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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FS(K-향수와 뷰티, 조향사들) 주최로 서울 용산 KCS Seoul ‘흙’동 및 ‘싹’동에서 지난달 25일 열린 ‘K-프래그런스 커넥팅 데이 2025(K-Fragrance Connecting Day 2025 2nd – Discover)’ 엔 특별한 게스트가 참석했다. 이 행사에 함께한 국내 향수·향료 업계 전문가와 브랜드 관계자 150여명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이는 글로벌 톱5 향료 기업 만(MANE)의 클레망 지아미Clement Giaime) 한국지사장이다. 특별 강연자로 나선 그는 한국 시장과의 적극적인 교류 의지를 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서울 강남구 만 코리아(MANE KOREA) 사무실에서 행사 이틀 뒤 지아미 지사장을 만났다. 2022년 한국 지사장으로 부임한 그는 한국 향수 시장이 아시아의 창의적·상업적 엔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MANE, 향수 본고장에서 쌓아온 153년 혁신
지아미 지사장은 1871년 설립된 MANE의 핵심 경쟁력으로 ‘독립성’을 꼽았다. 거대 자본에 종속되지 않은 가족 기업 형태를 유지, 단기 재무 성과보다는 창의성과 품질에 집중하는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독립적인 경영 환경 덕분에 전 세계 농가와 깊은 파트너십을 맺고 천연 원료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MANE이 보유한 독자적인 추출 기술인 ‘정글 에센스(Jungle Essence™)’를 언급하며 기술적 우위를 강조했다. 이 기술은 기존 추출 방식보다 원료 본연의 향을 순수하고 풍부하게 구현해내며, 업계의 기술적 기준점으로 평가받는다.
만코리아의 전략은 본사의 ‘글로컬(GLOCAL)’ 철학에 기반한다. 글로벌 본사의 원료 네트워크와 기술력을 활용하면서도, 한국 시장의 특수성에 맞춰 민첩하게 대응하는 방식이다. 지아미 지사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종종 놓치는 현지화와 고객 밀착 대응이 만코리아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지아미 지사장은 한국 향료 시장을 ‘라이브 실험실(Live Lab)’로 정의했다. 한국은 소비자의 까다로운 취향과 빠른 변화 속에서 새로운 콘셉트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곳으로, ‘글로벌 트렌드 발현지’라는 의미다.

그는 한국이 이미 K-뷰티를 통해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한 경험을 언급하며, K-프래그런스 역시 그 성공 궤도를 따라 세계 시장에서 통할 잠재력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아미 지사장은 "한국에서 검증된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는 이러한 창의성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시장의 최근 트렌드로 △깨끗하고 투명한 머스크 향 △진정성 있는 스토리의 프리미엄 천연 원료 △강력한 지속력을 꼽았다. 특히 급성장 중인 ‘파인 프래그런스(고급 향수)’ 분야에서 한국 브랜드들이 보여주는 기획력과 디자인 감각을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인디 브랜드 협력 강화, 상생 파트너십 가동
특히 주목할 부분은 국내 인디 브랜드(Indie Brand)에 대한 지원 정책이었다. 통상 글로벌 향료 기업은 대규모 물량을 요구해 신생 브랜드의 진입이 어렵다. 하지만 만코리아는 이 문턱을 대폭 낮췄다.
지아미 지사장은 “5년 전만 해도 소규모 창업자가 글로벌 톱 클래스 조향사와 협업하기 어려웠다”며 “본사를 설득해 초기 향수 브랜드 스타트업의 최소 주문 수량(MOQ)을 최초 오더분에 한해서 10㎏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50㎖ 향수 약 3000개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으로, 창업자의 재고 부담을 줄이면서 글로벌 수준의 향료를 사용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는 한국 창업자들의 준비성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의 브랜드 창업자들은 마케팅, 패키징, 브랜드 비전까지 철저히 준비된 상태로 찾아온다”며 “이들을 파리, 뉴욕, 상하이에 있는 MANE의 시니어 조향사들과 연결해 협업하도록 돕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거래처 확보를 넘어 미래의 파트너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K-프래그런스(K-Fragrance)의 해외 진출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지아미 지사장은 성공의 핵심 요소로 ‘독창성’과 ‘지속성’을 꼽았다.
그는 “글로벌 베스트셀러를 단순히 모방해선 해외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자신만의 확고한 ‘후각적 시그니처(Olfactory Signature)’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확장은 6개월짜리 단거리 경주가 아닌, 5년에서 10년을 내다봐야 하는 마라톤”이라며 브랜드 정체성을 일관되게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실무적인 조언으로, 해외 진출 시 필수적인 IFRA(국제향료협회) 규정 준수와 국가별 규제 서류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파트너사와의 협업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을 아시아 향료 산업의 허브로
“한국 조향사들은 기술적으로 우수하고 글로벌 감각을 갖추고 있습니다. 체계적인 교육과 국제적 교류가 뒷받침된다면 향후 10년 내에 한국 조향사들이 글로벌 무대의 주역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지아미 지사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한국이 단순한 제조 시장을 넘어 아시아의 창의적 거점이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만코리아는 앞으로도 한국의 인디 브랜드와 조향사 생태계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아미 지사장은 “한국을 MANE의 아시아 비즈니스 모델에서 가장 강력한 창의적·상업적 엔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 시장과의 동반 성장을 향한 포부를 재차 강조했다.
KFFS(K-향수와 뷰티, 조향사들) 주최로 서울 용산 KCS Seoul ‘흙’동 및 ‘싹’동에서 지난달 25일 열린 ‘K-프래그런스 커넥팅 데이 2025(K-Fragrance Connecting Day 2025 2nd – Discover)’ 엔 특별한 게스트가 참석했다. 이 행사에 함께한 국내 향수·향료 업계 전문가와 브랜드 관계자 150여명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이는 글로벌 톱5 향료 기업 만(MANE)의 클레망 지아미Clement Giaime) 한국지사장이다. 특별 강연자로 나선 그는 한국 시장과의 적극적인 교류 의지를 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서울 강남구 만 코리아(MANE KOREA) 사무실에서 행사 이틀 뒤 지아미 지사장을 만났다. 2022년 한국 지사장으로 부임한 그는 한국 향수 시장이 아시아의 창의적·상업적 엔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MANE, 향수 본고장에서 쌓아온 153년 혁신
지아미 지사장은 1871년 설립된 MANE의 핵심 경쟁력으로 ‘독립성’을 꼽았다. 거대 자본에 종속되지 않은 가족 기업 형태를 유지, 단기 재무 성과보다는 창의성과 품질에 집중하는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독립적인 경영 환경 덕분에 전 세계 농가와 깊은 파트너십을 맺고 천연 원료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MANE이 보유한 독자적인 추출 기술인 ‘정글 에센스(Jungle Essence™)’를 언급하며 기술적 우위를 강조했다. 이 기술은 기존 추출 방식보다 원료 본연의 향을 순수하고 풍부하게 구현해내며, 업계의 기술적 기준점으로 평가받는다.
만코리아의 전략은 본사의 ‘글로컬(GLOCAL)’ 철학에 기반한다. 글로벌 본사의 원료 네트워크와 기술력을 활용하면서도, 한국 시장의 특수성에 맞춰 민첩하게 대응하는 방식이다. 지아미 지사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종종 놓치는 현지화와 고객 밀착 대응이 만코리아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지아미 지사장은 한국 향료 시장을 ‘라이브 실험실(Live Lab)’로 정의했다. 한국은 소비자의 까다로운 취향과 빠른 변화 속에서 새로운 콘셉트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곳으로, ‘글로벌 트렌드 발현지’라는 의미다.

그는 한국이 이미 K-뷰티를 통해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한 경험을 언급하며, K-프래그런스 역시 그 성공 궤도를 따라 세계 시장에서 통할 잠재력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아미 지사장은 "한국에서 검증된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는 이러한 창의성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시장의 최근 트렌드로 △깨끗하고 투명한 머스크 향 △진정성 있는 스토리의 프리미엄 천연 원료 △강력한 지속력을 꼽았다. 특히 급성장 중인 ‘파인 프래그런스(고급 향수)’ 분야에서 한국 브랜드들이 보여주는 기획력과 디자인 감각을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인디 브랜드 협력 강화, 상생 파트너십 가동
특히 주목할 부분은 국내 인디 브랜드(Indie Brand)에 대한 지원 정책이었다. 통상 글로벌 향료 기업은 대규모 물량을 요구해 신생 브랜드의 진입이 어렵다. 하지만 만코리아는 이 문턱을 대폭 낮췄다.
지아미 지사장은 “5년 전만 해도 소규모 창업자가 글로벌 톱 클래스 조향사와 협업하기 어려웠다”며 “본사를 설득해 초기 향수 브랜드 스타트업의 최소 주문 수량(MOQ)을 최초 오더분에 한해서 10㎏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50㎖ 향수 약 3000개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으로, 창업자의 재고 부담을 줄이면서 글로벌 수준의 향료를 사용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는 한국 창업자들의 준비성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의 브랜드 창업자들은 마케팅, 패키징, 브랜드 비전까지 철저히 준비된 상태로 찾아온다”며 “이들을 파리, 뉴욕, 상하이에 있는 MANE의 시니어 조향사들과 연결해 협업하도록 돕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거래처 확보를 넘어 미래의 파트너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K-프래그런스(K-Fragrance)의 해외 진출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지아미 지사장은 성공의 핵심 요소로 ‘독창성’과 ‘지속성’을 꼽았다.
그는 “글로벌 베스트셀러를 단순히 모방해선 해외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자신만의 확고한 ‘후각적 시그니처(Olfactory Signature)’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확장은 6개월짜리 단거리 경주가 아닌, 5년에서 10년을 내다봐야 하는 마라톤”이라며 브랜드 정체성을 일관되게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실무적인 조언으로, 해외 진출 시 필수적인 IFRA(국제향료협회) 규정 준수와 국가별 규제 서류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파트너사와의 협업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을 아시아 향료 산업의 허브로
“한국 조향사들은 기술적으로 우수하고 글로벌 감각을 갖추고 있습니다. 체계적인 교육과 국제적 교류가 뒷받침된다면 향후 10년 내에 한국 조향사들이 글로벌 무대의 주역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지아미 지사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한국이 단순한 제조 시장을 넘어 아시아의 창의적 거점이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만코리아는 앞으로도 한국의 인디 브랜드와 조향사 생태계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아미 지사장은 “한국을 MANE의 아시아 비즈니스 모델에서 가장 강력한 창의적·상업적 엔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 시장과의 동반 성장을 향한 포부를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