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분업실시 이후 약제비 급증
약국당 1일 79건, 병'의원 주변약국 집중
약국약제비 66.4% 증가, 감기환자 주류
분업 후 약제비가 급증하고 있다. 약제비는 약국경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약제비의 증가가 병'의원 밀집약국에 편중되고 있어 동네약국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2000년 건강보험심사평가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분업 실시로 약국 약제비가 66.4% 증가했고 처방조제 중 감기환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7월 1일 의약분업 시행으로 약국의 약제비 건수는 1억1,926만건으로 99년 7,683만건보다 66.4%가 증가했다. 특히 약국의 약제비는 의약분업이 7월 1일부터 시행, 6개월간 집계된 것을 감안하면 2001년의 경우 약제비는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약국 처방조제 질병 소분류별 다발생 요양급여 실적은 급성기관지염이 가장 많고 다발성 및 상세불명부위의 급성상기도 감염, 급영비인두감염, 본태성고혈압, 급성편도염, 급성인두염, 위 및 십이지장염,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비염,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 결막염 순으로 감기증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1약국당 약제비 지급액은 경남이 가장 높고 서울이 16개 지역 중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지역간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이 6,379억5,611만원으로 1약국당(약국 5,253개소) 약제비는 1억2,144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경남은 1억6,121만원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또 제주지역은 1억6,085만원, 울산지역은 1억5,853만원, 전북지역 1억5,087만원, 부산지역 1억4,921만원, 인천지역 1억4,921만원, 충남 1억4,650만원, 대전지역 1억4,428만원, 광주지역 1억4,352만원, 대구지역 1억4,059만원, 전남지역 1억4,106만원, 경기지역 1억3,618만원, 강원지역 1억3,384만원, 충북지역 1억2,779만원 순이다.
약국당 월 처방건수는 2,189건(2000년 12월)으로 이를 1일 처방건수로 환산했을 때 평균 79건(월 27.5일 기준)으로 조사됐으며, 월간 약제비는 총 2,421만1,000원으로 이 가운데 조제료 등이 936만8,000원으로 전체의 38.7%를 차지했고, 약품비는 1,484만3,000원으로 61.3%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체 약국의 25%에 특정 의료기관 처방전 71%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정 의료기관의 처방전 조제청구건수가 51% 이상 집중되는 약국은 전체 약국의 43%를 차지하는 경향을 보임으로써 처방전 집중현상이 심각하게 드러나 동네약국의 경영 활성화를 위한 처방전 분산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처방전이 병'의원 주변 약국으로 집중화됨에 따라 경영악화로 폐문하는 동네약국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건강보험공단이 집계한 약국현황에 따르면 99년에는 전국의 약국수는 1만9,336개소였고 2000년 1분기 1만9,207개소, 2분기 1만9,076개소, 3분기 1만9,109개소로 답보상태를 보이다 4분기에 1만9,530개소로 늘어났다. 그러나 금년 1월에는 1만9,490개소, 2분기 1만8,409개소, 3분기 1만8,392개소로 불과 9개월 사이에 1,000여곳이 줄어들었다.
편집부
2001.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