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단체장 Relay Interview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경호 원장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99년 출범한 이후 최근까지 도약을 위한 오랜 준비기간을 가졌다. 실제로 진흥원은 그 동안 연구중심 기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문적인 연구기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산업현장과 함께 가는 '한국보건산업 진흥원 만들기 프로젝트'에 이미 성공적으로 정착한 느낌이다. 이는 정부와 업계의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충실히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진흥원은 바이오산업 등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한 걸음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형 제네릭 육성 정책 및 연구개발 지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국내 제약업계 등에서 취약한 분야로 판단하고 있는 정보제공 등에도 힘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경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을 만나 보건산업 분야 발전을 위한 향후 계획을 들어보았다.
-보건산업진흥원의 역할과 기능은?
진흥원은 보건산업의 육성·발전과 보건서비스의 향상을 위한 지원사업을 전문적·체계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보건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국민보건향상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보건복지부 산하 정부출연기관이다. 우선 진흥원의 주요 역할을 피력해본다면 첫째로 산업현장과 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허가절차, 표시제도 등 산업현장에서 개선을 요구하는 각종 규제의 합리화를 추진하고, 산업육성을 위하여 필수적이나 업체가 해결하기 어려운 진흥 관련 인프라구축을 지원하는 일이다.
또한 최첨단 바이오기술(BT) 발전의 구심체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BT 관련 각종 이슈, 전략 분석 및 BT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세 번째로 기술개발, 사업화 및 수출 지원기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성공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R&D 자금을 집중 지원, 한정된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보건산업체의 해외진출 및 수출증대에 필요한 각종 정보을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진흥원은 정책·제도 수립의 Think- Tank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선진국의 최신 정책·제도에 대한 조사·분석을 통한 선진화를 추구하고 있다.
-진흥원 기능 중 가장 핵심 되는 기능을 설명한다면?
역시 현장중심의 산업육성 지원이라 말할 수 있다. 이는 연구중심기관의 이미지를 탈피하면서 진흥원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라 볼 수 있다.
진흥원은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정보제공, 경영·기술지원, 기술사업화 지원, 수출 및 해외진출 지원,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정책전략 개발 지원도 핵심기능으로 판단된다. 선진 정책·제도 조사 분석, 국제통상 및 국제협력 지원, 오송생명과학단지 등 인프라 구축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와함께 미래 보건의료기술 R&D 지원을 꼽을 수 있다. 신약 및 바이오장기 기술 개발, 유전체, 줄기세포 등 신의료기술 개발, 의료기기 및 의료정보 기술 개발, 식품·화장품 등 건강기능제품 개발, 보건의료기술인프라 개발 지원 기능이 핵심이라 판단된다.
-연구개발 사업 지원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진흥원은 2010년까지 선진 수준의 신약개발기술을 확보하여 제약산업을 21세기 성장·선도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신약개발 R&D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포치료제, 항체치료제기술개발센터, 바이오 신약 제품화 등 바이오 신약개발에 131억 6,400여 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약 90억 규모에서 큰 수치로 늘어난 규모이다.
국내 기업 및 국외 연구기관간 자율적으로 구성된 국제공동 연구과제에 대해 연구비를 지원을 통한 국제협력 연구과제도 지원하고 있다.
진흥원은 이와관련 지난해부터 한-스코틀랜드 신약개발 국제협력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2개 센터 20억 원을 지원한 것을 비롯, 올해는 4개 센터 40억원 R&D 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제적인 기구와의 협력을 통한 첨단 기술정보 수집·교환 및 공동활용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대학병원 중심으로 국제적 수준의 지역임상시험센터 지정·운영지원을 통한 신약개발 인프라도 지원하고 있다. 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2개소(20억)에서 올해는 신규 4개소(40억) 등 단계적으로 지원을 늘리고 있다.
개량신약 및 천연물신약 R&D도 주력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개량신약의 제품화를 위한 연구개발비를 약 18억 규모로 편성하는 등 확대했다. 이외에도 올해부터 개량신약 해외 진출국의 허가관련 제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복지부 신약개발연구지원사업에서 현재 산발적인 천연물신약 지원을 2006년부터 지원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갈계획이다. 의약품분야 R&D 총 지원금은 지난해 약 284억 규모에서 올해는 336억 규모로 대폭 늘어났다.
- 의약품산업발전협의회 운영에 대해 설명한다면?
진흥원은 우리나라 보건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산업현장 중심의 업무지원과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청 등 정부기관과 산업계간 가교역할을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제약업체, 협회, 정부기관 및 진흥원 실무책임자로 「의약품산업발전협의회」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협의회는 정책, 제도개선 등 산업현장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의약품산업 진흥을 위한 3대 전략 및 15개 추진과제”를 마련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제는 과제별 담당과(기관)를 지정하고, 담당과(기관)에서 과제별 추진계획을 작성하고 추진하고 있는 핵임제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 지난 4월 의약품산업발전협의회를 개최, 보건산업발전협의회(위원장: 장관)에 추진실적 보고한바 있다.
진흥원은 15개 추진과제에 대한 그 간의 추진실적 점검 및 성공적 이행을 위한 애로사항 발굴 및 해결 지원에 앞장설 계획이다.
- 의약품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사업 현황은?
수출입정보은행을 통해 의약산업체의 수출·해외진출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분석하며 정보제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진흥원은 지난해에 주요수출대상 8개국(중국, 일본, 미국, 인도, 브라질, 필리핀, 대만, 베트남)에 대한 수입제도 및 시장정보를 작성 완료, 이를 업계에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산업체와의 직접 지식전달을 위해 교육(의약품 수출전략 기획과정, 7월 예정), 포럼(임상시험의 산업화 방안, 6월 예정)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는 주요수출대상 10개국(인도네시아, 독일, 홍콩, 태국, 벨기에,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이탈리아, 멕시코, 영국)의 수입제도 및 시장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주요수출전략국가 심층분석·제공에도 주력한다. 주요수출전략국가인 브라질에 대한 의약품 산업 시장 및 정책·제도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통해 업계 시장 진출을 도와주고 있다.
"대형 제네릭 육성·R&D 확대가 경쟁력"
의약품산업 글로벌화 해외시장 지원 주력
아시다시피 브라질은 우리 나라 2003년도 완제의약품 수출 4위 대상국가이며, 브릭스(BRICs)국가 중 하나로, 남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이에 의약품 시장·정책·제도 등을 심층 분석하여, 국내 제약업체가 전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진흥원은 이미 2002년 미국·유럽, 2003년 일본, 2004년 베트남에 대한 의약품 산업 정책·제도에 대한 자료를 작성완료하고, 보고서 및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 중이다.
-진흥원 앞으로 주력하게될 사업분야는?
우선 R&D 지원자금의 확대 및 성장가능 제품에 대해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2010년까지 국제경쟁력을 갖춘 개량신약(20건) 및 천연물신약(8건)을 개발하여 제약산업을 21세기 성장·선도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 및 국외 연구기관간 자율적으로 구성된 국제협력 연구과제에 대해 스코틀랜드 이외의 미국, 일본, 독일, 영국, 스위스, 프랑스로 대상 국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협력연구과제 2건 지원을 시작으로 오는 2008년까지 36개 과제로 확대 지원(36개과제, 과제당 10억씩 총 360억 지원)할 예정이다.
선진 임상시험기술 확보에 필수적인 임상시험기술인력양성도 추진하게 된다.
이를 위해 ‘임상시험 전문인력양성 교육프로그램 개발’ 정책연구지원과제를 완료했으며, ‘임상시험인력양성 정책과제 공청회’개최를 통한 「인력양성사업단」 선정·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보건산업발전협의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하여 산업별 추진과제의 차질 없는 이행과 2단계 발전방안 마련
진흥원은 협의회를 통해 추진과제의 성공적 이행에 나설 것이다. 추진과제의 추진실적 점검을 통하여 부진 과제에 대해 독려하고 과제 추진시 애로사항 발굴 및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협의회를 통해 산업발전을 위한 새로운 과제의 추가 발굴 및 타당성 검토 후 2단계 발전방안에 반영, 협의회를 통하여 2단계 발전방안을 오는 11월 경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및 해외진출 지원 확대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주요수출전략국 28개국에 대한 수출입제도·규제, 인·허가절차, 시장정보 등의 수집·분석 및 제공 확대를 통해 업계의 시장진출을 측면지원할 계획이다.
진흥원은 이와관련 지난해 중국, 일본, 미국, 인도, 브라질, 필리핀, 대만, 베트남 등 8개국에 대한 정보제공을 완료했으며, 올해에는 인도네시아, 독일, 홍콩, 태국, 벨기에,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이탈리아, 멕시코, 영국 등 10개국에 대한 정보제공을 완료할 방침이다.
특히 2006년도 주요수출대상 10개국을 추가하여 총 28개국에 대한 수출입정보은행 구축을 완료하게된다.
진흥원은 산업체와의 직접 지식전달을 위해 세미나개최, 교육, 포럼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정보제공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대형 퍼스트제네릭 육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해외진출 산업체에 대한 컨설팅에 적극 나선다. 이 사업은 해당 국가의 시장정보, 수출입제도, 인허가 정보, 특허정보, 허가제출 서류 검토, GMP 실사 대응 정보 등을 업계에 제공함으로 해외진출 사업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진흥원의 ‘수출입 정보은행’과 ‘보건산업도우미센터’ 기능과 연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한방연구개발사업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는 총 65억원에 이르는 한방치료기술연구개발사업으로 「한방 바이오퓨전연구지원」에 집중·지원하게 된다.
올해 한방치료기술연구개발사업은 총 지원금인 65억원 중에서 신규과제공모분야에 42억원을 지원키로 했으며, 계속지원 프로그램인 단독기초, 중점공동, 특정센터연구지원에는 신규지원을 하지 않고 모두 한방바이오퓨전연구지원에 집중 배정했다.
지원분야는 한약·한방의료·한방기기 3개 분야로 연구내용을 연구자가 결정하는 상향식(bottom-up)방식으로 지원하게 되며, 연구기간이 2년 또는 3년인 다년도 과제에는 최고 5억원, 연구기간이 16개월 이내인 단년도 과제에는 최고 1.5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또한 국내제약사 및 스코틀랜드와 치매치료제 신약을 공동연구하는 등 신약 R&D 사업 국제공동연구애도 본격 나설 방침이다.
이는 보건의료기술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약개발 국제공동연구사업으로 국내 신약개발 선두기업인 LG생명과학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제공동연구사업은 복지부(진흥원)와 LG생명과학이 9년간 매년 각 10억원씩 총180억원의 연구비를 공동으로 출자하고, 해외협력연구기관인 스코틀랜드의 애버딘대학은 신약개발에 대한 노하우와 우수한 전문인력을 투자하는 등 Win-Win형태로 “치매치료제 개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이를 계기로 국내 제약산업의 신약개발 한계를 극복하고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열악한 환경에서 신약개발에 힘써온 국내 제약기업들이 신약개발 의지를 불태우는데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제네릭 육성을 위한 구체적 방안은?
우선 맞춤형의약품 특허통합 DB 구축사업이다. 이 사업은 진흥원이 국내 기허가 품목에 대해 관련 특허, 문헌, 소송 등 통합 DB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의약품 특허정보는 그 동안 몇몇 상위 제약사들이 독자적으로 특허정보를 갖고 개량신약 개발 등에 활용해 왔으나, 상당수 제약사들은 특허정보를 갖지 못해 의약품 개발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제약사들이 신제품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진정한 의약품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판단해 특허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을 역점사업으로 진행하게 됐다.
의약품 특허 정보 DB구축 사업은 진흥원이 향후 2년간 주력사업으로 진행할 방침이며, 2007년에는 이 시스템이 풀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상당수 제약업소들이 특허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의약품 개발에 큰 도움을 받을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허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은 *신약재심사 품목 및 만료일에 대한 맞춤형 DB구축 *장기적으로 해외 신약에 대한 DB 구축 *맞춤형 통합DB 등을 통해 글로벌 개량신약 및 퍼스트제네릭 의약품의 지속적 양산체제를 지원할 계획이다.
인도 람박시의 경우, 퍼스트제네릭 의약품을 집중 육성하여 중견기업에서 대형기업으로 성장한바 있다. 국내기업도 제네릭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며, 진흥원은 이러한 제네릭 육성정책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제약업계 등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국내 제약산업은 제네릭 중심산업으로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품목의 의약품을 생산함으로써 제약입국에 기여해 왔으나, 내수지향의 가격경쟁 구조 속에서 글로벌화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 대하여는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21세기 BT시대가 도래하면서 제약산업은 고부가가치산업의 대명사로 자리 매김하고 있으며, 이런 가운데 정부도 개방화, 국제화, 세계화를 바탕으로 더욱 강력한 개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제도와 관행이 조화를 이룬 국경 없는 시장체제가 구축되고 이로 인해 제약기업의 경우 더욱 질적인 측면에서 기술과 제품이 절대 우위가 아니면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국내 제약산업은 선택과 집중의 전략으로 자율적인 품목조정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정부 R&D지원 시책에 발맞춰서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글로벌 시장 진출기반을 공고히 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제네릭 품질향상을 통해 해외 제네릭 시장 개척에 적극 노력해야 경쟁력을 확보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편집부
200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