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7. 아름다운 얼굴은 추천장이다
-목차-
1. 약국도 비즈니스다
2. 기본에 충실하자
3. 시대를 즐겨라
4. 지킬 건 지키자
5. 약국은 약만 파는 곳이 아니다
6. 대화도 기술이다
7. 아름다운 얼굴은 추천장이다
8. 벤치마킹도 성공적 경영전략
약국을 '보는' 시대는 가고 바야흐로 '약국경영'의 시대다. 많은 약사들이 본 기획에서 거론돼 온 복약지도, 시대적인 여건변화의 인식, 다각화, 단골확보, 건전한 거래질서 확립과 같은 '경영마인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깨닫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인테리어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 같다.
약국 인테리어, 변한 것이 없다!
의약분업 이후 전국적으로 약국가의 대 이동이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수십년동안 변하지 않던 약국의 얼굴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더불어 체인약국의 등장도 약국인테리어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을 바꾸어놓는 좋은 계기가 됐다.
하지만 본지가 지난해로 30년에 걸쳐 매년 진행해 온 약국레이아웃 콘테스트를 통해 살펴본 대다수 약국가의 모습은 타 사회 영역의 급격한 인테리어 변화 수준에 비해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그저 기존의 약국 형태에서 조금은 깔끔해 지거나 좋은 자재, 다양한 색상이 쓰였다는 정도... 조금 더 점수를 주자면 약사나 환자의 동선이나 편의를 고려한 내부 레이아웃이나 일부 편의시설을 구비한 수준이다.
"그거면 됐지, 뭐가 더 바뀌어야 하는데?"라고 물을 지도 모른다.
약국 얼굴 '인테리어', 마케팅 첨병
기능성·디자인·구매유발력 삼박자 갖춰야
하지만 웰빙이 모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고객을 끌어들이고 근무자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는 인테리어는 단순한 기능성의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다양한 약국 경영 및 인테리어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기능성은 기본, 품위와 미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디자인, 그리고 고객에게 구매를 강요한다 싶을 정도로 지능적인 매대 구성과 제품배치의 삼박자를 모두 갖추어야 한다.
이미 약국 인테리어에 있어 기능성은 더 이상 재론의 여지가 없는 그야말로 기본이다. 인접 병의원의 종류, 주변 입지 등을 고려한 약국운영 형태에 따른 적합한 구조, 근무자 숫자와 약국내 분업 형태에 따른 동선, 대기 환자를 위한 편리하고 넓은 대기석, 탁트인 실내 구조... 최근 약국을 개국한 약사나 그 인테리어를 맡은 업체라면 당연히 따지는 요소들이다.
품위 있고 아름다운 디자인
약사 권위 높여주는 얼굴
하지만 요즘은 말 그대로 웰빙 시대다. 약국을 찾는 고객들의 눈도 이제 깔끔하고 잘 정리된 장소를 넘어 미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디자인을 찾는다. 더불어 약사, 약국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은 인테리어에서 시작된다.
인테이너 전문업체 '숨 디자인' 김미혜 실장은 "더 이상 고객들이 고급스러운 약국 디자인을 부담스러워 할거라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며 독특한 색깔을 가진, 약국이 주는 정형화되고 딱딱한 이미지를 깨뜨리는 독특한 인테리어 디자인의 중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디자인을 강조한 인테리어를 통해 약사의 권위와 품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높은 학력수준과 경제력을 가짐에도 약사라는 직업에는 다른 속칭 '사'짜 붙는 전문가 직능에 비해 높은 권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약사는 손쉽게 아저씨, 아줌마가 돼 버린다. 물론 권위와 품위를 쌓는 첫 번째 요소는 전문적인 지식과 스스로의 언행, 옷차림, 사회적 기여 등이다. 하지만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는 첫 요소는 얼굴이라 했듯, 품위 있어 보이는 약국은 그 안에 있는 약사의 첫 인상도 품위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제품배치 통한 구매동기 유발
편의점의 '과학'을 배우자!
좀 더 약국경영과 직결되는 이야기를 해 보자. 결국 진열장이나 매대를 배치하고 여기에 제품을 진열하는 것까지도 인테리어의 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좀 더 효과적인 배치를 통해 고객들의 구매욕구를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여기서는 편의점을 벤치마킹 해 보자.
우리에게 익숙한 LG25시를 운영하는 LG유통 홍보팀 김일진 대리가 소개하는 몇 가지 '편의점 과학'의 비밀은 가히 놀라운 것이었다. 편의점은 목적구매 상품과 충동구매 상품의 위치를 다르게 하고, 연관상품을 고객의 시선 이동에 따라 배치한다. 다양한 품목의 제품을 재고회전율을 고려해 선택·집중 배치하고. 기획상품 중심으로 매대 위치를 선정하는가 하면 계산대 앞 진열장을 통해 고객의 잔돈까지 털어 내려고 노력한다. 또한 입지와 계절, 날씨 등 주위 환경에 따른 구매 패턴을 분석하고, 고객유형에 따른 구매 패턴 기록을 누적시킴으로써 각 요소에 따른 예측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 이 모든 요소들이 과학적인 재고와 상황별로 누적한 자료에 따라 분석한 경향을 반영한 결과라는 것이 무서운 점이다.
이러한 기술적인 요소들을 약국에 도입할 수는 없을까? 당연히 가능하다고 본다. 동선과 주 고객층, 연관상품, 재고회전율을 파악하고, 입지와 날씨에 따른 약간의 아이디어만 낸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구매동기를 유발시킬 수 있는 제품 배치가 가능할 것이다.
자. 당신은 지금까지 언급된 세 가지 약국인테리어의 요소 중 몇 가지에 관심을 가졌거나, 약국에서 실현해 봤는가. 약국 경영의 시대. 이제 인테리어도 확 바꿔보자.
김정준
2005.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