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경영측면에서 본 '약사와 리더십'
개국약사들은 명실상부하게 그 지역의 리더입니다.
건강전문가로서의 리더이기도하고 그 지역주민들을 아우를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공간을 소유한 리더이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의약분업이 시작되고부터 이런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이 많이 축소되었습니다.
이처럼 약사·약국의 역할이 축소된 데에는 변화된 사회적 환경, 소비자들의 변화된 성향 등도 큰 영향을 미쳤겠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약사들 스스로가 자신의 리더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포기한데도 원인이 있을 것입니다.
급속한 변화와 치열한 경쟁 속에 위기를 맞고 있는 바로 지금이 약사 직능의 리더십 회복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럼 약사 직능이 새롭게 만들어가야 할 미래의 리더십이란 어떤 것일까요? 진정한 리더십이란 섬김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자신의 약국에 찾아오는 고객과 지역주민들에게 헌신하고 배려하고 섬기는 약사, 자신의 전문적인 지식으로 고객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철저히 노력하는 약사, 자신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부단하게 공부하는 약사야말로 진정한 리더십을 가진 약사라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기반 위에서 진정하고 떳떳한 경영적 성공 또한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섬김의 약사, 진정한 리더십을 가진 약사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몇 가지 핵심 과제들을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약국경영의 목표와 비전을 가질 것.
개국약사는, 약국경영을 통해 자신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비전이고 목표가 되어야할 것입니다.
약국 경영을 통해 금전적 수익을 많이 거두었다고 해서 반드시 자신의 부가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금전적인 수익을 많이 올리고 또한 고객들과 동료들, 이 사회의 많은 구성원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면 그 개국약사야말로 자신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바로 올바르고 발전적인 목표와 비전을 수립하는 일입니다.
둘째, 건강전문가로서의 콘텐츠를 풍부하게 보유할 것.
건강전문가로서, 고객이 가진 정보보다 우수하고 정제된 정보를 소유하고 각 질병의 원인과 예후에 대한 정보제공자의 역할을 하며 처방된 약의 약리작용, 부작용, 영양제의 생리활성작용, 병태생리 작용 등에 대한 최신 지견과 정보제공자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어제 알고 있었던 자신의 전문지식은, 오늘 폐기처분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전문분야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여 고객들에게 제공해야합니다.
셋째, 무릎경영과 고객감동경영에 힘쓸 것.
약사가 약국을 경영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객의 상처와 아픔, 고통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이 고객을 치유하는 가장 좋은 약은 고객을 섬기는 자세입니다.
약국에 들어오는 고객에게 관심을 집중하고 따뜻한 인사말을 건네며, 항상 진실 되게 말하며 교만하지 않고 겸손해야합니다.
나의 이익에 우선하여 고객의 이익을 먼저 생각합니다.
사랑이 담긴 소박한 눈길과, 치유에 대한 우리들의 소망이 고객에게 마음으로 전해져, 고객이 그지없는 행복함을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넷째, 끊임없이 새로운 주제를 공부할 것.
오늘날 지구상에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고, 경영하는 사람들에게 필수 요소로 꼽히고 있는 단어인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은 바로 고객들과 가깝게 접근하는 경영즉 고객과 교감을 가지는 경영이라는 뜻입니다.
고객과의 교감은, 고객들과의 막힘없는 대화로부터 시작하므로 고객의 관심사, 특기, 취미를 파악하여 그 분야에 대해 막힘없는 대화를 함으로서 고객을 즐겁게 해야 합니다.
다섯째, 소비자와 사회의 변화에 주목하며 끊임없이 경영방식을 변화시킬 것.
2000년이 되었을 때, 저는 <21세기의 약국경영> <21세기의 약국환경의 변화> 등 '새로운 세기'에 따른 변화를 반영한 용어를 자주 구사했습니다.
그러나 21세기가 되고 7년이 지나고 보니 21세기라는 용어가 얼마나 허무맹랑한지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100년이라는 시간 단위로 변하는 것이 아니고 1년 단위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국민소득의 향상과 인터넷 콘텐츠의 놀랄만한 발전, 사회 인프라의 급속한 발달로 약업사회의 변화는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2005년에 100건의 처방전을 발행하던 의원이 2006년에는 80건, 2007년에는 50건을 발행하였습니다. 그만큼 사소한 질병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질병의 성향이 변하여, 만성 퇴행성질환의 고객은 늘어나고, 며칠 복용해야하는 사소한 질병들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항상 주목하여 언제나 마음을 열어두고 변화하는 사회현상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약국의 경영방식을 변화시켜야합니다.
여섯째, 모든 업무 현황을 정기적으로 검토할 것.
약국경영에 관련된 모든 사항을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두고 매월 말, 또는 한 달에 두 번이라도 정기적으로 직원들과 함께, 만약 혼자서 경영하는 약국이라면 혼자서라도 지난 주기간의 약국 경영을 체크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크리스트에는 1)인사말내용 2)인사태도 3)복약지도의 태도와 내용 4)처방전 받는 직원의 태도 5)매장과 복장의 청결상태 6)질병별 영양요법 설명 7)고객의 문의에 대한 대답지수 8)매장안내 태도 9)전화 받기 태도 10)진열상태 등을 점검하여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하며 불쾌함도 느끼지 않게 해야 합니다.
한 사회의 리더는 그 지역과 그 사회를 진심으로 섬길 때만이 진정한 리더가 됩니다. 우리 모두가 아침에 약국 문을 열 때 오늘은 어제보다 어떻게 더 깊이 나의 고객들을 섬길 것인가 생각하고, 약국 문을 닫을 때, 진정으로 깊이 잘 섬겼는지 반성해봄으로서 이 사회의 감초 같은 리더가 되었으면 합니다.
편집부
2008.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