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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35> 가을엔 똑똑함보다 따듯함을
지하철 3호선 잠원역의 탑승장 유리 벽면에 ‘쌍디귿’이라는 시가 적혀있다. 그 중 ‘얼음장같이/ 냉 서린 똑똑함보다/ 세상을 둥글게 감싸는 따듯함’이라는 글귀에 특히 공감한다. 똑똑한 사람은 그 똑똑함만으로는 주위 사람들의 호감을 받을 수 없다는 말이다. 똑똑함이 냉철함과 안팎을 이루면 자칫 쌀쌀맞음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는 냉철한 이성이라는 말이 멋있게 들렸다. 이어령 선생님 같은 분들의 이성이 멋져 보였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똑똑함보다는 따듯함이, 냉철함보다는 온화함이, 쌀쌀맞...
2021-11-10 1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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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34> 방학과 휴가는 봄 가을에
9월이 되니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하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四季)는 순서대로 오고 가며, 봄의 따듯함, 여름의 더움, 가을의 선선함과 겨울의 추움도 여전하다. 지구와 일월성신(日月星辰)이 서로 부딪히지 않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규칙적으로 자전(自轉)과 공전(空轉)을 계속하고 있는 덕분일 것이다. 이런 규칙 일체를 자연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문득 이 지점에서 자연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자연(自然, nature)이란 저절로 존재한다는 의미인데, 정말 자연은 저절로 존재하는 것일지 ...
2021-10-27 0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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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33> 기독교는 예수교
기독교(基督敎)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종교이다. 기독(基督)이라는 말 자체가 ‘그리스도 (Christ)’의 한자(漢字) 음역(音譯)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무엇을 믿는다는 것인가? 본시(本是)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몸소 인간의 몸으로 이 세상에 오셨다는 사실을 믿는 것일 것이다.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 특히 구약 시대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우상숭배, 즉 타락의 길을 걸었다. 직접 보고 들어야 믿기 쉬운데, 하나님을 볼 수도, 또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도 없었던 탓이 ...
2021-10-13 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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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32> 부정부패의 추억
과거에는 온갖 부정부패가 만연했었다. 내가 아는 사례만 하더라도 다 셀 수 없을 정도이다. 그중 몇 가지만을 소개해 본다.
88올림픽 전에 ‘이경규의 양심 냉장고’란 TV 프로그램이 있었다. 옥상에서 도로를 관찰하다가 빨강 신호등에서 정지선을 지키는 차를 발견하면 뛰어나가 칭찬을 하며 냉장고를 선물로 주는 설정이었다. 그런데 상당 시간을 관찰해도 아무도 냉장고를 타가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그런데 며칠 전 TV에 나온 터키 여성이, 터키에서는 노란 신호가 들어오면 차들이 더 빨리 달리는데, 한국에서는 다 멈...
2021-09-23 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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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31> 싹싹한 사람
며칠 전 대학 동기 셋이서 점심을 먹는데 한 친구가 나보고 “바쁘세요?’라고 물었다. 갑자기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왜 자기 술잔에 술을 따라주지 않느냐, 안 바쁘면 술 좀 따르라는 농담이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예외 없이 상대방이 같이 마시거나 최소한 술잔을 채워 주기 바란다. 그러나 나처럼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은 ‘마시고 싶으면 혼자 마시면 되지 왜 꼭 상대방을 끌어들이려 드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당연히 상대방의 술잔이 비었는지 안 비었는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술 마시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
2021-09-08 15: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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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30> 지금은 오디션 시대
요즘 티브이에서 트로트 가수 오디션(audition)이 한창이다. 수많은 가수 지망생과 무명 가수들이 출전하는데, 그중에는 깜짝 놀랄 정도로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 많다. 나는 그 중 김태연이라는 9살 먹은 소녀 가수에 흠뻑 빠져 있다. 솔직히 이들이, 이들을 심사하러 나와 있는 원로 가수들보다도 훨씬 노래를 잘 부르는 경우도 많다. 어떤 심사위원은 출전자가 자기보다 노래를 더 잘 부른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 중에서 가수로 선발되는 사람은 얼마나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일까 생각해 본다.
문득 내가 현직 교...
2021-08-25 1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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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29> 약학사회지 4호
대한약학회 약학사분과학회가 발행하는 ‘약학사회지’ 제4호가 지난 7월 12일 발간되었다. 생일인 3월 2일보다 4개월 정도 늦은 탄생이었다. 그래도 1~3호보다는 많이 빠르게 출간된 셈이다. 3호가 나오자마자 서두른 덕분이다. 이번 4호는 논문(3편), 녹취록(3편), 약학사 관련 도서 소개, 국내외 다른 학회지 게재 약학사 논문 소개, 회무 및 정보로 구성되어 있다.
논문으로는 ’전문약사제도 법제화 의의와 발전 방향 및 병원 임상약학의 발전과정’ (이영희 아주대 병원약제부장), ‘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업무와 교육의 역...
2021-08-11 13: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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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28> 느림의 미학: 나잇값
어머니세요?
내가 근무하던 부대에는 ‘마리아 상사’라는 분이 있었다. “이누무 OO들 말이야, 말을 들어 먹지 않고 말이야” 식으로 말끝마다 ‘말이야’를 붙인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그는 ‘마리아’라는 별명이 주는 이미지와는 달리 사병들에게 엄청 무서운 상사였다. 휴가를 마친 사병들이 귀대할 땐 대개 그의 집에 들러 조그만 선물(뇌물)을 바치고 들어와야 마음이 편해질 정도였다. 그의 집은 선물 받기에 편리하게 부대 철조망 바로 옆에 붙어 있었다. 1973년인가 나도 정기 휴가를 다녀오면서 조그만 떡 보따리를 하나를 ...
2021-07-28 15: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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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27> 진정한 소통의 기술, 감동
초등학교 때 친했던 영수와 철수가 오랜만에 만났다. 그동안 영수는 서울의 일류 대학을 졸업했지만 철수는 중학교에도 가보지 못하였다. 둘은 반가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때 문득 철수가 물었다. “영수야, 뉴스에서 시크릿이라고 나오던데 그게 무슨 소리냐? 너는 영어를 배웠을 테니까 좀 가르쳐 주라”, 그러자 영수가 대답하였다. “철수야, 그건 비밀이야, 비밀”. 그러자 철수는 약간 기분이 나빠져 이렇게 말했다. “얌마, 그게 무슨 비밀이냐? 그러지 말고 좀 가르쳐 줘!”. 그랬는데도 영수는 다시 “야, 정말 ...
2021-07-14 14: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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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26> 어느 약대생의 6.25 전쟁 순국 일기
1949년 3월 1일마침내 사립 서울약학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 이 학교는 이전에는 경성약학전문학교라는 이름이었으나 광복 직후인 1945년 9월에 사립 서울약학대학으로 개명되었고, 그해 10월 초에 개강해 수업을 시작한 곳이다. 원래 전문대였기 때문에 3년 학제를 따르고 있었지만, 작년에 기존 전문부에 1년을 더해 4년을 공부할 수 있는 학부로 개편되었다고 한다.1950년 6월 25일장충동 부민관 건물에 새로 개관한 국립극장에서 약대 친구인 박찬수와 연극을 보기로 했기에 아침에 집을 나섰다. 찬수는 오늘따라 유난히 표정이...
2021-06-23 16: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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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25> 제13회 약학사 심포지엄
대한약학회 약학사 분과학회는 지난 4월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소재 더케이 호텔에서 제13회 약학사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올해에도 작년에 이어 온라인으로 개최하였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크고 작은 약학관련 사항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약학사 심포지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이번에 발표된 세 강연의 요지를 소개한다.1. KIST 도핑콘트롤센터(DCC)의 역사
DCC 원장을 역임한 권오승 책임연구원이 DCC의 역사를 개관하였다. DCC는 1984년 석박사 연구원 30여명과 GC와 HPLC 등의 오래된 ...
2021-06-10 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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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24> 학원 유감
1979년 일본에 유학 가 보니 일본 사람들이 우리보다 책을 많이 읽고 있었다. 신문이든 만화책이든 틈나는 대로 아무거라도 읽는 것 같았다. 그 때 나는 책을 많이 읽는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잘 사는 것은 당연한 귀결(歸結)이라고 생각했다. 일본은 학문에 있어서도 우리보다 많이 앞서 있었다. 그런데 앞선 일본 학생들이 우리 학생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으니, 해가 갈수록 한일(韓日) 간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었다.
그랬던 우리나라가 기적적인 발전을 거듭하여 지금은 선진국의 일원(一員...
2021-05-26 1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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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23> 경성약전 교사는 2층 건물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100년사’ 개정판(이하 100년사)의 99페이지를 보면, 맨 아랫줄에 ‘경성약학전문학교(이하 경성약전)는 1933년 11월 현 서울 을지로 6가 중구구민센터 자리에 붉은색 벽돌의 2층 교사를 건축하였는데 그 건물은 그 후 1936년 6월부터 1937년 4월까지 3층으로 증축되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그리고 100페이지에 1933년에 찍은 2층짜리 교사 사진이 실려 있고, 104페이지에는 1987년에 찍은 3층짜리 교사 사진이 실려 있다.
이 건물은 1945년 광복 후에는 사립 서울약학대학의 교사로 쓰이다가 이 사...
2021-05-13 11: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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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22> 약학역사관 보람 3제
1. 3‧1운동과 약대 선배들
며칠 전 ‘한국대학신문’에 ‘서울대 약대생,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만세 선창’이라는 기사(이원지 기자)가 실렸다. 이 기사의 일부는 다음과 같았다.
“서울대학교는 약학대학 제약학과 유주현씨(학생회장)가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만세삼창 선창자(先唱者) 중 한명으로 참여했다고 2일 밝혔다. 기념식은 행정안전부의 주관으로 국가 주요인사, 독립유공자 등을 모시고 1일,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기념식에 서울대 학생이 대표로 참석한 것은 1919년 3월1일 만세운동에 ...
2021-04-28 1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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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21> 회장으로 뽑힌 손자
지난 3월 초순에 초등학교 4학년짜리 손자가 전화를 걸어왔다. 흔치 않은 일이라 웬 일인가 하고 받았더니, 흥분한 목소리로 “할아버지, 저 회장 됐어요” 하는 게 아닌가? “그래? 와 축하한다, 근데 어떻게 된 거야?” 했더니, 남녀 합쳐서 7명이 나왔는데 자기와 어떤 친구 하나가 표가 같이 나와서 둘이서 결선 투표를 거쳐 한 표 차이로 자기가 뽑혔다는 것이다.
이 전화를 받고 나는 두 가지 측면에서 매우 기뻤다. 첫째는 그 아이가 회장(옛날 말로는 반장)에 뽑힌 것이 좋았다. 사실 나는 평생 반장 한번 못 해 봤다. ...
2021-04-14 10: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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