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르탄·라니티딘 사태’ 소비자 중심 의약품 안전관리 체계 ‘시급’

약국 대응 현황 설문조사…불필요한 처방 제한·제네릭 품목 수 축소 등 제안

기사입력 2019-11-12 16:48     최종수정 2019-11-12 21:52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김대업 대한약사회장▲ 김대업 대한약사회장
최근 1년 사이 발생한 발사르탄과 라니티딘 사태 등 두 차례의 위해 우려 의약품 회수 사태에 대한 소비자 보호 대책이 논의됐다. 

12일 대한약사회(회장 김대업)는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컨슈머 소사이어티 코리아 2019'에서 '발사르탄, 라니티딘 사태를 통해 본 소비자 보호 대책의 현주소'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대한약사회 김대업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발사르탄, 라니티딘 사태와 같은 일이 앞으로도 발생할 것이다. 의약품 안전관리 체계에서 소비자가 의약품 사용과 관련, 능동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방법에 대해 상대적으로 주목하지 못했다”며 “소비자 중심으로 의약품 안전관리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발사르탄과 라니티딘 회수는 대응방법이 달랐다. 발사르탄은 약국이 복용 환자들에게 연락을 해 회수했고, 라니티딘은 환자가 가져오게 했다. 라니티딘은 약국에서 회수 시 문제 발생이 적었는데 그 이유는 내가 먹는 약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며 “의약품을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소비자가 먹는 약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약사측면과 정책 및 제도 측면에서 개선 방안이 논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혁노 약국이사▲ 권혁노 약국이사
첫번째 발제를 맡은 대한약사회 권혁노 약국이사는 500명의 개국약사(근무약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 발사르탄과 리니티딘 사태와 관련 약국상황과 약사 업무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권혁노 약국이사는 "발사르탄, 라니티딘 사태 등 위해 의약품 발생 시  환자를 대하는 일선 약국은 업무 부담과 소비자의 불만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며 ”위해 예방 조치로서 의약품 회수에 대한사회적 대응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긴급 대응하면서 약사들의 고충과 소비자가 토로하는 불편·불만 사항이 무엇인지 조사해 논의를 통해 의약품 안전관리의 논의와 실질적인 소비자 보호방법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설문조사는 라니티딘 회수 관련 약국의 업무 및 소비자 불만 사항 등으로 이루어졌다. 약국의 업무량 증가 조사는 전화 응대와 일반의약품 교품·반품 업무, 재처방에 따른 조제업무 등으로 진행됐다. 

라니티딘 사태 시 약국의 전화 응대 건수는 5건 이하가 52.3%로 가장 많았으며, 6~10건 23%, 11~20건 11.3%, 21~30건 3.3%으로 조사됐으며, 31건 이상 전화 응대를 했다는 응답도 10.2%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의약품 교품 및 반품 현황도 비슷한 수치로 나타나, 5건 이하가 68%로 가장 많이 차지했으며, 6~10건 16.3%, 11~20건 6.2%, 21~30건 3.7%로 나타났다. 31건 이상은 5.8%를 차지했다. 

라니티딘 재처방에 따른 조제 업무에 따른 업무량 증가(약국당 총 처리건수)는 5건 이하 469(69.4%), 6~10건 71(10.5%)%, 11~20건 47(7/0%), 21~30건 13(1.9%), 31건 이상은 76(11.2%)로 나타났다. 

라니티딘 회수는 발사르탄 사례에 비해 재처방 조제 건수가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사르탄의 경우, 20건 이하 424건(62.7%), 200건 이상인 약국도 33(4.9%)로 나타나 재처방 건수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발사르탄은 처방받은 환자에게 연락해 약국과 병원에서 적극적으로 알린 반면, 라니티딘은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재처방을 요구하도록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라니티딘제제 일반의약품의 반품 및 교품 관련 가장 어려웠던 고충으로는 대체의약품 준비(54.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제약 또는 유통사와의 사후 정산(41.8%), 교품 또는 반품 대처 방법에 대체 방법에 대한 정보 부족(35.4%)로 나타났다. 이어 소비자에게 교품·반품 방법 안내(32.9%), 소비자의 다양한 교품·반품 요구에 대한 대응(30.8%) 등이 응답됐다(최대 3가지까지 선택). 

그외에 그동안 나쁜 약을 판매 했다는 항의와 약에 대한 불신감 등 소비자의 불만을 약국에서 감당해야 하는 고충이 있었다는 답변도 있었다. 

소비자들의 주요 불만을 살펴보면, 84%가 '이미 복용한 위해 의약품에 의한 건강 이상 우려'를 나타냈으며, 자신이 먹는 약이 회수 대상 의약품인지에 대한 안내 부족(53.3%)과 의약품 전반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49.8%)등의 불만 사항을 꼽았다. 

또, 교환을 위한 의료기관, 약국 번거로움 또는 부담(48.7%), 의사약사 등 보건의료인에 대한 신뢰 훼손(19.3%), 정부의 대처에 대한 불만(10.1%), 제약사회에 대한 불신(5.0%)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최대 3가지까지 선택). 

소비자 보호를 위한 개선점으로는 불필요한 처방 제한 등 적정 사용 유도(58.3%), 제네릭 의약품 품목 수 축소(47.6%), 국가위해 의약품 회수 체계에 대한 소비자 이해 증진(33.2%) 등을 꼽았다. 

또, 한포씩 포장하지 않은 방식으로 처방 조제 개선(29.7%), 회수 대상의약품에 대한 안내 강화(26.9%), 약사, 의사 등 보건의료인의 역할에 대한 소비자 이해 제고(21.8%) 등의 개선방안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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