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치료제 '이레사' 퇴출 수순?
아스트라제네카, 유럽서 허가신청 취소
없던 일로...
아스트라제네카社가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에 제출했던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이레사'(제피티닙)에 대한 허가신청을 취소했다고 4일 밝혔다.
예비시험 성격의 임상에서 '이레사'가 생존기간 연장효과 측면에서 볼 때 플라시보 투여群에 비해 유의할만한 수준의 비교우위를 입증하는데 실패함에 따라 이 같이 결정했다는 것.
아스트라제네카社의 스티브 브라운 대변인은 "허가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 요구되었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만큼 EMA측과 협의를 거쳐 허가신청 취소를 결정하게 되었던 것"이라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이레사'가 이미 허가를 취득해 발매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의약품 허가당국과도 차후의 대책을 협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구랍 17일 공개되었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레사'는 아시아系와 비 흡연자 등 일부 폐암환자들에게서 종양 부위의 크기를 축소시키는데 그쳤던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그 같은 연구결과가 공개된 이후로 '이레사'의 매출이 최대 94%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애널리스트들은 '이레사'가 장차 한해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장본인들이라는 후문이다.
스웨덴 엔스킬다 증권社의 라르스 헤브렝 애널리스트는 "허가신청을 취소한 것은 전혀 놀랄만한 일이 못된다"며 "지난해 4억 달러를 상회했던 '이레사'의 매출실적이 올해에는 1억1,100만 달러 남짓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시장의 경우 '이레사'가 퇴출되지는 않겠지만, 사용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제 의사들이 '이레사'를 처방해야 할 인센티브를 느끼지 못하게 됐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로슈社와 제넨테크社·OSI 파마슈티컬스社 등의 합작품으로 개발되어 나온 새로운 폐암 치료제 '타세바'(에를로티닙)가 환자들의 생존기간 연장효과를 입증했던 것도 차후 '이레사'의 약세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이레사'는 지난해 9월말까지 매출액만 3억900만 달러에 달했던 미래의 기대주였다.
아스트라제네카측 대변인은 "폐암환자들에 대한 '이레사'의 생존기간 연장효과에 대해 보다 전면적인 연구작업을 거친 뒤 차후 새로운 적응증을 대상으로 허가신청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레사'가 시장에서 완전히(completely) 퇴출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게 그의 단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