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김영진 회장 "R&D성과 괄목,40%대 증액 투자"
“2014년에는 그 동안의 성공적인 변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의 전환기로 만들 것입니다.”
한독 김영진 회장은 창립 60주년을 맞는 올해 ‘건강한 미래, 한독과 함께’를 모토로,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내는 주역이 ‘한독’이 될 수 있도록 또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독자기업으로 미래성장동력인 연구개발에도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 지난해 한독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 2013년은 독자기업으로 첫 출발한 해로, ‘한독’으로 사명 변경, ‘한독테바’ 공식 출범,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문 인수 등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40년 가까이 합작을 하다 실질적인 독자기업으로 ‘턴어라운드’ 하기가 쉬운 일이 아닌데, 독자적 기업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해 왔고, 이것이 지난해 현실로 이뤄진 것이죠.
외부에서 보기에는 한꺼번에 나와서 그렇지 내부적으로는 몇 년간 준비된 것이 구체화된 된 것입니다. 내부적으로 볼 때도 단순히 그림만 그리는 것은 아니었고, 그간 얘기해 온 새시대의 꿈과 비전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과 세부 설계도가 짜여진, 의미 있는 한해였습니다.
지난해 본격 시행된 일괄 약가인하 정책의 후속 조치로 올해도 전문의약품 품목에서 약 90억 원 가량의 매출 및 손익 손실이 예상되지만 매출 4천억원, 10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 태평양제약 제약부분을 인수했는데
-지금과 같은 정부 정책이 지속되는 한 보험약 치료제에 국한한 사업 만으로 국내 시장에서 어렵다고 봅니다. 하지만 국내시장도 버릴 수는 없습니다.
한독으로 바뀌면서 ‘토탈헬스케어’를 지향하는 목적도 치료제 중심으로는 힘들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OTC 부분에서 적어도 500억 원은 돼야 하는데 한독(200억 정도)에 200억원이 넘는 품목(케토톱)이 가세하면 500억원이 됩니다. 이러면 일반약 파워가 생기고 시너지도 생깁니다. 일반의약품 시장 매출 10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특히 태평양제약 전문의약품 제품군은 그간 한독이 취급하지 않았던 소화기계, 근골격계 시장 제품이어서 신규 시장 진출에 따른 시너지가 예상되고, 한독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준종합병원과 의원 영업력도 단기간에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인수와 전략적제휴가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 오랫동안 합작회사를 하면서 시스템 프로세스를 갖추고 정도경영과 CP도 일찍부터 해왔습니다. 자랑이면서도 쉽지 않은 노력이었는데 독자노선 상황에서 이것만 갖고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모범적이지 않으면 대안이 뭐냐 생각했고, 독자적으로 가느냐, 시스템 기반을 갖추지 못한 회사에 기반을 제공하느냐 기로에서 ‘리스크 태킹’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제네릭 테바 태평양제약 등 2,3년 사이에 일어난 일들도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닙니다. 테바나 태평양이나 짧은 시간에 어떻게 했느냐는 분들이 많은데, 저희도 예측 못한 부분이 있지만, 노력을 일관되게 하다 보니까 기회가 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노피도 논의가 시작된 것은 국내 약가제도가 변하는 시점이었습니다. 사노피가 한독의 일관성, 글로벌스탠다드, 정도경영을 보고 한독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만들어주자고 해서 된 것입니다.
△ M&A 계획과 사업다각화는
-저희는 M&A를 몇 번 해 봤습니다. 글로벌 프로세스를 많이 받아 해봤기 때문에 태평양제약 직원에게도 절차 진행을 모두 설명해 줬습니다. 계약조건도 전원인수 조건이었고 현재 150명 직원을 한 분 한 분 모셔오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추가적인 인수합병 가능성은 있지만, 우리는 지난 3년간 큰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올해 우선순위는 투자한 부분이 잘되는 것입니다.
새로운 비즈니스에도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치료제가 아닌 부분의 비지니스가 받쳐줘야 하기 때문으로,지난해부터 메디칼뉴트리션 메디칼디바이스 등을 본격 시작했는데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R&D에 본격 나섰는데
-연구개발은 늦게 시작해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솔직히 시작해보니 ‘블랙박스’였습니다. 그러나 운이 좋아서, 열심히 해서 본격 시작한 지 5년도 안 돼 프로젝트를 10개 정도 보유했고, 이 중 5,6개는 벌써 정부과제에 선정돼 지원금도 받고 있습니다. (작년에 50억)
정부과제는 지원금도 중요하지만 1차 스크리닝을 통과했다는 데도 의미가 있습니다. 스탠다드를 충족시켰다는 것이죠. 많지 않은 과제를 늦게 시작했는데 대대수가 통과됐다는 데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기업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기 위해, 올해는 전년대비 41% 증가한 293억 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 주요 성과는
-제넥신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성장호르몬 결핍 바이오베터 치료제는 올해 유럽에서 2상 임상시험이 진행됩니다. 2상에 들어가면 유럽 미국시장에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할 예정으로, 큰 ‘마일스톤’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및 희귀질환 바이오베터 치료제도 올해 1상 임상시험을 시행합니다. ‘First in class’ 제품의 합성신약으로는 항암제, 비만치료제, 녹내장 치료제 등의 비 임상시험이 진행됩니다. 또 혁신적인 치료용 의료기기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MOU를 맺은 후 후속 협력연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 경영철학과 계획은
- 60년전 회사가 세워질 때부터 한독은 ‘신뢰’에 근본을 둔 회사여야 한다는 것이 경영 철학이었고, 앞으로도 100년을 지속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금까지의 신념을 더욱 공고히 할 것입니다.
지난해는 직원들과 트래킹을 많이 했는데 지방 MR을 일일이 찾아가 트래킹을 하고 식사를 하며 30년을 돌아보며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서 앞으로는 ‘Chief Entertainment Officer'(CEO) 역할을 하겠다고 했는데, 앞으로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직원 복지에도 힘을 기울여 2013년 시작한 우리사주제도와 스톡옵션 제도 대상을 더 확대하고, 올해는 복리후생 카페테리아제도를 보완해 자녀장학금 지원부분을 더 확대해 시행할 예정입니다.
▲ 신약개발 전략=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의 숫자는 많지 않지만 모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first in class' 혹은 'best in class' 약물로, 2013년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등 정부로부터 신약개발지원금 50억원을 받았다. 또 미국 머크에서 세계적 당뇨병 의약품인 자누비아를 개발한 김두섭 박사와 미국 St. Jude Medical에서 치료용 의료기기를 개발한 박을준 박사를 영입해 강한 연구팀을 구성했고, 합성신약, 바이오베터 의약품 및 치료용 의료기기까지 글로벌 토탈헬스케어기업을 향한 연구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 해외진출=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은 자 체 개발 신약들이 가시화되는 2015년 이후가 될 전망.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은 개념증명(PoC: Proof of Concept) 임상시험 이후 라이선싱아웃할 계획이며, 제약산업 신흥시장은 직접 진출하거나 적절한 현지 파트너와 전략적으로 협력할 예정.
▲일반의약품 활성화= 1,200개 이상의 주요 약국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소매 디테일 조직을 자체 운영하면서 훼스탈, 클리어틴, 로푸록스, 니코스탑 등 기존 주요 브랜드들과 케토톱 간 매출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
컨슈머 영역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인 네이처셋의 성장, 새로운 개념의 기능성 음료 제품 출시 등을 통해 일반의약품 및 Consumer Healthcare 분야에서 500억 이상의 매출 목표를 달성할 계획.
▲ 신제품 발매 계획
전문의약품= 지난해 발매한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제 온브리즈, 닥사스의 지속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2013년 한독테바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올해는 6~7품목의 CNS 및 순환기계 약물들이 발매될 예정.
일반의약품=지난해 12월 니코스탑 껌을 새롭게 발매하며 금연보조제의 라인업을 보강했다. 또 의약품 재분류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된 여드름치료제 크레오신-T를 대신해 출시한 클리어틴이 일반의약품 여드름 치료제 시장을 성공적으로 이어받고 있으며, 올해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개발 막바지 단계에 이른 진통제와 함께 미국과 호주의 파트너사들로부터 공급받는 신제품 런칭도 준비 중이다. 케토톱의 경우 용량과 약효 지속시간을 개선한 신제형과 함께 파스 이외의 제형들에 대한 개발이 일부 완료되거나 진행 중에 있어서 올 해 안에 시장에 출시할 계획.
건강기능식품= 네이처셋은 시장의 수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각 채널에 특화된 신제품들을 지속적으로 보완한다. 특수의료용도식품의 경우 완전가수분해 분유인 네오케이트와 로렌조오일을 비롯한 대사성 질환 환자들을 위한 영양식에 이어 경관식 영양식을 상반기 중에 추가로 발매, 특수의료용도식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기능성 음료 및 식품의 출시와 함께 유전체 분석 서비스 사업도 새로 전개한다.
▲주력제품= 당뇨병 시장을 리드해왔던 '아마릴' 제품군에, DPP-4 억제제와 메트포르민 복합제인 '가브스 메트'의 50/500 제형이 새롭게 더해진 가브스 제품군이 성장 동력
또, PNH 치료제 '솔리리스'와 CNS 품목들의 본격적인 매출 상승이 기대되고 있으며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인 '옴나리스', 하루에 한 알 매일 복용(Once A Day)으로 발기부전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시알리스' 등이 전문의약품 매출을 견인한다.
일반의약품은 케토톱을 주력 제품으로 키운다. 건강기능식품 네이처셋은 홍오메가 XO와 후토스, 조아튼튼 라인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특수의료용도식품 사업의 경우 시장잠재력이 매우 큰 경관영양식 제품들의 신규 라인업이 대폭 강화된다.
메디컬사업본부는 진단검사의학 분야에서 전체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면역학 검사 제품인 Centaur(Siemens사)에 대해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바로잰' 사업은 병원용 LIS 기능을 보유한 바로잰H로 종합병원 시장을 공략, 올해 57억 매출을 달성할 계획.
▲ 수출= 2013년 수출 금액은 약 160억원으로, 이 중 아마릴 M 패밀리(아마릴M, 아마릴 멕스)가 150억 원(93%)을 차지했다. 2014년에도 아마릴M은 대만, 러시아 수출 호조 및 지속적 수출지역 확대로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신규투자계획=지난 2012년 말, 바이오 벤처기업 제넥신에 330억 원의 지분투자를 한 후, 2013년에 신약연구소 및 Medical device 연구소를 추가 설립하여 5개 연구소 조직을 구축하고 약 180억 규모의 연구개발투자로 신약 및 의료기기 과제의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 신규사업= 작년 3월, 일본 테라밸류즈사와 강황의 주성분인 ‘커큐민(Curcumin)’의 체내 용해율과 흡수율을 기존보다 30배 높인 '테라큐민'(Theracurmin)의 국내 제품 독점 개발 및 판매에 대한 협약을 체결, 올해부터 본격적인 제품을 출시하고 판매를 시작한다. 개인 유전자 분석 서비스도 주요 검진센터 등을 대상으로 초기 시장을 개척한다.
이권구
2014-01-24 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