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카드수수료, 조제수가 잠식 '심각' VS '예외'
"카드수수료가 조제수가를 잠식하며 심할 경우 조제수가보다 카드수수료가 큰 경우가 발생해 조제를 할수록 손해를 본다." "극히 예외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경우다."
약사회와 정부는 이같이 조제수가를 잠식하는 카드수수료 문제에 대해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24일 민주당 전혜숙 의원이 개최한 '보건의료계의 불합리한 카드수수료 어떻게 해결하나'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약사회가 카드수수료의 조제수가 잠식 문제를 지적하자 보건복지부에서는 예의적으로 발생하는 사례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대한약사회 하영환 이사는 이날 "약국은 신용카드수수료에 의한 이익 잠식이 매우 큰 업종"이라며 "장기 처방조제나 고가약 처방조제의 경우 카드수수료가 조제수가를 잠식해 심할 경우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하 이사는 별도로 '신용카드 수수료에 의한 건강보험 조제수가 잠식 현황'이라는 배포물을 통해 조제수가보다 카드수수료 비율이 높은 사례를 보여줬다.
J환자(63일 처방, 총약제비 723만3,306원)의 경우에는 조제수가 13,310원보다 많은 19만 2,936원의 카드수수료가 나와 조제수가 대비 1449.6%나 많은 사례도 있었다.
또한 토론회를 주최한 전혜숙 의원도 "약품비 증가에 따라 카드수수료도 늘어나는 반면 카드 수수료가 포함된 약국관리료는 조제 건당 동일한 금액이 적용되어 장기 투약의 경우 카드수수료가 조제수가를 잠식하는 결과가 초래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박용현 건강보험정책관은 "카드수수료가 조제수가를 잠식하고 있다는 의견을 접하고 실제 비용을 분석해봤는데 2008년 1월을 기준으로 전체 행위료의 10%가 카드수수료로 나가고 있다"며 "예를 든 것처럼 수수료도 충당을 못하는 조제행위료가 지급된 것은 아니다"라고 못밖았다.
이어 "실제 2건 정도의 역전현상이 발생돼 극히 예외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며 "다만 조제수가 역전현상이 있는 것은 문제가 되기 때문에 보완을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혜숙 의원은 이 같은 복지부의 입장에 대해 "분명히 대형병원 앞 약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고 분석결과는 다시 분석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그는 "복지부나 심평원 등 기관에 카드수수료에 대한 자료를 찾아봤지만 여기에 대해 누구도 고민을 하지 않고 있으며 오늘 토론회는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것으로 이것이 계기가 되어 보건의료계의 상황을 고민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호영
2009.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