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의보 눈앞 베트남 제약시장 “볕드남”
지난해 성장률 17% 육박 마켓볼륨 30억弗 상회
입력 2014.04.24 12:14 수정 2014.04.3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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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발빠르게 성장하는 의약품 마켓의 하나로 손꼽히는 베트남 시장이 지난해 17%에 육박하는 높은 성장률을 과시하면서 30억 달러 규모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베트남 의약품시장의 발빠른 성장을 가능케 하고 있는 요인들로는 부(富)의 증대와 급속한 인구 전반의 고령화, 그리고 지속적인 공공의료보험의 확대 등이 지목됐다.

영국 런던과 미국 매사추세츠州 벌링턴, 홍콩 및 일본 도쿄 등에 오피스를 두고 있는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시장조사‧컨설팅업체 디시전 리소시스社는 21일 공개한 ‘베트남 시장 접근성 추적’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오는 2015년 전국민 의료보험시대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민의 30% 이상이 의료보험에서 소외되어 있는 데다 민간의 의료비 부담이 베트남 전체 의료비 지출액의 57%를 점유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현지의 환자들은 아울러 자국 내 의약품 생산이 저조하고 의료비 절감정책 또한 미흡한 탓에 상대적으로 높은 약가부담에 가위눌려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제약기업들의 경우 현지시장이 워낙 지역적으로 분화된 특성을 나타내고 있는 데다 지적재산권 보호정책이 미약하고, 의약품 허가‧유통제도 등의 측면에서 볼 때도 늑장행정이 만연한 환경을 배경으로 힘겨운 경쟁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베트남의 의약품 가격이 국제 평균가격(international reference prices)에 비해 12배나 높은 형편이라고 언급했다. 게다가 지역적으로 제각각인 의료시스템과 지방분권화되어 있는 의약품 조달절차, 과도한 수입의약품 의존도 등으로 인해 약가통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국민들은 의료비 지출에서 본인부담금 비중이 높아 재정적인 부담요인으로 부각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의료에 대한 접근성 자체를 크게 저해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간파했다.

다른 대부분의 개발도상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베트남 또한 지적재산권 보호제도가 미약한 현실 또한 보고서는 간과하지 않았다.

미국 제약협회(PhRMA)가 올해에도 베트남에 대해 지적재산권 보고서에 따른 우선감시 대상국 지위를 유지시켜 주도록 건의한 것은 법적 시스템의 투명성 결여와 위조(counterfeit) 의약품의 높은 시장침투도 등을 감안한 결과라고 피력하기도 했다.

이밖에 베트남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현실은 정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 사이에 우려감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TPP 가입이 정부의 약제비 억제력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디시전 리소시스社의 조나산 챈 애널리스트는 “베트남 인구가 지난해 말로 9,000만명에 도달하면서 동남아시아 3위의 인구대국으로 올라선 현실은 해외 제약기업들에게 시장규모 측면에서 볼 때 이 나라에 투자해야 할 필요성을 점증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의약품시장 성장률이 오는 2017년까지 20%대의 높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은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수출기회를 모색 중인 해외제약기업들의 전략적 플랜에서 베트남시장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시그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베트남이 TPP에 가입하면 특허보호기간이 20년으로 되어 있는 현실에 미루어 자료독점권 보장기간의 연장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소한 5년간은 유지토록 하는 것이 통례인 자료독점권은 신약을 개발한 제약기업의 임상시험 자료를 다른 업체들이 사용치 못하도록 함으로써 제네릭 제형의 경쟁가세를 효과적으로 지연시키면서 높은 약가를 유지할 수 있게 해 주는 보호장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제도이다.

하지만 베트남 의약품시장은 자료독점권에 대한 보장이 미흡해 해외 제약기업들의 관심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도 작용해 왔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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