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임상
"대한약사회장 고발하는 심정…착잡하다"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의 사퇴 거부에 대한약사회 분회장들이 고발장을 들고 법원에 접수했다.
16일 이현수(경기 하남시약사회), 안병현(강원 춘천시약사회), 최종석(경북 김해시약사회, 최종수(부산 동래구약사회), 한동주(서울 양천구약사회) 등 5인은 조찬휘 양덕숙 약정원장, 조남철 전 대한약사회 총무국장을 '횡령 및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신축회관 운영권 1억원 가계약'과 '연수교육비 유용' 등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
이 일을 둘러싼 약사사회의 갈등에 대해 일부에서는 절차상의 오류, 혹은 관행으로 조용히 넘어가길 바라기도 있지만. 상당 수의 회원들은 잘못을 바로 잡고, 잘못에 대한 책임회무를 요구하며 조찬휘 회장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고발장 접수 현장에 참석한 추연재(서울 동대문구약사회), 신성주(서울 강남구약사회), 박승현(서울 송파구약사회), 한동주(서울 양천구약사회), 이현수(경기 하남시약사회), 최종수(부산 동래구약사회), 권영희(서울 서초구약사회), 이광민(경기 부천시약사회) 회장 등은 추가고발에 대한 착잡반 심정을 전하는 한편, 조찬휘 회장의 잘못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강조했다.
고발장 접수 현장에 참석한 이들은 "검찰 고발로 이어진 이번 사태에 대한 원인은 조찬휘 회장 개인에 있다"며 "'사퇴'라는 책임을 질수 있는 기회를 수 차례 줬음에도 이를 거부한 것은 약사회 회무 정상화를 바라는 회원들의 바람을 거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수 회장은 "심란하고 착잡하고 있어서는 안될 일인데, 길이 이것 밖에 없다는 것이 침통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까지 온 것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종수 회장도 "남의 일이면 고발을 하겠는가. 우리 일이라서 하게 된 것이다"라고 이번 고발장 접수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동주 회장은 "이번 고발의 이유 중 하나는 의장단에서 직무정지가처분신청을 넣어야 하는데 그것이 효과있게 하기 위해서 이다. 추가 고발을 빨리 해서 직무정지가처분을 확실하게 되게 하기 위해 연수교육건도 추가해 고발을 안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오는 23일까지 의장단이 가처분신청을 하는 것에 힘을 실어서 약사회 적폐청산을 하기 위한 노력이다. 약사회를 망가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정말 다시 거듭나서 깨끗한 약사회로 가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고발은 지역 약사회장(분회장)들이 진행한다는데, 의의가 크다.
이현수 회장은 "우선 회원들의 뜻을 받아서 대신해서 한다는 생각으로 했고, 고발이 이뤄짐으로서 잘잘못이 확실하게 가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연수교육비 유용건에 대해 보건복지부의 위탁사업에 대한 의혹인 만큼, 검찰 고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을 지적하며 "그 때문에 고발을 멈춰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 그것이 염려가 된다면 조찬휘 회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 "사실만 놓고 이야기를 해야지 반대 세력이다 뭐다. 본질을 호도하는 얘기는 온당치가 않다"고 덧붙였다.
검찰 조사가 6개월 이상 길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의장단이 진행하는 '직무정지가처분 신청' 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한약사회의 갈등은 장기화 될 수 밖에 없다는 우려에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현수 회장은 "우리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 관심이 있는 회원들과 뜻을 같이 하고 연대해서 힘을 모아가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지를 밝혔다.
이광민 회장은 "지금 절반에 가까운 분회들이 회무 거부 표명을 하고 있고 평행선을 유지해서 계속 가면 책임있는 분들이 타개하기 위해 지부장, 감사단, 의장단 등의 노력이 있지 않겠나. 그렇지 않으면 권력 공백 상태로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동주 회장은 "대한약사회장이면 도덕적으로 인증을 받아야 한다. 어떤 결정이 나오더라도 끝까지 결론을 내려야 한다. 어정쩡한 상태에서 계속되면 분열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추연재 회장은 "지금 이 상황은 약사회의 치부가 아니고 조찬휘 회장의 개인의 불법적인 회계 조작"이라며 "이를 바로 잡기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건 조사가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위해 검찰조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나 회원 서명 등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FIP 불참 등 회무 거부 활동에 대해서는 분회장협이체 소속 약사회장들이 공통된 의지를 갖고 있는만큼, 판단은 각자에 맡기는 방식으로 진행 될 방침이다.
이현수 회장은 "FIP 거부의 핵심은 조찬휘 회장에게 있다고 본다. 비리 의혹으로 고소 고발에 들어간 이가 대회장으로 대한약사회 대표로 나서는 것은 문제가 있다. 대회장을 안 맡으면 분회장협의체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줄 의향이 있더"며 " 스스로도 문제가 많은데 대회장을 맡는 것 자체가 합당하지 않다. FIP 세계 대회를 위한다면 대회장에서 물러나는 것이 온당하다"고 비판했다.
이광민 회장은 "분회장협의체가 의사결정 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따라달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모인 분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해서 분회별로 결정하고 방향을 잡는 것이다. 회무 거부나 회비 거부 등에 대해 결정하고 따르라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최재경
2017.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