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탄수화물 식이요법 ‘골(腦) 다공증’ 유발?
혈당 축적 제한 탓 인지기능 수행에 손상
입력 2008.12.16 15:12 수정 2008.12.1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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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황제 다이어트’로 불리는 앳킨스 다이어트(육류만 섭취하는 식이요법) 등의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이 인지기능을 수행하는데 손상을 입힐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됐다.

즉, 아예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했던 그룹의 경우 인지기능 테스트에서 취득한 점수가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인 그룹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

그 이유는 두뇌의 기본연료에 해당하는 혈당이 축적되지 못하고,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어 탄수화물로 대사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혈당의 형태로 체내에 축적되기 전에 곧바로 신경세포들에 의해 사용되고 소모되어 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州에 소재한 터프츠대학 심리학과의 홀리 A. 테일러 교수팀은 학술저널 ‘식욕’誌(Appetite) 2009년 2월호에 게재를 앞둔 ‘低탄수화물 체중감량 식이요법이 인지기능과 정서에 미친 영향’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테일러 교수는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면 뇌에서 에너지로 사용되는 탄수화물량 또한 제한받게 되므로 인지기능 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의 연구팀은 19명의 여성들을 피험자로 충원한 뒤 각각 저탄수화물 식이요법 또는 다양한 영양소들을 섭취하되 전체적인 칼로리 섭취량에는 제한을 두는 식이요법을 택해 실행에 옮기도록 하는 방식의 시험을 진행했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9명의 피험자들에게는 1일 탄수화물 섭취량을 20g으로 엄격히 제한했으며, 나머지 10명에 대해서는 미국 영양학협회(ADA)의 권고기준에 준해 탄수화물 섭취량에 좀 더 재량권을 부여했다. 미국에서 권고되고 있는 1일 탄수화물 섭취량은 130g이다.

연구팀은 피험자들이 이들 두가지 식이요법에 착수하기 72시간 이전시점과 착수 후 48시간 및 1주가 경과한 시점에서 장‧단기 기억력, 시‧공간 기억력, 시각적(視覺的) 집중력, 경계행동 등을 평가하기 위한 테스트를 행했다. 이 테스트는 3주가 경과한 시점에서 탄수화물을 섭취토록 허용한 뒤 2주 및 3주가 지난 시점에서 반복됐다.

그 결과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했던 그룹은 평가점수가 가장 낮게 나타났을 뿐 아니라 기억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비해 탄수화물 섭취를 느슨하게 제한했던 그룹은 주의력 평가에서 훨씬 양호한 점수를 받았다. 또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했던 그룹도 탄수화물 섭취를 재개토록 허용한 뒤 진행한 테스트에서 단기 기억력 개선이 눈에 띄었다.

테일러 교수는 “살을 빼기 위한 식이요법들이 정신력(cognitive behaviour)과 기억력, 사고력마저 쏙 빼놓기 십상이라고 하더라도 과언은 아닐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마디로 식이요법이 비단 체중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가 필요해 보인다는 것이 테일러 교수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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