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로스아이바이오의 가장 큰 강점은 실제 임상시험 데이터로 신약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라스모티닙은 임상 1상에서 복합 완전관해(CRc) 50%, 부분관해(PR) 25%, 전체반응률(ORR) 67%라는 수치를 제시했다.”
“앞으로 임상 2상을 통해 임상적·상업적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며, 글로벌 조건부 승인까지 염두에 두고 후속 임상을 설계하고 있다. 이번 시점이 글로벌 기술이전에서 라스모티닙의 경쟁력과 가치를 더욱 명확히 보여주는 구간이 될 것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AI 신약개발 기업이 실제 임상시험에서 데이터로 성공을 증명하기 시작했다는 것.
파로스아이바이오의 기술력이 집약된 AI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를 통해 발굴한 ‘라스모티닙(Lasmotinib, PHI-101)’은 재발·불응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라는 까다로운 치료 영역에서 임상 1상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결과를 제시했다. 업계에서 후속 임상 개발과 기술수출 사업화를 논의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이제 파로스아이바이오를 향한 관심의 초점은 AI로 신약을 발굴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검증을 넘어, 해당 후보물질이 시장에서 어느 수준까지 확장할 수 있는가로 이동하고 있다.
약업신문은 최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파로스아이바이오 기업부설연구소에서 남기엽 신약개발총괄사장(CTO)을 만났다. 남 사장에게 라스모티닙의 임상 1상 성과와 글로벌 임상 2상 전략, 기술이전 및 사업화 구상에 대해 심층적으로 들었다.
라스모티닙의 ‘FLT3 변이 재발·불응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임상 1a/b상에서 핵심 지표는 무엇이었나. 결과는 어떻게 해석하나.
가장 주목하는 포인트는 임상 1상임에도 불구하고 초기 유효성 신호가 명확하게 관찰됐다는 점이다. 약효 평가가 가능했던 환자 12명에서 복합 완전관해(CRc) 50%, 부분관해(PR) 25%가 확인됐고, 전체반응률(ORR)은 67%를 기록했다.
이는 치료를 받은 환자 세 명 중 두 명 이상에서 병의 진행이 뚜렷하게 억제됐음을 보여주며, 특히 환자 절반에서는 백혈병 소견이 임상적으로 거의 관찰되지 않을 정도로 호전됐다는 의미다.
또한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PK)과 약력학(PD)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라스모티닙은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관찰된 이상 사례는 대부분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으며, 용량 제한 독성(DLT)이나 임상 개발을 제한할 만한 중대한 안전성 신호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권장 2상 용량(RP2D)을 160mg 1일 1회로 설정했다. 안전성과 함께 초기 치료 반응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했다는 점에서 임상 2상으로의 진입에 과학적, 임상적 근거를 확보했다.
1상에 참여한 환자들이 현재 표준 치료제인 ‘길테리티닙’으로 치료받았던 환자군이라고 들었다.
그렇다. 1b상에서 약효 평가가 가능했던 환자 12명 가운데 6명은 이미 길테리티닙(Gilteritinib)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들이었다. 길테리티닙은 FLT3 변이 재발·불응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서 표준적으로 사용되는 치료제다.
즉, 라스모티닙 임상에는 기존 표준 치료를 받았음에도 충분한 반응을 얻지 못했거나, 치료 후 다시 병이 진행된 환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는 의미다.
이런 환자군에서 치료 반응 신호가 확인됐다는 것은 라스모티닙이 길테리티닙 이후 치료에서 대안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나아가 이러한 결과는 장기적으로 1차 치료제로까지 확장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라스모티닙의 임상적 포지셔닝은 어떻게 설정하고 있나.
FLT3 변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초기 치료에서 반응을 얻더라도 재발 위험이 크고, 기존 FLT3 억제제 치료 이후 선택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다. 결국 핵심은 FLT3 억제제 치료 이후에도 다시 치료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느냐에 있다.
라스모티닙이 바로 그다음 치료 단계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후보라고 보고 있다. 비임상 연구에서는 길테리티닙뿐 아니라, 신규 진단 단계에서 사용되는 미도스타우린 등 기존 FLT3 억제제와 연관된 주요 저항성 변이들에서도 라스모티닙이 유효성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비임상 데이터와 임상 1상에서 관찰된 치료 반응 신호를 종합하면, 라스모티닙은 기존 FLT3 억제제 치료 이후 재발하거나 불응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후속 치료 옵션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AML 치료에서 재발은 어느 정도 빈도로 발생하나. 시장 규모는 어떻게 보나.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은 초기 치료에서 완전관해에 도달하더라도 재발 위험이 구조적으로 높은 질환이다. 문헌에 따르면, 관해 이후 재발은 젊은 환자에게서도 절반 수준에서 발생하며, 고령 환자에서는 80% 이상으로 보고될 만큼 재발 부담이 크다.
FLT3 변이 AML의 경우, 1차 치료에서 미도스타우린을 표준 유도·공고 화학요법과 병용하는 전략이 널리 사용된다. 이 단계에서부터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관해 이후 재발로 다음 치료 단계로 이동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이러한 환자 흐름 자체가 후속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구조를 만든다.
재발·불응성 구간에서 길테리티닙은 FLT3 변이 환자의 표준치료로 자리 잡았지만, 여기서도 미충족 수요는 여전히 크다. ADMIRAL 연구의 장기 추적 분석에 따르면, 길테리티닙 치료로 복합 완전관해에 도달한 이후에도 2년 누적 재발률은 75.7%에 이른다. 일부 환자에서 초기 반응이 나타나더라도 장기적으로 재발을 충분히 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의미한다.
즉, FLT3 변이 AML 치료 시장은 특정 시점에 소진되는 시장이 아닌, 재발과 치료선 이동이 반복되면서 후속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시장이다.
병용요법 전략도 고려하고 있다고 들었다.
병용요법은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준비해 온 전략이다. 다만 개발 단계상 현재는 라스모티닙 단독요법으로 임상 데이터를 빠르게 축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단독요법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근거를 명확히 확보한 뒤, 이를 바탕으로 기술이전과 연계해 병용 개발까지 함께 추진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실제 라스모티닙 비임상 단계부터 다양한 병용 조합을 검토해 왔으며, 일부 조합에서는 길테리티닙 대비 더 우수한 병용 효능을 보인 동물실험 결과도 확보하고 있다. 향후 재발·불응성 치료를 넘어, 1차 치료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단계적으로 열어두고 있다.
AML 외에 재발성 난소암으로 적응증 확장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혈액암에서 고형암으로 확장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라스모티닙의 적응증 확장은 케미버스 플랫폼의 네트워크 분석에서 시작됐다. 케미버스는 화합물의 구조적 특징과 약물이 작용하는 표적, 해당 표적이 관여하는 질환 네트워크를 함께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라스모티닙이 혈액암에서 보이는 작용 기전이 난소암에서도 의미 있게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을 도출했다.
실제 비임상 시험을 통해 난소암 모델에서 라스모티닙의 작용 여부를 검증했고, 그 과정에서 충분한 생물학적 근거를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난소암을 확장 적응증으로 설정했다.
난소암을 선택한 이유는 DNA 손상 복구(DNA damage repair) 경로가 이 질환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난소암에서는 암세포가 DNA 손상을 제대로 복구하지 못하는 특성이 치료 반응과 예후를 좌우한다. 현재 임상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접근은 PARP 저해제다. 다만 PARP 저해제는 BRCA 변이 등 특정 유전자 이상을 가진 환자에게 효과가 집중되는 한계가 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BRCA 변이 여부와 상관없이 더 넓은 환자군에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DDR의 다른 표적에 주목했다. 해당 표적을 기반으로 한 비임상 실험에서 의미 있는 약효 신호를 확인했고, 이를 근거로 재발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이매티닙이 만성골수성백혈병(CML)에서 출발해 표적 기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위장관기질종(GIST) 등 다른 적응증으로 확장하며, 연 매출 수조원대의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성장한 사례와 유사한 전략이다.
글로벌 임상 2상 계획은. 조건부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들었다.
현재 임상 2상 진입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2상은 올해 말 첫 환자 투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한 임상 사이트를 많이 열어, 모집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고자 한다. 17개월 내 끝내는 것이 목표다.
2상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조건부 승인과의 연계다. 이를 위해 조건부 승인 제도가 적용될 수 있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사전 검토를 했고, 유럽과 일본 등에서 현실적인 가능성을 확인했다.
국가별 환자 모집 여건도 면밀히 검토했다. 특히 최근 고령화 영향으로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일본은 환자 접근성과 임상 수행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지역으로 보고 있다.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 임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일본과 국내, 유럽을 중심으로 동시 환자 모집이 가능한 임상 디자인을 검토 중이다. 미국은 전체 개발 전략과 일정에 맞춰 적절한 시점에 진입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초기 2상에서는 효율적인 데이터 확보와 개발 속도를 우선하는 전략을 택했다.
임상 2상을 통해 라스모티닙 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알고 있다.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등 파트너링 진행 현황은.
글로벌 기술이전은 반드시 임상 2상 개시 이후에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2상 IND 승인 이전 단계에서도 과학적 근거와 개발 전략이 충분히 설득력을 갖춘 경우 협의가 이뤄질 수 있다. 현재 글로벌 빅파마뿐 아니라 바이오파마들과 지속적으로 파트너링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2상을 추진하는 핵심 목적은 기술이전 자체가 아니라, 라스모티닙의 임상적·상업적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데 있다. 2상은 환자군 정의, 용량 범위 설정, 초기 유효성 데이터를 통해 약물의 포지셔닝을 명확히 하는 과정이며, 이는 향후 글로벌 개발 및 사업개발 논의에서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다.
이번 2상을 통해 라스모티닙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기술이전은 기존 1상 데이터와 비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병행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2상에서 확보되는 데이터는 향후 상업화 논의에서 가치와 마일스톤을 확장하는 요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라스모티닙이 케미버스의 가치를 증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케미버스는 단일 알고리즘이 아니라, 약 9개 내외의 모듈을 결합해 신약 개발 전 과정을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통합 구조다. 라스모티닙 개발 과정에서는 이 가운데 심장 독성 예측 모듈을 핵심적으로 활용했다.
실제 비임상 GLP 독성시험에서 심장 독성 문제가 관찰되지 않았고, 임상 1상에서도 30명 전체 투여 환자에서 심장 독성과 관련된 유의미한 안전성 이슈가 나타나지 않았다. AI 기반 예측 결과가 임상적으로 검증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케미버스는 화합물 생성형 AI 모듈인 ‘켐젠(ChemGEN)’을 활용해 신규 물질 설계를 할 수 있다. 적응증 확장에는 ‘딥리콤(DeepRECOM)’과 같은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모듈들이 후보 발굴부터 최적화, 적응증 탐색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작동한다는 점이 케미버스의 차별점이다.
향후 라스모티닙 이후 파이프라인에서도 임상 성과가 축적된다면, 케미버스는 실제 임상 성공으로 이어지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보다 분명하게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케미버스를 외부 기업에 서비스 형태로 제공할 계획은 없나.
현재로서는 케미버스를 외부에 서비스 형태로 제공할 계획은 없다. 케미버스는 파로스아이바이오의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회사가 주력하는 항암제와 희귀질환 영역에 맞춰 특화돼 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AI를 활용해 직접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AI 기술을 서비스로 확장하기보다는 이를 자체 파이프라인에 전략적으로 적용해 임상 성과를 창출하고, 나아가 기술이전으로 연결되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으로서 매출 요건과 투자자 눈높이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 같다.
기본적인 방향은 신약 개발을 통해 기술이전 성과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파이프라인의 임상적 가치를 명확히 입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술이전으로 연결하는 전략이 최우선 목표다.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길이라고 보고 있다. 그만큼 파로스아이바이오가 보유한 플랫폼 기술력과 파이프라인의 잠재 가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판단이다.
최근 바이오 전문 대형 벤처캐피털로부터 19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중장기 연구개발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재무적 기반을 확보했다. 이로써 기술 경쟁력과 임상 파이프라인 가치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입증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확보한 투자금은 라스모티닙 병용요법 개발 및 글로벌 기술이전 추진 등 핵심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에 먼저 투입할 계획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의 가장 큰 강점은 실제 임상시험 데이터로 신약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라스모티닙은 임상 1상에서 복합 완전관해(CRc) 50%, 부분관해(PR) 25%, 전체반응률(ORR) 67%라는 수치를 제시했다.”
“앞으로 임상 2상을 통해 임상적·상업적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며, 글로벌 조건부 승인까지 염두에 두고 후속 임상을 설계하고 있다. 이번 시점이 글로벌 기술이전에서 라스모티닙의 경쟁력과 가치를 더욱 명확히 보여주는 구간이 될 것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AI 신약개발 기업이 실제 임상시험에서 데이터로 성공을 증명하기 시작했다는 것.
파로스아이바이오의 기술력이 집약된 AI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를 통해 발굴한 ‘라스모티닙(Lasmotinib, PHI-101)’은 재발·불응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라는 까다로운 치료 영역에서 임상 1상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결과를 제시했다. 업계에서 후속 임상 개발과 기술수출 사업화를 논의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이제 파로스아이바이오를 향한 관심의 초점은 AI로 신약을 발굴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검증을 넘어, 해당 후보물질이 시장에서 어느 수준까지 확장할 수 있는가로 이동하고 있다.
약업신문은 최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파로스아이바이오 기업부설연구소에서 남기엽 신약개발총괄사장(CTO)을 만났다. 남 사장에게 라스모티닙의 임상 1상 성과와 글로벌 임상 2상 전략, 기술이전 및 사업화 구상에 대해 심층적으로 들었다.
라스모티닙의 ‘FLT3 변이 재발·불응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임상 1a/b상에서 핵심 지표는 무엇이었나. 결과는 어떻게 해석하나.
가장 주목하는 포인트는 임상 1상임에도 불구하고 초기 유효성 신호가 명확하게 관찰됐다는 점이다. 약효 평가가 가능했던 환자 12명에서 복합 완전관해(CRc) 50%, 부분관해(PR) 25%가 확인됐고, 전체반응률(ORR)은 67%를 기록했다.
이는 치료를 받은 환자 세 명 중 두 명 이상에서 병의 진행이 뚜렷하게 억제됐음을 보여주며, 특히 환자 절반에서는 백혈병 소견이 임상적으로 거의 관찰되지 않을 정도로 호전됐다는 의미다.
또한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PK)과 약력학(PD)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라스모티닙은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관찰된 이상 사례는 대부분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으며, 용량 제한 독성(DLT)이나 임상 개발을 제한할 만한 중대한 안전성 신호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권장 2상 용량(RP2D)을 160mg 1일 1회로 설정했다. 안전성과 함께 초기 치료 반응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했다는 점에서 임상 2상으로의 진입에 과학적, 임상적 근거를 확보했다.
1상에 참여한 환자들이 현재 표준 치료제인 ‘길테리티닙’으로 치료받았던 환자군이라고 들었다.
그렇다. 1b상에서 약효 평가가 가능했던 환자 12명 가운데 6명은 이미 길테리티닙(Gilteritinib)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들이었다. 길테리티닙은 FLT3 변이 재발·불응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서 표준적으로 사용되는 치료제다.
즉, 라스모티닙 임상에는 기존 표준 치료를 받았음에도 충분한 반응을 얻지 못했거나, 치료 후 다시 병이 진행된 환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는 의미다.
이런 환자군에서 치료 반응 신호가 확인됐다는 것은 라스모티닙이 길테리티닙 이후 치료에서 대안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나아가 이러한 결과는 장기적으로 1차 치료제로까지 확장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라스모티닙의 임상적 포지셔닝은 어떻게 설정하고 있나.
FLT3 변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초기 치료에서 반응을 얻더라도 재발 위험이 크고, 기존 FLT3 억제제 치료 이후 선택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다. 결국 핵심은 FLT3 억제제 치료 이후에도 다시 치료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느냐에 있다.
라스모티닙이 바로 그다음 치료 단계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후보라고 보고 있다. 비임상 연구에서는 길테리티닙뿐 아니라, 신규 진단 단계에서 사용되는 미도스타우린 등 기존 FLT3 억제제와 연관된 주요 저항성 변이들에서도 라스모티닙이 유효성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비임상 데이터와 임상 1상에서 관찰된 치료 반응 신호를 종합하면, 라스모티닙은 기존 FLT3 억제제 치료 이후 재발하거나 불응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후속 치료 옵션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AML 치료에서 재발은 어느 정도 빈도로 발생하나. 시장 규모는 어떻게 보나.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은 초기 치료에서 완전관해에 도달하더라도 재발 위험이 구조적으로 높은 질환이다. 문헌에 따르면, 관해 이후 재발은 젊은 환자에게서도 절반 수준에서 발생하며, 고령 환자에서는 80% 이상으로 보고될 만큼 재발 부담이 크다.
FLT3 변이 AML의 경우, 1차 치료에서 미도스타우린을 표준 유도·공고 화학요법과 병용하는 전략이 널리 사용된다. 이 단계에서부터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관해 이후 재발로 다음 치료 단계로 이동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이러한 환자 흐름 자체가 후속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구조를 만든다.
재발·불응성 구간에서 길테리티닙은 FLT3 변이 환자의 표준치료로 자리 잡았지만, 여기서도 미충족 수요는 여전히 크다. ADMIRAL 연구의 장기 추적 분석에 따르면, 길테리티닙 치료로 복합 완전관해에 도달한 이후에도 2년 누적 재발률은 75.7%에 이른다. 일부 환자에서 초기 반응이 나타나더라도 장기적으로 재발을 충분히 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의미한다.
즉, FLT3 변이 AML 치료 시장은 특정 시점에 소진되는 시장이 아닌, 재발과 치료선 이동이 반복되면서 후속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시장이다.
병용요법 전략도 고려하고 있다고 들었다.
병용요법은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준비해 온 전략이다. 다만 개발 단계상 현재는 라스모티닙 단독요법으로 임상 데이터를 빠르게 축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단독요법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근거를 명확히 확보한 뒤, 이를 바탕으로 기술이전과 연계해 병용 개발까지 함께 추진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실제 라스모티닙 비임상 단계부터 다양한 병용 조합을 검토해 왔으며, 일부 조합에서는 길테리티닙 대비 더 우수한 병용 효능을 보인 동물실험 결과도 확보하고 있다. 향후 재발·불응성 치료를 넘어, 1차 치료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단계적으로 열어두고 있다.
AML 외에 재발성 난소암으로 적응증 확장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혈액암에서 고형암으로 확장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라스모티닙의 적응증 확장은 케미버스 플랫폼의 네트워크 분석에서 시작됐다. 케미버스는 화합물의 구조적 특징과 약물이 작용하는 표적, 해당 표적이 관여하는 질환 네트워크를 함께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라스모티닙이 혈액암에서 보이는 작용 기전이 난소암에서도 의미 있게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을 도출했다.
실제 비임상 시험을 통해 난소암 모델에서 라스모티닙의 작용 여부를 검증했고, 그 과정에서 충분한 생물학적 근거를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난소암을 확장 적응증으로 설정했다.
난소암을 선택한 이유는 DNA 손상 복구(DNA damage repair) 경로가 이 질환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난소암에서는 암세포가 DNA 손상을 제대로 복구하지 못하는 특성이 치료 반응과 예후를 좌우한다. 현재 임상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접근은 PARP 저해제다. 다만 PARP 저해제는 BRCA 변이 등 특정 유전자 이상을 가진 환자에게 효과가 집중되는 한계가 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BRCA 변이 여부와 상관없이 더 넓은 환자군에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DDR의 다른 표적에 주목했다. 해당 표적을 기반으로 한 비임상 실험에서 의미 있는 약효 신호를 확인했고, 이를 근거로 재발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이매티닙이 만성골수성백혈병(CML)에서 출발해 표적 기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위장관기질종(GIST) 등 다른 적응증으로 확장하며, 연 매출 수조원대의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성장한 사례와 유사한 전략이다.
글로벌 임상 2상 계획은. 조건부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들었다.
현재 임상 2상 진입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2상은 올해 말 첫 환자 투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한 임상 사이트를 많이 열어, 모집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고자 한다. 17개월 내 끝내는 것이 목표다.
2상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조건부 승인과의 연계다. 이를 위해 조건부 승인 제도가 적용될 수 있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사전 검토를 했고, 유럽과 일본 등에서 현실적인 가능성을 확인했다.
국가별 환자 모집 여건도 면밀히 검토했다. 특히 최근 고령화 영향으로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일본은 환자 접근성과 임상 수행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지역으로 보고 있다.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 임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일본과 국내, 유럽을 중심으로 동시 환자 모집이 가능한 임상 디자인을 검토 중이다. 미국은 전체 개발 전략과 일정에 맞춰 적절한 시점에 진입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초기 2상에서는 효율적인 데이터 확보와 개발 속도를 우선하는 전략을 택했다.
임상 2상을 통해 라스모티닙 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알고 있다.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등 파트너링 진행 현황은.
글로벌 기술이전은 반드시 임상 2상 개시 이후에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2상 IND 승인 이전 단계에서도 과학적 근거와 개발 전략이 충분히 설득력을 갖춘 경우 협의가 이뤄질 수 있다. 현재 글로벌 빅파마뿐 아니라 바이오파마들과 지속적으로 파트너링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2상을 추진하는 핵심 목적은 기술이전 자체가 아니라, 라스모티닙의 임상적·상업적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데 있다. 2상은 환자군 정의, 용량 범위 설정, 초기 유효성 데이터를 통해 약물의 포지셔닝을 명확히 하는 과정이며, 이는 향후 글로벌 개발 및 사업개발 논의에서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다.
이번 2상을 통해 라스모티닙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기술이전은 기존 1상 데이터와 비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병행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2상에서 확보되는 데이터는 향후 상업화 논의에서 가치와 마일스톤을 확장하는 요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라스모티닙이 케미버스의 가치를 증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케미버스는 단일 알고리즘이 아니라, 약 9개 내외의 모듈을 결합해 신약 개발 전 과정을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통합 구조다. 라스모티닙 개발 과정에서는 이 가운데 심장 독성 예측 모듈을 핵심적으로 활용했다.
실제 비임상 GLP 독성시험에서 심장 독성 문제가 관찰되지 않았고, 임상 1상에서도 30명 전체 투여 환자에서 심장 독성과 관련된 유의미한 안전성 이슈가 나타나지 않았다. AI 기반 예측 결과가 임상적으로 검증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케미버스는 화합물 생성형 AI 모듈인 ‘켐젠(ChemGEN)’을 활용해 신규 물질 설계를 할 수 있다. 적응증 확장에는 ‘딥리콤(DeepRECOM)’과 같은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모듈들이 후보 발굴부터 최적화, 적응증 탐색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작동한다는 점이 케미버스의 차별점이다.
향후 라스모티닙 이후 파이프라인에서도 임상 성과가 축적된다면, 케미버스는 실제 임상 성공으로 이어지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보다 분명하게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케미버스를 외부 기업에 서비스 형태로 제공할 계획은 없나.
현재로서는 케미버스를 외부에 서비스 형태로 제공할 계획은 없다. 케미버스는 파로스아이바이오의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회사가 주력하는 항암제와 희귀질환 영역에 맞춰 특화돼 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AI를 활용해 직접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AI 기술을 서비스로 확장하기보다는 이를 자체 파이프라인에 전략적으로 적용해 임상 성과를 창출하고, 나아가 기술이전으로 연결되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으로서 매출 요건과 투자자 눈높이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 같다.
기본적인 방향은 신약 개발을 통해 기술이전 성과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파이프라인의 임상적 가치를 명확히 입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술이전으로 연결하는 전략이 최우선 목표다.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길이라고 보고 있다. 그만큼 파로스아이바이오가 보유한 플랫폼 기술력과 파이프라인의 잠재 가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판단이다.
최근 바이오 전문 대형 벤처캐피털로부터 19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중장기 연구개발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재무적 기반을 확보했다. 이로써 기술 경쟁력과 임상 파이프라인 가치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입증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확보한 투자금은 라스모티닙 병용요법 개발 및 글로벌 기술이전 추진 등 핵심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에 먼저 투입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