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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마진 전쟁 올 관통이나, 봉합이냐
마진문제가 제약사와 도매업계를 관통하고 있다. 올 초 진행된 GSK 마진인하 문제가 봉합됐지만, 현재 동아제약이 마진 인하를 들고 나오며 다시 한 번 힘겨루기가 전개되는 형국이다.
일단 도협은 확대회장단회의를 열고, 재계약을 불가방침을 확인했다. 21일 다시 논의해 최종 결정 한다는 방침.
이에 앞서 19일에는 병원분회가 회의를 열고, 동아제약 마진 문제를 다룬다. 19일의 회의결과는 21일 최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으로, 현재 병원분회 소속 에치칼 도매업소들은 ‘마진인하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기간이 남은 만큼 도협 및 도매업계와 동아제약 간 논의 협상을 통해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도 있지만, 동아제약도 업계의 반발을 충분히 예상하고 마진인하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양측간 게임은 21일 이후 본격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높다. (동아제약은 올 초 마진인하 설이 나온 이후 도매업계에 반발 기류가 형성되며 검토를 지속하다 인하방침을 굳혔다)
문제는 이후. 동아제약의 결말이 어떤 식으로 나느냐에 따라서 마진 문제가 올 전반을 관통하느냐, 일단락 되느냐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 도매업계에서도 이 점을 염려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 1위인 동아제약 건이 원만히 해결이 안 될 경우, 타 제약사들이 마진인하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것.
도매업계 한 인사는 “ 현재 몇몇 제약사들이 마진인하를 고려하며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동아제약 건이 이대로 흘러가면 이들이 나설 경우 방어할 방법도 없다”고 지적했다.
제약사들의 마진 인하 움직임에는 다양한 요인이 거론되는 가운데, 정부의 압박이 작용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모든 초점을 건강보험재정 절감에 맞추고 밀어붙이는 약가인하 급여제한 등으로, 다른 쪽에서 손실 분을 커버할 필요가 있고 이것이 마진이라는 것.
도매업계에서 경영실적이 좋게 나오면서도 마진을 인하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다고 나서고 있지만 제약사들의 시각은 다르다.
당장 올해도 기등재약 6개 효능군 3천품목에 대한 재평가가 예정돼 있고, 일부 제품군에 대한 비급여 전환 가능성은 계속 열려 있다는 것.
제약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약가인하 등으로 미친 여파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또 올해 제약사를 압박할 어떤 정책이 나올지 모른다. 일부에서는 정부 정책의 절반도 시행되지 않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영실적 외적인 이유가 있다는 목소리로, 지난해 회사의 대표 품목들이 약가인하를 당하거나 생산중단된 제약사들 경우 타 제약사에 비해 실적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매업계의 반발, 또는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불이익을 감수하고 밀어 붙이는데는 이유가 있다는 게 제약계의 분위기로, 한번 마진인하 건을 들고 나오면 이전처럼 ‘없던 일’로 되는 양상이 아닌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올해 벌어진, 마진문제에서 도매업계는 원하는 만큼의 재미를 못 보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부정책과 맞물리며 접근하는 제약사들의 분위기도 다르고, 마진을 둘러싼 상황도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
때문에 매출 1위로 도매업계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도 높은 동아제약의 마진인하에 대한 결과가 중요하다는 것.
하지만 도매업계에서는 제약사의 내부문제도 있지만 도매업계의 분위기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처럼 단합해 전사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드믈어지고 있다는 것.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나’만 찾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이 같은 경향을 제약사들도 꿰뚫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GSK건과 동아제약 건은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측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매업계 다른 인사는 “OTC종합도매, 에치칼도매, 큰 도매 중소형 도매 등의 입장이 다르다. 이 때문에 개별 도매가 아니라 도매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에도 자신만의 이해득실을 따지는 경우가 보인다”며 “ 하지만 이 같은 과정이 계속 진행되면 결국 모두에게 피해가 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장은 은밀한 내부거래 등으로 손실이 없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도매업계 내 갈등의 요인이 되고, 제약사들이 전사적으로 마진인하를 들고 나올 경우 이득될 게 없다는 지적이다.
마진인하를 보는 도매업계의 또 다른 시각도 이 같은 지점에서 형성되고 있다.
순이익이 1%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연속된 마진인하는 경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개별적인 사안으로만 치부할 게 아니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인사는 “도매업계가 제약사에 끌려 다닐 가능성도 있다. 각자의 생각이 어떻고 업소별로 어떤 계약이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큰 틀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권구
2008.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