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당뇨병 약물이 파킨슨병 진행 억제해
당뇨약 DPP-4 억제제 복용 시 도파민성 뉴런 퇴화 막아…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기대
입력 2021.04.30 12:03 수정 2021.04.3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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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진행을 늦출 수 있는 경구용 당뇨약제의 효능이 확인됐다. 그동안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치료제가 없던 상황에서, 이번 연구 결과가 추후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 정승호 교수 연구팀은 초기 파킨슨병 환자가 경구용 혈당강하제 DPP-4 억제제를 복용했을 시, 도파민 신경세포의 손상이 적고 추적관찰에서도 좋은 예후를 보임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DPP-4 억제제는 혈당을 낮춰주는 GLP-1을 분해하는 효소인 DPP-4를 억제해 GLP-1의 작용기간을 연장하여 당뇨병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연구팀은 DPP4 억제제가 니그로스트라이탈 경로의 도파민성 뉴런의 퇴화를 막는다고 판단했다. 파킨슨병은 중뇌에 위치한 흑질이라는 뇌의 특정 부위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되는 질환인데 이에 퇴화를 막는 유익한 작용이 있었다는 것. 

연구팀은 초기 파킨슨병 환자 697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파킨슨병 진단 시 DPP-4 억제제 복용 여부에 따라 도파민 신경세포의 소실 정도를 도파민 PET 영상을 통해 비교 분석했다. 

연구진은 ▲당뇨병 없는 파킨슨병 환자 558명(A그룹), ▲DPP-4 억제제 미복용 당뇨·파킨슨병 환자 85명(B그룹), ▲DPP-4 억제제를 복용 당뇨·파킨슨병 환자 54명(C그룹)으로 분류했다. 또한, 장기간 관찰한 617명의 파킨슨병 환자들을 추적 기간 동안 증상조절에 필요한 도파민 약제 증가량과 운동성 부작용(이상운동증 및 약효 소진 현상)의 발생빈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장기간 추적 관찰연구에서도 DPP-4 억제제 복용한 파킨슨 환자군이 미복용 및 당뇨 없는 파킨슨병 환자군에 비해 예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의 진행을 반영하는 지표인 도파민 약제 용량 증가량 비교에서 C그룹이 A, B그룹과 비교해 증가량이 유의미하게 적었다. 또한, 각 그룹별로 파킨슨병 진행과 관련한 운동 합병증인 이상운동증 및 약효 소진 증상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C그룹(이상운동증 3.7%/약효소진 5.6%)이 A그룹(이상운동증 22.2%/약효소진 24.4%), B그룹(이상운동증 21.2%/약효소진 24.7%)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승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DPP-4 억제제가 파킨슨병에서 신경세포 소실을 예방해줄 뿐만 아니라 신경 보호 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연구진들에 따르면 앞으로 파킨슨병 환자들의 임상시험을 통해 파킨슨병에서 DPP-4 억제제의 신경 보호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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