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전국 약업권을 가다! 시리즈 종합
의약분업 시행 5년 차를 맞아 전국 약업권을 취재한 결과 처방전 수용 여부에 따라 약국들의 부침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을 비롯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대형약국들의 몰락했으며, 문전약국들이 약업시장을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업 초창기에는 처방전을 좇아 약국을 이전·개업하는 경향이 두드러졌으나 1~2년 전부터는 약국이전과 개업이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택가 인근에 위치한 동네약국들의 몰락은 두드러지고 있어 향후 약업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동네약국 활성화 방안과 처방전 분산방안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편집자주>
서울은 의약분업 전에 약국수가 6,000여 개에 육박했으나 분업시행과 함께 감소세를 나타내다 지난해부터 점차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은 의약분업 전에는 종로·영등포·동대문 등지의 대형약국들이 약업시장을 주도했으나 분업이후에는 대형 종합병원 인근의 문전약국들이 약업시장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더해 분업이후 우후죽순 격으로 설립된 클리닉 인근으로의 약국 개설이 눈에 띠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동네약국들은 처방전 수용의 어려움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악화를 겪고 있으며, 일부는 수도권 인근으로 약국을 이전하고 있다.
서울지역에서는 대형문전약국과 클리닉 인근의 약국들이 처방전을 사실상 독점수용하고 있으며, 전체약국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동네약국들은 1일 평균 30건 처방도 못 받는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분업이후에는 강남지역이 약업 1번가로 지칭되고 있으며, 강북·강서지역의 약국들은 분업전후 동일하게 정체된 약국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은 의약분업으로 인한 심각한 변화를 겪었다. 부산의 약국가 1번지로 자존심을 지키고 있던 전성기 때의 중구 일대에는 창선동 세명약국, 일진사약국, 한일사약국, 새한약국 등 120곳의 약국이 있었으나, 이 일대에 위치했던 시청 검찰청 이전,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등 상권위축, 그리고 대형병원이 메리놀병원 한 곳밖에 없다는 점에서 현재 60여 곳의 약국만이 남았다.
이와 반대로 부산진구는 서면을 일대로 한 중심가에 의원이 밀집되어 있어 약국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구의 약업 1번가인 중구 서문시장 일대(중구 대신동)는 90년대 중반부터 변함 없는 상권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으로 대형약국들이 오래 전부터 자리잡고 있었다.
시내 외곽지 부심이 생성되어 주로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한 대형할인점과 교통을 중심으로 한 백화점의 입점이 확대되면서 시장의 형성이 다양화되어서 기존의 재래시장의 중심 상권이 위축되어가고 있다.
아울러 수성구 시지지역, 북구 칠곡지역, 달서구 용산지역 등 대단지 아파트 주거지역의 생성으로 인해 시내 상가중심의 밀집인구가 분산된 점도 상권변화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달서구 용산지역과 북구 칠곡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이 발달되면서 의료기관이 밀집되고, 이들을 중심으로 한 문전처방약국과 대형약국이 생겨났으며, 특히 수성구 범어동 일대와 메트로팔레스 아파트 일대에는 크리닉 빌딩과 의료기관 밀집으로 1의원 1약국의 형태가 형성되고 있다.
전통적인 상권지역인 시내 중앙동은 약국과 의원의 밀집지역이었지만, 의약분업 후 약국의 '끼어들기'가 극심해진 곳이기도 하다.
인천시는 2004년 10월 31일 현재 847곳의 약국이 분포하고 있다. 분업전인 1999년 약국이 849곳 분포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볼 때 별 차이가 없다.
인천시는 남구, 부평구, 남동구 등 3개 구에 약국 밀집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중 유동인구가 많은 주안동이 위치한 남구가 총 160곳의 약국이 개설, 가장 높은 분포도를 보이고 있으며, 부평시장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된 부평구 지역이 188곳의 약국이 개설되며 뒤를 잇고 있다. 남동구의 경우 134곳의 약국이 개설돼 있다.
문전약국 분포도는 남구 주안 서울여성병원, 부평구 부평성모병원, 남동구 길병원 등 약국수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길병원은 현재 7~8곳의 문전약국이 영업을 하고 있으며, 부평 성모병원 또한 5~6곳의 문전약국이 종합병원 처방전을 수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산부인과 소아과 전문병원인 서울여성병원 앞에도 약 6~7곳 정도의 약국이 들어서며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광주 는 2001년을 기점으로 한 급격한 감소 이후 2002년, 2003년에도 다시 회복되는 기미를 찾아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최저점을 치고 안정기에 접어들어 버린 개국약사에 비해 근무약사의 수는 증가 후 다시 감소세로 접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쇠락하고 있는 광주지역의 경제상에 따라 인구가 전남지역으로 유출되고 개국가도 덩달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구지역은 급격히 쇠락하고 서 남구지역은 재정비 단계를 거치고 있으며, 북구와 광산구는 신흥지역으로 세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충장로와 금남로 일대 도심의 공동화 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져 높은 빌딩 곳곳이 텅 비어있는 실정이며, 일곡지구와 현재 조성되고 있는 금호 풍향지구 등 신 주거단지와 상무신도시 지역 등 광주의 북 서부 라인을 따라 상권이 형성, 병원가와 약국가도 이 지역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전의 약국상황도 분업이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종합병원 등 병의원 밀집지역으로 약국이동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전지역은 대전역 주변과 대전역서 충남도청사이 약 1km중심으로 약국개설이 많았으나 분업이후 종합병원으로의 약국개설이 확대되고 있다.
대전지역은 분업 전에 대전역 주변과 홍명상가 동양백화점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 각광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약국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대전 약국가에 따르면 처방전이 가장 많이 발행되고 있는 종합병원은 건양대병원 충남대병원 을지병원 성모병원 선병원 등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약국들도 건양대병원 주변에는 2곳, 충남대병원 6곳, 을지병원 4곳, 성모병원 4곳이 개설되어 있다.
중리동의 하나로 클리닉 둔산동 태평동의 클리닉 건물 주변의 약국들도 처방전의 수용이 많아 약국경영이 다른 지역보다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울산지역은 의약분업으로 주택가나 시장가를 중심으로 주로 안쪽에 위치했던 약국들이 병원의 위치에 따라 새롭게 개설되기 시작했고 점차 대로변을 따라 바깥쪽으로 포진됐다.
2003년 말부터 시민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중심가에 병 의원 개설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약국의 동반개설도 늘고 있다.
최근 울산의 중심가는 예전 중구지역에서 전반적인 상권의 변화에 따라 남구지역으로 이동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약국 개설 역시 터미널과 백화점 등을 끼고 있는 삼산동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시내 중심가의 성장은 연이은 메디컬빌딩의 건립으로 이어졌고 약국 역시 이를 따라 움직이는 현상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는 2000년 의약분업 시행이후 약국들의 개설이 눈에 띠게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약사회 신상신고현황에 따르면 분업전인 1999년에는 2,988개에 불과했던 약국수가 2000년에는 3,109개, 2001년에는 3,128개, 2002년에는 3,288개, 2003년에는 3,512개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일산 분당 광주 지역에 조성되고 있는 신도시에 약국들의 유입이 지속되는 데다가 서울 등지에서 보다 나은 환경을 찾아 이전해 온 약사들이 많기 때문.
경기도 약사회는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앞으로 몇 년만 지나면 회세가 서울시약사회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남부권은 도청소재지가 있는 수원과 성남, 안양, 부천 지역을 중심으로 약업권이 형성돼 있으며, 경기북부지역에서는 고양시, 의정부지역 등이 약업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강원도지역의 약업권은 의약분업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한 변화를 제외하곤 지역 자체적인 발전에 따른 발전상은 크게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전반적으로는 분업에 따른 여파로 여타 지역과 비슷한 변화상을 보이고 있는 데 분업 이전인 90년대 말에는 대형 난매 약국들의 성행으로 가격질서가 문란해 의약품 유통질서확립을 위한 활동이 활발했으나 분업 후에는 일반약 가격이 많이 평준화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농촌지역이 많은 강원 지역의 특성상 동네약국의 비중이 크게 나타났으나 분업 이후 동네약국의 폐업이 속출하고 클리닉과 대형병원에 약국이 집중되는 전형적인 분업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강원지역에서는 원주·춘천·강릉이 약업시장이 집중돼 있다.
충청북도는 현재 570여 곳의 약국이 분포하고 있다. 이는 분업전보다 약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분업이 시작되면서 개국을 하지 않았던 약사들이 의원급 의료기관 옆에 약국을 개설하면서 약국 수는 늘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충북지역의 경우 청주, 제천, 충주 등 3개 지역에 약국수가 대다수 분포하고 있다. 이중 청주에 집중화되고 있는 경향이 지속적으로 뚜렷해지고 있다. 청주지역은 270여 곳의 약국이 분포하고 있는 등 충청북도 전체의 절반 가까이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충주지역으로 약 70여 곳, 제천지역은 약 40여 곳의 약국이 영업하고 있다. 이어 군단위로는 음성지역이 20~30여 곳의 약국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충청남도는 천안 서산 공주 논산 보령 등이 가장 큰 약업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천안 아산지역이 충남 전체 의약품시장의 절반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충남지역은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종합병원 클리닉빌딩중심으로 약국들이 밀집되어 있다. 특히 분업 전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시장통 주변에 약국들이 많이 개설되어 약국간의 가격경쟁으로 몸살을 앓았으나 분업 후에는 가격보다는 처방전 유치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충남지역에서는 천안 아산의 서부권이 새로운 약업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천안 아산지역은 고속전철과 2005년 경전철의 개통 아산공업단지의 발전 등으로 유동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라북도는 전북대병원, 군산 의료원, 전주 예수병원, 정읍 아산병원, 남원 의료원, 익산 원광대 병원 등 10여개 종합병원 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한 문전약국가가 형성되고 의원 입지를 따라 약국이 들어서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전주 지역은 과거 전동과 중앙동 시장통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중심 상권이 최근 외곽 신도시로 형성된 서신지구로 이전됐으며, 익산시는 기존 중앙동 역세권이 중심상권을 형성하고 있었으나 90년대 중반 구성동과 영등동 지역 아파트 단지가 개발됨에 따라 상권이 이동됐다. 군산지역도 병의원이 밀집되어 있던 것이 구암동 등 변두리 지역에 들어선 대형마트로 인해 구시장 지역이 붕괴되고 나운동 지역 대단위 아파트촌으로 상권의 중심가가 형성되자 자연스레 클리닉형 건물을 위시해 병의원이 몰려들었고 분업과 함께 군산 전 약국의 1/3에 이르는 약국들이 이 지역에 들어서게 됐다.
전라남도는 동광양 신도시 지역의 확대로 광양시약사회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순천의 신 주거단지인 연향지구와 여수 여천 통합 후 여천과 구여수지역의 중간에 위치한 여서동 지역, 목포 인근의 하당 신도시 지역 등 전체적으로 기존 대도시의 신도심지역을 중심으로 약국들이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역의 큰 병원도 인구가 밀집되는 목포, 순천, 광양, 여수 지역과 나주 등지에 밀집되어 있다.
목포지역은 지역 내 대학병원급 거대 병원이었던 가톨릭병원이 적자 누적으로 인해 문을 닫으며 이곳에서 유출된 의료인력을 흡수, 다수의 중형 병원들이 설립돼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약국들이 상당수 개설돼 있다.
순천 지역은 중앙동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권에서 연향동과 금당, 왕기 등 지역의 신도시 상권에 일명 클리닉 건물 형태의 병의원 밀집지역이 형성되면서 개국가도 자연스럽게 이 지역에 몰리고 있다.
경상남도의 약국 등 약업 관련 업소는 2003년 12월 현재 총 1,859개로 이중 약국 1,111곳, 의약품도매업이 111곳이다.
의료기관은 종합병원 18곳, 병원 69곳, 의원 1,265곳, 치과의원 555곳이 지역별로 분포돼 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의원급 병원이 많이 분포되어 있고 한의원의 경우는 514곳이 자리잡고 있다.
지역별로 의료기관과 의원이 가장 많이 자리잡은 곳은 마산(병원 16곳 의원 250곳)으로, 이외 창원(병원 15곳 의원 181곳), 진주(병원 14곳 의원 152곳), 김해(병원 9곳 의원 189곳), 양산(병원 7곳 의원 82곳) 순이다.
개국가는 광활한 지리적 여건으로 시, 군약사회 별로 저마다 독특한 특징이 있다. 중부경남의 중심 개국가는 마산·창원·진해 등의 중부경남은 함안·의령·밀양 등이 동일 생활권으로 분류돼 있으며, 창원의 약국가는 의약분업이후 규모가 급상승했다.
경상북도는 포항과 경주를 비롯하여 안동권 구미권 경산권 등 전체적으로 4~5개 중형 도시를 중심으로 별도의 약업권이 형성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도시와 농어촌이 섞여 있는 경북은 계속되는 인근 도시로의 인구 이동으로 지역간의 격차가 줄어들고 농어촌 개국가의 이용 환자수도 크게 줄어 의약분업 후 도농간의 격차도 매우 심해졌다.
경산지역은 시내에서 제일 번화한 5거리를 중심으로 병 의원 등 의료기관과 약국들이 밀집돼 있다. 대부분의 중소 도시가 그러하듯 포항과 경주 안동 구미지역에서도 유사한 모습이며 지역적으로 특별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분업이 시작된 경북도내 전역에서 약국들의 이동이 두드러졌다.
제주도는 지난 1979년부터 신시가지가 현재의 신제주 지역에 형성되면서 구제주와 신제주 2곳을 중심으로 약국이 밀집돼 있다.
특히 신제주 지역은 80년대부터 모든 행정기관이 이동하고. 숙박유흥업소 등이 밀집하면서 상주인구가 노형지구까지 합쳐 6~7만명에 이르는 거대한 타운을 형성하고 있어 제주지역의 새로운 신흥 약업권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구제주 경우에도 예전에 탑동 중심으로 이뤄진 상권이 일도지구, 광양지구로 옮겨오면서 약업권이 일도, 탑동, 광양, 노형지구 등으로 분산되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
이중 제주시 노형지구에 약국 30여 곳이 밀집돼 있어 현재 가장 활발한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편집부
200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