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분회장들, 조찬휘 회장 사퇴 임시총회서 '결판'…"적폐 청산”
대한약사회 회무 정상화와 조찬휘 회장 집행부의 적폐 청산을 위해 전국 분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9일 서울 용산역 회의실에서 개최된 ‘전국 분회장협의체’ 회의에서는 대한약사회 안정화를 위해 조찬휘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오는 임시대의원총회 안건으로 상정될 △불신임 안 △자진사퇴 권고안 △직무정지가처분 안건 등 3가지 안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16개 시도약사회 중 14개 지역의 전국 27개 분회장이 참석해 오는 18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앞두고 회원들에게 ‘신축회관 운영권 1억원 가계약건’과 ‘연수교육비 2,850만원 유용’에 대한 사실을 전달하고, 대한약사회를 위기상황으로 만든 조찬휘 회장의 사퇴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 앞서 서울약사회분회장협의회 한동주 회장(양천구약사회장)은 "대한약사회에 불미스런 일들이 벌어지고, 지부장들의 결정을 믿고 따랐는데, 지부장들의 미비한 대처에 분노를 느꼈다"며 "이 자리는 분회장들이 회원을 위하는 충정심 하나로 마련됐다"며 회의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사퇴권고안·직무정지가처분 결정 거부 시 '대회원 서명운동'
회의는 각 지역 대표 분회장들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한동주 회장이 '신축약사회관 1억원 운영권 가계약' 건과 '연수교육비 2,850만원 유용' 건의 사건 진행과 감사단의 사실확인 결과 등을 정리한 경과 보고가 진행 됐다.
안건 회의에서는 "대한약사회 정상화를 위해서는 조찬휘 회장의 사퇴가 우선 시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이 결정을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18일 열리는 임시대의원총회의 대의원 참석을 독려하고, 무산시키거나 파행 시키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며 다양한 대처방안을 마련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첫 회동을 가진 ‘전국 분회장 협의체’는 △‘대의원들에게 드리는 글’을 채택하고 △사실관계를 중점으로 ‘일반 회원에게 드리는 글’을 추가 배포하기로 결정했다.
또, △임시 대의원 총회에 참석하는 대의원 확인을 보다 강화하고, 의결 시 대의원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비밀투표로 진행하도록 요청키로 했다.
△임시총회서 직무정지가처분이나 사퇴권고안이 가결돼,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될 시 현 집행부 임원은 전원 제외하는 안건도 의결됐으며, △사퇴권고안이나 직무정지가처분 안이 가결됐음에도 조찬휘 회장이 사퇴를 하지 않는다면 ‘대회원 서명운동’을 추진키로 결의했다.
회원 민심 대변하는 71개 분회장들 "더 이상 못참는다"이날 회의에 참석해 회원 민심을 대변한 분회장들은 조찬휘 회장의 사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대구시 북구약사회 김태영 회장은 "많이 답답하다. 회원들은 현실적으로 당장 와 닿지 않는 일은 못느낀다. 급한 문제를 해결 못하는 집행부에 답답함을 느낀다.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수 있도록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개진 할 예정이다"이라고 말했다.
서울 관약구약사회 전웅철 회장은 "연수교육비에 대한 회무 문제는 이 과정에서 회무 담당 국장이나, 조찬휘 회장이 몰랐다해도 문제고, 이를 알아다고 하는 것도 문제"라며 "책임 문제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동대문구약사회 추연재 회장은 "조찬휘 회무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이들도 있고,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또, 선거 때문에 이 자리에 대해 폄하 하는 이들도 있다"며 "스스로 이런 말에 위축 될수도 있지만 개인의 감정이 아니라 대한약사회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뜻을 모으자"고 말했다.
서울 도봉강북구약사회 최귀옥 회장은 "조 회장의 불통과 독선이 이런 결과를 가져 온 것이다. 회무관련 여러가지 소통이 있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지적했다.
이어 최 회장은 "오늘의 분회장 회의를 정치 논리로 접근하면 안된다. 회원의 무기는 순수성이다. 정치성을 가지면 안된다. 분회장은 순수함이 무기인데 정치적이 되면 회원들의 동의를 받지 못한다"고 이번 사태에 대한 정치적 시각에 대한 분회장협의체의 분명한 입장을 강조했다.
서울 서초구약사회 권영희 회장은 "비원칙적인 일에 대해 예전부터 하던일 이라는 말로 회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독단적인 회무의 결과이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벌어졌고, 공론화 됐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누가 조찬휘 회장에 대해 대표성을 인정하면서 회무를 논의 할수 있겠냐"며 "이런 일들이 창피하다. 다 내부 고발자에 의해 밝혀진 사실인데, 분회장이라는 이유로 같은 한통속으로 취급될까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분회장 협의체는 참여를 밝힌 전국 71개 분회장(참여 분회 늘어날 수 있음)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논의와 공동 대응을 결의하고, 협의체 임시 대표로 이현수(경기도분회장협의회장/경기도 하남시약사회장) 회장을 추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채택한 ‘대의원님들께 드리는 글’에서는 현재 대한약사회의 위기상황임을 지적하며 “무수한 잘못과 실책에도 책임지지 않는 조찬휘 회장의 처신에 대해 약계 단체들의 사퇴 촉구 성명서와 전국의 각 지부와 시도지부장회의, 분회장회의 등의 성명서가 줄을 잇고 있다”고 강조, 18일 임시총회에서 대의원들의 올바른 판단을 호소했다.
또 “회원들의 모든 눈과 귀는 임시총회와 대의원들을 향해 있다. 회원들에 맞서 끝까지 자리만을 보전하려는 조찬휘 집행부에 대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약계의 적폐를 청산하고 잘못된 관례와 폐습을 제거하기를 회원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대의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호소문에서는 “약사회가 본연의 목적과 본분을 저버린 채로 금전과 자리다툼으로 피폐해지고 파행적인 회무로 치닫는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며 "이번 임총에 반드시 참석하고 끝까지 모든 사안에 대해 회원들을 대변해 줄 것을 요청하며 적극적인 의견개진과 투표로 회원들의 염원을 구현해 줄 것"을 대의원들게 호소했다.
---------------------------이하 ‘대의원님들께 드리는 글' 전문 【대의원님들께 드리는 글】
존경하는 대의원님!
현재 약사사회는 크나큰 위험에 빠져 있습니다. 7만 약사를 대표하는 대한약사회장에 관한 비리보도가 연일 폭로되고, 특별감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회원들은 비탄에 빠지고 약사회무는 마비되어 있습니다. 무능한 회무로 지탄받던 조찬휘 집행부는 재임 초부터 밀실회무로 약정원 영리화를 추진하려다 회원들의 지적과 반대로 무산된 이후 인사와 회무에 많은 무리수를 낳은 바 있습니다.
특히, 약사회관 재건축가계약 1억원 사건, 연수교육비 사건 등은 사건자체의 심각성도 크거니와 불투명하고 납득할 수 없는 해명은 회원들로 하여금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게 하였습니다. 무수한 잘못과 실책에도 책임지지 않는 조찬휘회장의 처신에 대해 약계 단체들의 사퇴 촉구 성명서와 전국의 각 지부와 시도지부장회의, 분회장회의 등의 성명서가 줄을 이었습니다. 그리고 들끓는 회원들의 민심은 현 사태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특별감사와 시도지부장회의를 거쳐 임시총회 개최가 결정되었고 약사사회의 운명을 결정하는 임시총회 일자가 18일로 다가왔습니다.
금번 임시총회에서는 현 조찬휘 회장에 대한 직무정지가처분신청의 건, 자진사퇴권고의 건, 회장불신임에 관한 건 등 세 가지 안건을 다루게 됩니다. 회장불신임 안건은 아시는 바와 같이 탄핵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조찬휘회장에 대한 불신임 등의 모든 조치는 회원들의 지탄을 받는 조찬휘 집행부 전체에 대한 조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안건은 회원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대의원님들의 적극적인 참여, 의견개진, 그리고 투표가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대의원 여러분,
현재 회원들의 모든 눈과 귀는 임시총회와 대의원들을 향해 있습니다. 회원들에 맞서 끝까지 자리만을 보전하려는 조찬휘 집행부에 대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약계의 적폐를 청산하고 잘못된 관례와 폐습을 제거하기를 회원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약사회가 본연의 목적과 본분을 저버린 채로 금전과 자리다툼으로 피폐해지고 파행적인 회무로 치닫는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임총에 반드시 참석하시고 끝까지 모든 사안에 대해 회원들을 대변하여 주십시오. 적극적인 의견개진과 투표로 회원들의 염원을 구현해 주십시오.
분회장협의체 분회장은 전국의 대의원님들께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모든 회원을 대표하는 약사사회 최고의 의결기구 대의원총회 대의원으로서 이 참담한 현실을 극복하고 약계의 나아갈 바를 제시하여 주십시오. 조찬휘 집행부의 인적적폐를 청산하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약사회 본연의 모습을 새로이 구축해 주십시오. 회원들의 염원을 담아,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대의원님들께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분회장협의체 분회장은 회원을 대변하는 대의원님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의 이 참담함을 잊지 않고 분발하여 약계의 새로운 걸음에 앞장서겠습니다. 지치지 않고 뒤돌아보지 않으며 후회하지 않도록 회원들과 대의원님들과 함께 곧은 걸음을 하겠습니다.
임시총회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7월 9일
대한약사회 분회장협의체 분회장 71명 일동
최재경
2017.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