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약물중복에 놓여 있는 노인들 위험 '심각'
65세 이상 노인의 처방중복으로 인한 과다약물 복용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혜숙 의원이 심평원에서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년 1월~3월까지 1일 3매 이상 처방을 받은 65세 이상 노인 환자수는 49,310명인데 이들은 하루 평균 13.7개의 약을 처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환자들 중 의료기관을 1회 방문해 처방전을 동시에 3매를 받은 환자는 40,138명이고, 3개월 동안 10건 이상 처방을 받은 환자도 992명이나 됐다.
또한 약물 투여일이 30일 이상인 처방전은 32,429건으로 전체의 17.7%나 차지하고, 90일 이상 처방전도 2,194건이나 돼 장기투여 처방전이 상당히 많이 발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68세 한 노인의 경우, 하루에 동일 병원 내에 있는 안과, 정형외과, 내과, 가정의학과와 다른 내과의원 2곳에서 치료를 받고, 총 45개 약품을 처방았다.
이렇게 하루에 4-5곳에서 진찰을 받고, 20-44개의 약품을 처방을 받은 결과 한번에 적게는 51개, 많게는 134개의 약이 처방됐고, 하루에 총 385개의 약을 복용해야 되는 일이 발생했다.
또한 당뇨병, 고혈압 등 동일한 질환으로 여러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 하루에만 소화제 9개, 진통제 8개, 고혈압치료제 7개 항우울제 2개 등 동일한 치료에 쓰이는 약물이 반복적으로 처방됐다.
70세의 한 노인의 경우, 불면증으로 하루에 3-4곳의 병원을 돌면서 진찰을 받고, 수면제를 약 30일 가량 처방을 받은 결과 하루에 적게는 4개, 많게는 20개의 수면제를 복용해야 했다.
수면제의 경우, 노인들에게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젊은 사람의 절반인 50mg만 처방하도록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십 배에 이르는 수면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혜숙 의원은 “고령화 사회로 고혈압, 당뇨, 관절염 등 만성 질환 노인 환자가 증가하고, 처방전 당 투약일수 증가, 의료기관 방문 횟수 증가로 인해 약물 중복처방이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환자를 위한 의약품 사용의 환자별 관리 시스템이 부재해 약물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환자에게 처방, 조제, 투약되는지 전혀 점검이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환자가 의사의 처방을 믿고, 안전하게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환자별 의약품 적정사용 평가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세호
2008.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