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NICE, 알쯔하이머 치료제 급여 권고 ‘U턴’
“효용성 비해 과도한 비용부담” 기존 입장 철회 전망
입력 2010.10.08 01:10 수정 2010.10.0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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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 산하의 의약품 비용효용성 심사기구인 NICE가 그 동안 뜨거운 논란을 촉발시켜 왔던 알쯔하이머 치료제들에 대한 급여 제한정책을 철폐할 전망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콜린에스테라제 저해제 계열에 속하는 4개 알쯔하이머 치료제들에 대한 새로운 급여정책 가이드라인 초안을 7일 공개한 것.

여기에 해당되는 제품들은 화이자/에자이社의 ‘아리셉트’(도네페질), 노바티스社의 ‘엑셀론’(리바스티그민), 존슨&존슨社의 ‘레미닐’(갈란타민), 그리고 룬드벡社의 ‘에빅사’(메만틴) 등이다.

NICE는 이날 제시한 가이드라인 초안에서 ‘아리셉트’와 ‘엑셀론’, ‘레미닐’ 등의 경우 경증에서 중등도에 이르는 알쯔하이머 증상에 사용을 권고하는 동시에 국가의료제도(NHS)에 따른 급여혜택이 적용되도록 할 방침임을 밝혔다. ‘에빅사’의 경우 중증 알쯔하이머 환자들과 일부 중등도 환자들에게 사용을 권고하고, 급여혜택이 적용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이드라인 초안은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일부 반대론에도 직면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NICE는 지난 2006년 효용성은 제한적인 수준에 불과한 데 비해 약제비 부담이 너무 크다는 사유로 이들 알쯔하이머 치료제들에 대한 급여 혜택이 제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이듬해 9월 그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가이드라인을 채택해 논란을 야기했었다.

즉, 비용효율적이지 못하다며 신규환자들에게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던 것.

그러나 지난 3년여 동안 추가로 도출된 일련의 임상시험 자료를 통해 알쯔하이머 치료제 사용에 따른 긍정적 성과들이 거듭 입증되었다는 판단에 따라 NICE가 이번에 기존 정책의 U턴을 결정하기에 이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NICE의 앤드류 딜런 원장은 “2007년 9월 이래 다수의 임상시험 사례들이 알쯔하이머 치료제들의 긍정적 효과를 입증했으며, ‘에빅사’의 경우에도 임상적 효용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게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아리셉트’와 ‘엑셀론’, ‘레미닐’ 3개 제품들을 경증에서 중등도에 이르는 알쯔하이머 환자들에게 사용했을 경우의 효용성과 비용지출이 정당함에 대한 확신이 크게 증대됨에 따라 사용을 적극 권고키로 결정하기에 이른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의사 및 환자단체들은 NICE의 이번 결정에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반응을 감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환자들을 지켜보면서도 별달리 손을 쓸 수 없었던 의사들이 증상이 눈에 띄기 시작하는 초기단계에서부터 적극적인 진단과 대응에 나설 수 있는 단초가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영국 알쯔하이머학회(AS)의 루스 서덜랜드 회장 권한대행은 “알쯔하이머 치료제들이 ‘기적의 약물’은 결코 아니지만, 환자들의 삶에 커다란 차이를 가져올 수 있게 해 줄 것”이라며 “초안에 담긴 내용들이 최종안으로 확정되어 알쯔하이머 환자들이 빠짐없이 치료제들의 혜택을 입을 수 있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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