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은 미국의 3분의 1 수준 비용으로 두 배 빠르게 ADC를 임상에 진입시키고 있으며, 개발 단계별 성공률도 미국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정회량 로슈 이사는 중국 ADC 기업의 경쟁력을 이같이 평가했다. 주요 중국 기업들은 저렴한 개발비와 빠른 임상 속도를 넘어 방대한 페이로드 라이브러리와 정교한 타깃 선정 역량까지 확보했다.
한국 바이오기업은 중국과 속도·물량으로 경쟁하기보다 글로벌 제약사의 수요를 파악하고 신규 페이로드와 차세대 모달리티로 차별화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삼성서울병원과 에임드바이오는 27~28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제4회 삼성서울병원×에임드바이오 ADC 콘퍼런스’를 열고 글로벌 ADC 기술과 사업개발 전략을 논의했다.
둘째 날 패널 토론은 허남구 에임드바이오 대표가 진행했으며 한정현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전무, 정회량 로슈 이사, 한진환 리가켐바이오 최고기술책임자(CTO·전무)가 참여했다.
이들은 글로벌 제약사의 ADC 도입 전략과 토포아이소머레이스 1(Topo1) 억제제 이후 페이로드 경쟁, 중국 바이오텍의 성장 배경, 한국 기업의 기술이전 전략을 다뤘다.
MSD, 키트루다 이후 준비 “임상 1상 PoC 없으면 관심 어려워”
한진환 전무는 MSD가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의 성공으로 초기에는 ADC 개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키트루다의 미국 물질특허가 2028년 12월 만료되고 유럽 시장 독점권도 2031년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략이 바뀌었다.
고형암에서 ADC 성과가 본격화되자 MSD는 항암제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키트루다 프랜차이즈를 방어하기 위해 ADC 파이프라인 확보와 내부 기술개발을 확대했다.
한진환 전무는 “MSD는 극단적이라고 할 정도로 보수적인 회사로, 함께 일하려면 적어도 임상 1상 단독요법에서 생물학적 활성과 초기 효능 신호를 통해 임상 개념증명(PoC)을 보여줘야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MSD는 자체 화학 역량을 기반으로 신규 페이로드를 개발하는 동시에 외부 도입을 병행하고 있다. 다이이찌산쿄, 중국 쓰촨 커룬바이오텍 등과 손잡고 임상 단계 ADC 파이프라인을 보강했다.
로슈도 외부 파트너십을 연구개발의 핵심 구조로 활용한다. 로슈 공식 기준으로 R&D 파이프라인과 전체 제약 매출의 60%가 파트너십과 연계돼 있다. 상하이·바젤·제넨텍의 주요 연구조직은 필요한 기술을 자체 구축할지 외부에서 도입할지 독자적으로 판단한다.
정회량 이사는 “각 연구조직은 필요한 기술을 직접 구축하는 비용과 외부에서 도입하는 비용을 비교해 결정하며, 실제로는 외부 파트너와 함께 개발하는 편이 더 효율적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Topo1 성공했지만 내성 시장 열린다…빅파마 시선은 신규 페이로드
최근 글로벌 ADC 개발 경쟁의 중심에는 캄프토테신 계열 Topo1 억제제 페이로드가 있다.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엔허투’가 대표적이다.
정회량 이사는 2022년 공개된 엔허투 임상 데이터가 로슈의 ADC 전략을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로슈는 이후 중국 메디링크테라퓨틱스 등과 ADC 계약을 확대하며 링커와 페이로드 기술을 함께 확보했다.
정회량 이사는 적정한 약물 효력과 방관자 효과, 상대적으로 관리 가능한 독성, 링커 기술의 발전을 Topo1 페이로드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지나치게 강한 페이로드는 유효 용량에 도달하기 전에 독성 한계에 부딪히지만 Topo1 억제제 페이로드는 상대적으로 조절 가능한 효력과 독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정회량 이사는 향후 주요 암종의 1차 치료까지 Topo1 억제제 기반 ADC가 확대되면 내성을 극복할 새로운 기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한진환 전무는 “Topo1의 성공은 완전히 새로운 기전을 발견한 결과라기보다 임상적으로 검증된 Topo1 억제 기전을 ADC 페이로드에 적용한 데서 출발했으며, 앞으로 Topo1 억제제 기반 ADC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가 크게 증가하면 하나의 새로운 암종에 버금가는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신규 페이로드를 ADC 외부 도입의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회사는 2000년대 초 ADC 연구를 진행했지만 독성 제어 기술의 한계로 개발을 중단했다. 이후 2020년 스위스 ADC 바이오텍 NBE테라퓨틱스를 인수해 링커·페이로드 역량을 재구축하고 에임드바이오의 ADC 후보물질을 도입했다.
한정현 전무는 “에임드바이오와의 계약을 마지막으로 추가적인 Topo1 억제제 기반 ADC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 현재 방향이며, 새로운 생물학적 기전과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가 신규 페이로드 도입의 핵심 기준”이라고 밝혔다.
베링거인겔하임은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암종을 공략하는 페이로드와 표적단백질분해제를 활용한 새로운 기전까지 검토하고 있다.
중국 ADC, 속도·물량·타깃 선정 압도 “경쟁보다 분석해야”
정회량 이사는 리드 발굴부터 임상 1a상까지 중국 ADC 개발비가 미국의 약 3분의 1 수준이고 개발 속도는 약 두 배 빠르다고 설명했다. 개발 단계별 성공률도 미국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중국 ADC 기업들은 미세소관 억제제, DNA 손상제, 면역조절제 등 다양한 페이로드를 갖춘 ‘페이로드 툴박스’를 구축했다. AI 등 분석 도구를 활용하고 임상시험책임자(PI), 생물학 연구진과 개발 초기부터 협력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타깃도 빠르게 선별한다.
정회량 이사는 “중국 기업은 시장에서 유행하는 타깃을 뒤늦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임상의와 생물학 연구진이 초기부터 반복적으로 검증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타깃을 먼저 골라내고 있으며, 한국 기업도 중국을 경쟁 상대가 아닌 분석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환 전무는 국가와 자본의 지원을 바탕으로 비임상 자산을 신속하게 임상에 진입시킨 구조를 중국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았다. ADC는 비인간영장류 자료만으로 인체 약동학과 독성을 완전히 예측하기 어려워 임상 1상 데이터가 중요하다.
단일 자산은 임상, 플랫폼은 비임상…딜 유형부터 구분해야
로슈는 단일 ADC 자산과 다중 프로그램 계약의 도입 기준을 구분한다. 경쟁이 치열한 단일 자산 계약은 임상 데이터가 사실상 필수지만, 여러 타깃과 항체·링커·페이로드 조합을 공동 개발하는 플랫폼 계약은 비임상 단계에서도 가능하다.
정회량 이사는 한국 기업의 약점으로 타깃 선정과 경쟁사 분석을 지목했다. 기술 구현에 집중한 나머지 시장성과 환자 생물학에 기반한 타깃 선정이 부족하고, 중국 파이프라인을 놓쳐 실제 경쟁 순위를 잘못 판단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정회량 이사는 “팜큐브(PharmCube)와 비콘 ADC(Beacon ADC) 등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중국을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자사의 실제 위치를 파악한 뒤 개발 로드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혁신성과 비임상 과학의 완결성을 우선한다. 약동학(PK)과 투여 용량, 시험관 내·생체 내 효능, 독성 데이터가 일관되고 인체 예상 투여 용량까지 합리적으로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
한정현 전무는 “혁신적인 가설과 동물 효능 데이터만으로는 엄격한 과학이라고 할 수 없으며, PK와 효능·독성의 관계가 일관되고 인체 투여 용량을 비임상 단계에서 최대한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짜인 판 어렵다면 새 판 짜야” ADC 다음 모달리티도 준비
패널들은 한국 바이오기업의 핵심 문제로 임상 진입 자금 부족을 꼽았다. 일부 글로벌 제약사는 단일 자산 도입 과정에서 임상 데이터를 요구하지만 다수 국내 바이오텍은 이를 확보할 자금이 부족하다. 데이터가 없어 기술이전과 후속 투자가 막히고 다시 임상에 진입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한진환 전무는 “정부와 벤처캐피털, 기업이 장기적인 육성 계획을 마련하고 임상 단계까지 위험을 분담할 투자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 글로벌 제약사가 어떤 치료제와 파이프라인을 원하는지, 왜 자사 기술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개발 초기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 중국과 속도·물량으로 정면 대결하기보다 차별화된 과학적 혁신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진환 전무는 “한국 바이오기업의 사업모델이 기술이전이라면 고객인 글로벌 제약사가 무엇을 원하는지, 왜 우리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전략적 판단이 먼저 필요하며, 이미 짜인 ADC 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렵다면 ADC 다음의 새로운 모달리티로 판을 새로 짜는 것도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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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량 로슈 이사는 중국 ADC 기업의 경쟁력을 이같이 평가했다. 주요 중국 기업들은 저렴한 개발비와 빠른 임상 속도를 넘어 방대한 페이로드 라이브러리와 정교한 타깃 선정 역량까지 확보했다.
한국 바이오기업은 중국과 속도·물량으로 경쟁하기보다 글로벌 제약사의 수요를 파악하고 신규 페이로드와 차세대 모달리티로 차별화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삼성서울병원과 에임드바이오는 27~28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제4회 삼성서울병원×에임드바이오 ADC 콘퍼런스’를 열고 글로벌 ADC 기술과 사업개발 전략을 논의했다.
둘째 날 패널 토론은 허남구 에임드바이오 대표가 진행했으며 한정현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전무, 정회량 로슈 이사, 한진환 리가켐바이오 최고기술책임자(CTO·전무)가 참여했다.
이들은 글로벌 제약사의 ADC 도입 전략과 토포아이소머레이스 1(Topo1) 억제제 이후 페이로드 경쟁, 중국 바이오텍의 성장 배경, 한국 기업의 기술이전 전략을 다뤘다.
MSD, 키트루다 이후 준비 “임상 1상 PoC 없으면 관심 어려워”
한진환 전무는 MSD가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의 성공으로 초기에는 ADC 개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키트루다의 미국 물질특허가 2028년 12월 만료되고 유럽 시장 독점권도 2031년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략이 바뀌었다.
고형암에서 ADC 성과가 본격화되자 MSD는 항암제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키트루다 프랜차이즈를 방어하기 위해 ADC 파이프라인 확보와 내부 기술개발을 확대했다.
한진환 전무는 “MSD는 극단적이라고 할 정도로 보수적인 회사로, 함께 일하려면 적어도 임상 1상 단독요법에서 생물학적 활성과 초기 효능 신호를 통해 임상 개념증명(PoC)을 보여줘야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MSD는 자체 화학 역량을 기반으로 신규 페이로드를 개발하는 동시에 외부 도입을 병행하고 있다. 다이이찌산쿄, 중국 쓰촨 커룬바이오텍 등과 손잡고 임상 단계 ADC 파이프라인을 보강했다.
로슈도 외부 파트너십을 연구개발의 핵심 구조로 활용한다. 로슈 공식 기준으로 R&D 파이프라인과 전체 제약 매출의 60%가 파트너십과 연계돼 있다. 상하이·바젤·제넨텍의 주요 연구조직은 필요한 기술을 자체 구축할지 외부에서 도입할지 독자적으로 판단한다.
정회량 이사는 “각 연구조직은 필요한 기술을 직접 구축하는 비용과 외부에서 도입하는 비용을 비교해 결정하며, 실제로는 외부 파트너와 함께 개발하는 편이 더 효율적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Topo1 성공했지만 내성 시장 열린다…빅파마 시선은 신규 페이로드
최근 글로벌 ADC 개발 경쟁의 중심에는 캄프토테신 계열 Topo1 억제제 페이로드가 있다.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엔허투’가 대표적이다.
정회량 이사는 2022년 공개된 엔허투 임상 데이터가 로슈의 ADC 전략을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로슈는 이후 중국 메디링크테라퓨틱스 등과 ADC 계약을 확대하며 링커와 페이로드 기술을 함께 확보했다.
정회량 이사는 적정한 약물 효력과 방관자 효과, 상대적으로 관리 가능한 독성, 링커 기술의 발전을 Topo1 페이로드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지나치게 강한 페이로드는 유효 용량에 도달하기 전에 독성 한계에 부딪히지만 Topo1 억제제 페이로드는 상대적으로 조절 가능한 효력과 독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정회량 이사는 향후 주요 암종의 1차 치료까지 Topo1 억제제 기반 ADC가 확대되면 내성을 극복할 새로운 기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한진환 전무는 “Topo1의 성공은 완전히 새로운 기전을 발견한 결과라기보다 임상적으로 검증된 Topo1 억제 기전을 ADC 페이로드에 적용한 데서 출발했으며, 앞으로 Topo1 억제제 기반 ADC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가 크게 증가하면 하나의 새로운 암종에 버금가는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신규 페이로드를 ADC 외부 도입의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회사는 2000년대 초 ADC 연구를 진행했지만 독성 제어 기술의 한계로 개발을 중단했다. 이후 2020년 스위스 ADC 바이오텍 NBE테라퓨틱스를 인수해 링커·페이로드 역량을 재구축하고 에임드바이오의 ADC 후보물질을 도입했다.
한정현 전무는 “에임드바이오와의 계약을 마지막으로 추가적인 Topo1 억제제 기반 ADC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 현재 방향이며, 새로운 생물학적 기전과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가 신규 페이로드 도입의 핵심 기준”이라고 밝혔다.
베링거인겔하임은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암종을 공략하는 페이로드와 표적단백질분해제를 활용한 새로운 기전까지 검토하고 있다.
중국 ADC, 속도·물량·타깃 선정 압도 “경쟁보다 분석해야”
정회량 이사는 리드 발굴부터 임상 1a상까지 중국 ADC 개발비가 미국의 약 3분의 1 수준이고 개발 속도는 약 두 배 빠르다고 설명했다. 개발 단계별 성공률도 미국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중국 ADC 기업들은 미세소관 억제제, DNA 손상제, 면역조절제 등 다양한 페이로드를 갖춘 ‘페이로드 툴박스’를 구축했다. AI 등 분석 도구를 활용하고 임상시험책임자(PI), 생물학 연구진과 개발 초기부터 협력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타깃도 빠르게 선별한다.
정회량 이사는 “중국 기업은 시장에서 유행하는 타깃을 뒤늦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임상의와 생물학 연구진이 초기부터 반복적으로 검증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타깃을 먼저 골라내고 있으며, 한국 기업도 중국을 경쟁 상대가 아닌 분석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환 전무는 국가와 자본의 지원을 바탕으로 비임상 자산을 신속하게 임상에 진입시킨 구조를 중국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았다. ADC는 비인간영장류 자료만으로 인체 약동학과 독성을 완전히 예측하기 어려워 임상 1상 데이터가 중요하다.
단일 자산은 임상, 플랫폼은 비임상…딜 유형부터 구분해야
로슈는 단일 ADC 자산과 다중 프로그램 계약의 도입 기준을 구분한다. 경쟁이 치열한 단일 자산 계약은 임상 데이터가 사실상 필수지만, 여러 타깃과 항체·링커·페이로드 조합을 공동 개발하는 플랫폼 계약은 비임상 단계에서도 가능하다.
정회량 이사는 한국 기업의 약점으로 타깃 선정과 경쟁사 분석을 지목했다. 기술 구현에 집중한 나머지 시장성과 환자 생물학에 기반한 타깃 선정이 부족하고, 중국 파이프라인을 놓쳐 실제 경쟁 순위를 잘못 판단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정회량 이사는 “팜큐브(PharmCube)와 비콘 ADC(Beacon ADC) 등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중국을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자사의 실제 위치를 파악한 뒤 개발 로드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혁신성과 비임상 과학의 완결성을 우선한다. 약동학(PK)과 투여 용량, 시험관 내·생체 내 효능, 독성 데이터가 일관되고 인체 예상 투여 용량까지 합리적으로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
한정현 전무는 “혁신적인 가설과 동물 효능 데이터만으로는 엄격한 과학이라고 할 수 없으며, PK와 효능·독성의 관계가 일관되고 인체 투여 용량을 비임상 단계에서 최대한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짜인 판 어렵다면 새 판 짜야” ADC 다음 모달리티도 준비
패널들은 한국 바이오기업의 핵심 문제로 임상 진입 자금 부족을 꼽았다. 일부 글로벌 제약사는 단일 자산 도입 과정에서 임상 데이터를 요구하지만 다수 국내 바이오텍은 이를 확보할 자금이 부족하다. 데이터가 없어 기술이전과 후속 투자가 막히고 다시 임상에 진입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한진환 전무는 “정부와 벤처캐피털, 기업이 장기적인 육성 계획을 마련하고 임상 단계까지 위험을 분담할 투자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 글로벌 제약사가 어떤 치료제와 파이프라인을 원하는지, 왜 자사 기술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개발 초기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 중국과 속도·물량으로 정면 대결하기보다 차별화된 과학적 혁신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진환 전무는 “한국 바이오기업의 사업모델이 기술이전이라면 고객인 글로벌 제약사가 무엇을 원하는지, 왜 우리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전략적 판단이 먼저 필요하며, 이미 짜인 ADC 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렵다면 ADC 다음의 새로운 모달리티로 판을 새로 짜는 것도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