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체리 효용성 논란 어디까지...
"항염증 약효 괄목" vs "검증되지 않은 주장 불과"
입력 2006.03.2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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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 캐롤라이나州에 거주하는 올해 69세의 올리빈 로빈스 부인은 매일 고농도의 체리주스를 한컵씩 마시기 시작한 후 고통스럽던 통풍(痛風)이 싸악~ 사라졌다고 말했다.

지난 2년여 동안 심한 통풍 탓에 신발조차 제대로 신을 수 없었던 데다 밤에 잠도 이루지 못했지만, 이제는 아니라는 것. 로빈스 부인은 "더 이상 약에 의지하지 않을 작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 FDA와 체리 재배·가공업계 사이에 효용성 논란이 고개를 들면서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지금껏 업계는 체리 속에 각종 항산화 성분들이 풍부히 함유되어 있음을 규명한 연구사례들을 부각시키면서 관련제품들을 일종의 건강식품으로 주지시키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왔다.

반면 FDA는 체리 관련제품들이 각종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임을 내세워 왔던 29개 메이커들에 대해 지난해 가을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내용에 근거를 둔 마케팅 활동을 중단하라"며 제동을 걸고 나선 바 있다.

그 후 일부 업체들의 경우 아예 관련제품을 시장에서 회수조치했는가 하면 발매를 강행하고 있는 업체들도 체리의 효용성을 언급한 제품라벨 표기내용을 수정하는 등 홍역을 치러야 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체리와 블루베리 추출물이 함유된 캡슐 타입의 제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보브 언더우드 사장은 "과일과 채소류 섭취를 섭취를 권장하고, 관련연구를 지원해 왔던 정부가 그 같은 연구를 통해 도출된 내용을 언급하지 말도록 하는 것은 넌센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미시간州에 있는 체리 마케팅연구소의 제인 드프리스트 소장도 "우리 역시 연구결과를 홍보할 때 사실에 입각하고, 과대포장을 삼가도록 계도하고 있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심지어 미시간州 북부에 소재한 브라운우드 에이커스 푸즈社의 스티브 드 타르 사장은 "이제껏 체리를 먹고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던 경험이 전무한 만큼 의약품보다 못할 이유가 없다"고 피력했다.

그의 회사는 로빈스 부인이 마셔왔던 체리주스를 발매하고 있는 메이커이다. 특히 이 회사는 인터넷을 통해 주스류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지난 2004년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500대 민간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다면, 그것은 법으로 의약품이라 규정되어 있다"는 FDA의 기본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의약품이라면 약효와 안전성을 평가받기 위해 엄정한 허가 검토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것.

이 같은 방침에 따라 FDA는 최근 "체리가 암을 예방한다"는 주장을 내세운 한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에 대해 관련내용을 삭제토록 명령하기도 했다. 문제의 사이트는 "체리에 페릴릴 알코올(perillyl alcohol) 성분이 함유되어 있을 뿐 아니라 안토시아닌(anthocyanins) 성분들은 아스피린보다 10배나 많이 들어 있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페릴릴 알코올은 발암물질이 체외로 배출되도록 촉진하고 암세포들의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을 지니고 있으며, 안토시아닌은 통증완화 효과를 발휘하는 물질이다.

한편 텍사스대학 헬스사이언스센터의 러셀 J. 라이터 박사는 "체리 속에 항산화 물질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임상시험을 통한 입증절차도 없이 특정한 식품과 질병의 상관성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못해 보인다"고 밝혔다.

라이터 박사는 체리 속에 수면패턴을 개선하는 항산화 물질의 일종인 멜라토닌(melatonin)이 다량 함유되어 있음을 발견한 장본인이다.

그의 언급에 대해 로빈스 부인은 "논란이 어떻게 전개되든, 앞으로도 나 자신은 약을 복용하느니 체리주스를 열심히 마시겠다"며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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