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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계 '도매, 한미약품 투쟁 재개 좌시하지 않겠다'
한미약품 온라인몰을 놓고 의약품유통업계가 다시 재투쟁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약협회가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피력했다.
한국제약협회 관계자는 13일 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대 한미약품 투쟁 재개를 결정한 것과 관련, “더 이상 단체의 불법적이고 부당한 개입이 없어야 하며 유통협회의 행태가 법적으로나 명분으로나 정당성을 잃고 있음이 이미 판명이 된 이상 슬기롭게 정리하기를 바랐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제약협회와 제약업계는 유통협회 측에 지난 4월부터 보도자료 등을 통해 수차례 빍혀 온 것처럼, 더 이상의 부당한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전 제약업계가 좌시하지 않는다는 단호한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제약협회는 한미약품과 의약품유통협회 간 대립 이후 지난 4월 28일 성명서를 통해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주장에 대한 한국제약협회 입장문’을 통해, “인터넷몰의 도매업 허가 반납과 폐쇄를 주장하고, 입점한 14개 도매업체에 대해 탈퇴를 요구하는 것은 사업자단체의 역할과 권한을 넘어선 것이며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하는 위법행위”라고 지적하고,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해 왔다.
일련의 행동이 부당하고 위법한 행위로,탈퇴유도는 자유시장 경쟁 기본을 부정하는 행동이라는 판단이 바탕에 깔렸다.
당시 제약계 일각에서는 법적대응 등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얘기들도 나왔다.
이후 한미약품과 유통협회 및 유통업계의 대립이 소강상태를 보이며, 마무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점쳐졌지만 유통협회가 다시 투쟁 재개를 선언하며 재입장을 천명한 것.
'한미약품-유통협회' 건과 관련, 제약협회가 적극 개입 의사를 밝히며 유통업계도 곤혹스런 상황에 처할 전망이다.
온라인몰과 관련해 1인시위 등을 진행했지만 한미약품으로 부터 이렇다 할 답변을 이끌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메르스 사태 이후 최근 다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응집력은 초기 투쟁(?) 당시보다 많이 약화됐고,내부적으로도 회원사들 간 투쟁재개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몰에 참여하고 있는 도매업소들도 상황에 따라 '탈퇴여부'에 대한 말들이 계속 바뀌는 상황이다.
더욱이 후자와 관련, 경영악화에 시달리는 도매상 일각에서는 더 이상 제약사와 대립하면 득보다 실이 많다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어, 제약협회의 연이은 적극 개입 의사 천명은 도매업계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전망이다.
실제 제약사들도 피곤함을 느끼고 있다.
한 상위 제약사 관계자는 " 끝난 것으로 알았는데 다시 나선다니 피곤하다. 우리 일은 아니지만 제약사들 전체의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 도매협회도 다시 나서는 게 부담이 있을 것 같은데, 심정은 알겠지만 나선다고 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한편 의약품유통협회는 지난 13일 성명서를 내고 “한미약품(온라인팜)이 2013년 스스로 약속한 합의내용을 즉각 이행해 도매영업을 중단할 것과, 공정하고 진정한 상생을 추구하는 온라인 영업을 할 것을 재촉구한다”며 "생존권을 위한 다각적인 강력한 투쟁을 통해 업권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권구
201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