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蘭, 의료용 마리화나 약국취급 최초 허용
암환자 등 한해, 의료보험 혜택도 적용
입력 2003.09.02 18:16
수정 2003.09.02 23:44
네덜란드 전역에 산재한 동네약국들이 9월 1일부터 마리화나를 처방약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암, AIDS, 다발성 경화증, 투렛 증후군(Tourette's syndrome), 일부 신경장애 등으로 인한 통증과 구역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중증 및 말기환자들을 위한 의료용으로 마리화나를 발매할 수 있게 된 것.
다만 취급이 가능한 약국은 마리화나 판매에 대한 별도의 라이센스를 취득한 곳들로 제한됐다.
이날 발표로 네덜란드는 세계 최초로 마리화나의 약국취급이 허용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물론 영국, 독일, 캐나다, 호주 등도 이미 의료용도에 한해 마리화나의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 차원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 14개州들이 의료목적의 마리화나 사용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국가들은 비록 의료용도라고 하더라도 마리화나의 유통경로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네덜란드 보건省 대변인은 "16온스(약 5g) 용기에 담긴 의료용 마리화나가 제품라벨에 "대마초"(Cannabis)임이 명기된 가운데 약국에서 취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3월 제정된 새 법에 따라 의료보험 급여혜택도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또 "의료용 마리화나를 담배처럼 흡연해서는 안될 것이며, 분무기(vaporizers) 또는 차(marijuana tea)의 형태로 복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발매가 허용된 것은 마리화나의 약효성분에 해당하는 테트라히드로카나비놀(THC)을 15% 및 18% 함유한 제형이다. 제품가격은 각각 40유로(44달러)와 55유로(60달러).
보건省 산하 의료용 대마초 관리국(OMC)은 "이번에 마리화나의 의료용 판매를 허용한 것은 제한적이나마 효과를 입증한 임상시험 및 사례연구 보고서, 축적된 치험례 등을 근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의료용 마리화나의 사용은 기존의 요법제로 치료에 실패했거나,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로 한정하도록 권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약사회의 캐롤라인 드 루스 대변인도 "의료용 마리화나가 아무런 제한없이 사용되지는 않을 것임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즉,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을 진행한 뒤따르는 구역·구토 부작용을 완화하거나, 녹내장 환자들의 안압감소, AIDS 환자들의 식욕감퇴 개선 등에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