지를 채집할 때에 부르는 민요 얼레지가 전해지고 있다.

무한히 펼쳐져 있는 얼레지 군락 사이로 새 색씨 마냥 수줍은 듯 족두리풀이 잎을 내밀고 있었다. 꽃의 모양이 옛날 처녀가 시집갈 때에 머리에 사용하는 족두리와 비슷하므로 족두리풀이라고 하였다.

족두리풀의 뿌리를 세신(細辛)이라고 하며, 진해·진통·거담·이뇨약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중국 최대 본초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을 편찬한 이시진이 뿌리가 가늘고 맵기 때문에 세신(細辛)이라고 하였으며, 뿌리를 약용으로 사용하여야 하지만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세신(細辛)에는 지상부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족두리풀의 지상부에는 마두령(馬兜鈴), 광방기(廣防己), 중국산 목통(木通) 등에 함유되어 있는 신장암을 일으키는 아리스톨로킥산을 함유하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인간들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불행스럽게도 철조망의 우리 속에는 천년을 산다고 하는 주목이 동해의 세찬 비바람을 맞아서 한쪽의 잎은 완전히 떨어져 있다.

철조망이 아닌 자연의 상태에서 주목이 자라기를 기원해 본다.

동속 식물인 미국 주목에서 탁솔을 분리하여 갑상선암과 자궁암의 치료 약물로 개발하여 암 치료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주목나무 사이에 줄기가 화살과 비슷하게 생긴 화살나무가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화살나무의 익상물(翼狀物)을 귀전우(鬼箭羽)라고 하며, 신경통·월경통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 귀전우가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설(說) 때문에 화살나무가 남획되어서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잘 보존되어 있는 함백산의 숲 사이로 박새의 무리들이 봄비를 맞아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박새의 군락 사이로 여기저기에 면마(綿馬)가 잎을 펼치고 있었다.

지금은 약으로 거의 사용되지 않지만, 한 때 우리 국민들의 구충제로 각광을 받았으며, 약사국가고시의 생약학 공부를 할 때에 학명을 암기할 때에 가장 힘들게 하였던 것 중의 하나였다.

줄기를 자르면 피와 같은 붉은 유액이 나온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피나물(노랑매미꽃)의 군락이 인근의 태백산, 소백산의 것과 경쟁이라도 하는 것처럼 노랑꽃을 탐스럽게 피우고 있었다.

중국에서는 피나물의 뿌리를 하청화근(荷靑花根)이라고 하며, 류마치스성 관절염 및 타박상의 치료에 사용한다. 여기저기에서 우아한 자태를 뽐내던 연령초를 이번에는 찾아볼 수가 없다.

연령초는 우리나라의 강원도 이북 지방에 분포하며, 연령초가 자생하는 곳은 숲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작년까지만 하여도 연령초를 쉽게 볼수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남획에 의해서 연령초를 찾아볼 수가 없다.

연령초의 뿌리를 우아칠(芋兒七)이라고 하며, 고혈압·두통·외상출혈의 치료에 사용한다. 잎의 모양이 박쥐모양으로 생긴 박쥐나물이 우리들의 식탁을 풍요롭게 해주는 참나물, 곰취, 삿갓나물과 함께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중함백으로 접어드니 순백색의 흰꽃들이 바람에 나부끼는 귀룽나무들이 세찬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귀룽나무는 태백산 및 함백산의 특산식물이며, 가지를 구룡목이라고 하며, 요통 및 관절통의 치료에 사용한다.

귀룽나무의 아래에 입술 모양의 광대수염이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광대수염의 뿌리를 속단(續斷)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잘 못이며, 진통 및 강장약으로 이용되는 속단(續斷)은 식물 속단의 뿌리가 정품이다.

최근 한국산 속단(續斷)은 시중에서 찾아보기가 힘들며, 기원(基源)을 알 수 없는 중국산 속단(續斷)이 유통되고 있다.

중함백을 지나니, 회리바람꽃, 꿩의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들이 무리를 지어서 갸냘픈 꽃들을 나부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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