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K-뷰티 반사이익'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국내 화장품 업계의 성장 방향을 바꿀 만한 변수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성장축이 미국·유럽 등 비중국 시장으로 옮겨간 데다, 중일 갈등의 직접 수혜는 중국 현지 ODM과 국내 유통 채널에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일 갈등은 지난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빠르게 확산됐다. 중국 정부가 이에 강하게 반발하는 과정에서 일본산 화장품 수입 규제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이른바 '한일령(限日令)'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올해 1~10월 기준 중국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일본이 2위, 한국이 3위를 차지하고 있어, 일본산 공백이 생길 경우 수요 일부가 한국으로 옮겨갈 것이란 기대도 커진 상태다.
교보증권 권우정 연구원은 9일 "지난 몇 년간 화장품 산업의 성장축이 중국에서 비중국 채널로 이동하면서 대부분 브랜드사들의 중국향 매출 비중은 과거 대비 축소되었고, 현재 성장 전략 역시 미국·유럽 등 비중국 채널에 집중돼 있다"면서 "중일 갈등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진다 하더라도, 국내 화장품 업종의 성장 모멘텀이 다시 중국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신한투자증권 박현진 연구원도 “2017년부터 본격화된 중국 내 한한령 이후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는 이미 크게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 비중은 현재 10%대 수준으로 떨어졌고, 중소 브랜드사들의 중국 매출 비중도 평균 5% 안팎에 그친다. 한때 중국을 핵심 시장으로 삼았던 기업들 상당수가 현지 생산공장과 법인을 축소하거나 사업을 재편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한한령이 중국 로컬 브랜드 성장의 계기가 됐던 것처럼, 한일령은 중국 자국 브랜드 경쟁력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중국은 11월 내수 부진 장기화와 소비재 수급 불균형을 타개하기 위해 초대형 소비시장 육성 계획을 제시했다"면서, "중국 내 일본 화장품 브랜드 수입 감소 영향은 온전히 중국 로컬 브랜드사의 수혜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조소정 연구원도 "중국에서 일본 브랜드들은 럭셔리부터 매스까지 포지션이 넓어 수입 금지가 시행될 경우 상당한 규모의 대체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최근 중국에선 로컬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어 일본 제품의 공급 공백이 발생할 경우 가장 신속하게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주체는 현지 브랜드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ODM 업체로 중국 현지 브랜드들의 발주가 유입될 수 있다고 봤다. 또 일본 브랜드들이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생산지를 중국·한국으로 조정하면서 국내 ODM 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K-뷰티 브랜드보단 "방일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대체 여행지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CJ올리브영 등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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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K-뷰티 반사이익'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국내 화장품 업계의 성장 방향을 바꿀 만한 변수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성장축이 미국·유럽 등 비중국 시장으로 옮겨간 데다, 중일 갈등의 직접 수혜는 중국 현지 ODM과 국내 유통 채널에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일 갈등은 지난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빠르게 확산됐다. 중국 정부가 이에 강하게 반발하는 과정에서 일본산 화장품 수입 규제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이른바 '한일령(限日令)'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올해 1~10월 기준 중국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일본이 2위, 한국이 3위를 차지하고 있어, 일본산 공백이 생길 경우 수요 일부가 한국으로 옮겨갈 것이란 기대도 커진 상태다.
교보증권 권우정 연구원은 9일 "지난 몇 년간 화장품 산업의 성장축이 중국에서 비중국 채널로 이동하면서 대부분 브랜드사들의 중국향 매출 비중은 과거 대비 축소되었고, 현재 성장 전략 역시 미국·유럽 등 비중국 채널에 집중돼 있다"면서 "중일 갈등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진다 하더라도, 국내 화장품 업종의 성장 모멘텀이 다시 중국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신한투자증권 박현진 연구원도 “2017년부터 본격화된 중국 내 한한령 이후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는 이미 크게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 비중은 현재 10%대 수준으로 떨어졌고, 중소 브랜드사들의 중국 매출 비중도 평균 5% 안팎에 그친다. 한때 중국을 핵심 시장으로 삼았던 기업들 상당수가 현지 생산공장과 법인을 축소하거나 사업을 재편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한한령이 중국 로컬 브랜드 성장의 계기가 됐던 것처럼, 한일령은 중국 자국 브랜드 경쟁력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중국은 11월 내수 부진 장기화와 소비재 수급 불균형을 타개하기 위해 초대형 소비시장 육성 계획을 제시했다"면서, "중국 내 일본 화장품 브랜드 수입 감소 영향은 온전히 중국 로컬 브랜드사의 수혜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조소정 연구원도 "중국에서 일본 브랜드들은 럭셔리부터 매스까지 포지션이 넓어 수입 금지가 시행될 경우 상당한 규모의 대체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최근 중국에선 로컬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어 일본 제품의 공급 공백이 발생할 경우 가장 신속하게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주체는 현지 브랜드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ODM 업체로 중국 현지 브랜드들의 발주가 유입될 수 있다고 봤다. 또 일본 브랜드들이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생산지를 중국·한국으로 조정하면서 국내 ODM 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K-뷰티 브랜드보단 "방일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대체 여행지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CJ올리브영 등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