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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보훈병원 1원 낙찰 도매 공급불가 통보 돌입
제약협회가 1원 낙찰에 대해 연이어 강경대응을 천명하고 있는 가운데, 제약사들도 동참하고 있다
제약 도매업계에 따르면 J사, B사 등을 포함해 1원 낙찰 품목을 갖고 있는 주요 제약사들이 보훈병원 1원 낙찰 도매상들에게 공급불가를 통보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력 제약사들이 도매상에 전화를 걸어 '공급을 못하니 다른 제약사에 알아 보라'는 전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며 "상위 제약사들이 강하게 나서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이전처럼 '유야무야'될 분위기가 아니라는 진단이다.
실제 제약협회와 상위 제약사들 사이에서는 제약협회가 보훈병원 입찰 1일 전인 27일 1원 낙찰 등 거래질서 문란 행위에 대한 '고발, 회원사 제명'을 천명하고, 상위 제약사가 다수 포함된 협회 임시운영위원회 소속 13개 제약사들도 저가낙찰 제품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상황에서도 1원 낙찰이 속출했다는 점에 대해 상당히 불쾌해 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제약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흐르며 1원 낙찰을 한 도매상들도 상당히 난감해 하고 있다.
유통가에 따르면 다수 도매상이 몰리며 '제비뽑기'가 불가피한 품목들 경우, 도매상들이 '뽑기' 참여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뽑기를 통해 낙찰된다는 보장도 없고, 더욱이 제약협회와 제약사들이 강한 '공급 불가' 의지를 비추고 있어, 자칫 선정돼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이전에는 처음에 공급불가를 말하다가 나중에 공급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상위 제약사들도 천명한 부분이 있고, 여러가지 이유에서 이번에는 거래질서를 확립해야 한다는 의지도 강해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입찰시장에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제약협회는 초저가 낙찰 등 거래질서 문란 행위에 대한 '고발, 회원사 제명' 등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보훈병원에 공급하는 제약사의 1원 낙찰 품목을 '불량 의약품'으로 간주, 식약청에 집중약사감시를 요청키로 했다.
이권구
2012.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