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株 10% 이상 급락 2년來 바닥권 왜?
2/4분기 실적‧‘바이토린’ 시험결과 기대 못미쳐
입력 2008.07.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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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22일 머크&컴퍼니社의 주가가 한때 11% 이상 떨어진 한 주당 31.33달러에 거래되면서 최근 2년 새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이어갔다.

머크株는 이에 앞서 21일에도 한때 6% 이상 떨어지는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블록버스터 관절염 치료제로 자리매김되었던 ‘바이옥스’(로페콕시브)가 지난 2004년 9월말 회수조치되기 이전까지 머크株가 45달러대에 거래되었음을 상기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게까지 하는 대목.

이처럼 머크의 주가가 완연히 하락한 것은 21일 공개된 2/4분기 경영성적표 내역과 콜레스테롤 저하제 ‘바이토린’(심바스타틴+에제티미브)의 시험결과가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게다가 머크측은 ‘바이옥스’ 소송을 타결짓기 위한 보상절차가 8월부터 착수될 것임을 지난 17일 발표했었다.

실제로 이번에 공개된 머크의 2/4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순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5% 향상된 17억6,830만 달러를 기록했음에도 불구, 매출은 61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에 비해 오히려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로는 항고혈압제 ‘코자’(로자탄)와 ‘하이자’(로자탄+하이드로클로로라이드치아짓)는 11%나 뛰어오른 9억4,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호조를 보였다. 항당뇨제 ‘자누비아’(시타글립틴) 또한 전년동기의 1억4,400만 달러에서 올해 2/4분기에는 3억3,400만 달러로 늘어나 132%에 가까운 당당한 성장세를 과시했다.

그러나 ‘바이토린’과 ‘제티아’(에제티미브)가 총 12억 달러로 9% 뒷걸음질친 것으로 파악됐으며, 천식 치료제 ‘싱귤레어’(몬테루카스트)도 11억 달러의 실적으로 1% 감소를 기록해 최근의 상승세가 꺾였음이 눈에 띄었다.

지난 2월 미국시장 특허가 만료되었던 골다공증 치료제 ‘포사맥스’(알렌드로네이트) 및 ‘포사맥스 플러스 D’(알렌드로네이트+콜레칼시페롤) 또한 4억1,100만 달러로 48%나 감소한 실적에 머물러 1/4분기에 이어 급감세를 거듭했다. 아울러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마저 3억2,600만 달러로 매출이 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어 전반적인 실적부진을 부채질했다.

이 때문인듯, 당초 21일 오전으로 예정되었던 2/4분기 경영실적 발표시간까지 증권시장 마감시점 이후로 미뤘던 머크측은 이날 올해 전체의 경영실적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같은 날 공개된 ‘바이토린’ 임상시험 결과의 경우 대동맥 협착증 환자들에게서 나타난 심혈관계 개선효과가 기대를 밑돌았을 뿐 아니라 암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 머크株 하락에 한 원인을 제공했다. 머크측이 이날 올해 전체 경영실적 전망에 대한 언급을 유보한 것도 추후 ‘바이토린’ 시험결과가 미칠 수 있는 영향의 파장을 감안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기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험은 경증에서 중등도에 이르는 총 1,873명의 대동맥 협착증 환자들을 무작위 분류한 후 ‘바이토린’ 또는 플라시보를 복용토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

특히 이 시험에서 ‘바이토린’을 복용한 그룹 가운데 39명이 암으로 인해 사망해 플라시보 복용群의 23명보다 높은 수치를 보여 “우연한 귀결에 불과한 것일 수 있다”는 연구 총괄자 노르웨이 울레발대학병원 테르예 페데르센 박사의 언급에도 불구, 눈길을 끌었다. 가족형 고지혈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시험에서 ‘바이토린’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 연구결과가 올초 발표된 데 이어 안전성과 관련해 새로운 문제점이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하는 대목이기 때문.

다만 이 시험에서 ‘바이토린’ 복용群은 죽상경화성 제 증상 발생률이 플라시보 복용群에 비해 22% 낮게 나타나 주목됐다.

이날 리차드 T. 클라크 회장은 “비록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요인들이 일부 눈에 띄었지만, 우리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한해 머크의 도전이 어떤 성과로 귀결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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