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도매, 글로벌 스탠다드 못 맞추면 큰 낭패본다’
도매업계가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 내 외부로부터 동시다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선진물류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 투명성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을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와 연관해 아예 틀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현재 도매업계의 불투명성이 시시각각으로 업계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판단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뒷마진으로 대표되는 도매업계의 ‘어지러움’이 개선되지 않으면, 물류의 선진화 대형화에 대한 노력과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및 외자 제약사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최근 들어 제약계에서는 도매업계의 투명성에 대한 목소리가 부쩍 늘고 있다.
제약계 한 인사는 “지금이야 국내 도매업체를 이용하지만, 투명성에 대한 지적은 끝임 없이 나오고 있다. 특히 뒷마진 같은 경우 해결되지 않으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도매도 글로벌 스탠다드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뒷마진 경우, 지금까지 숱한 노력에도 ‘의지 부족’ ‘상대방에 대한 믿음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며 통용돼 왔지만 언제까지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것이고, 결국 이 문제가 도매업소들에게 큰 낭패로 다가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뒷마진은 시시각각으로 다가오고 있는 제약사들의 마진에서도 도매업계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마진은 마진, 뒷마진은 뒷마진’으로 접근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제약사들의 마진인하를 둘러싼 제약과 도매업계의 신경전에 중요한 요소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제약계는 현재 건강보험재정 절감을 지고의 가치로 삼고 있는 정부의 약가인하 내지는 비급여 등으로 인한 압박을 마진인하로 커버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더욱이 일부 제약사에는 한미FTA시대가 요구하는 시설을 갖추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자금을 마진에서 커버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도매업계는 생존을 위해 적정마진을 확보해야 하지만, 제약사 쪽의 마진인하에 대한 개념도 환경변화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상황에서 ‘헛 돈’ 수 %(도매업계는 거래처 확보와 유지를 위한 돈이라는 점에서 헛 돈이 아니지만, 외부에서는 법에도 위배되는 돈이라는 시각에 대부분)를 날릴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인사는 “동아제약 마진인하 문제는 단순히 마진이하가 아니기 때문에 전사적인 움직임이 있지만, 앞으로는 뒷마진을 해결하지 못하면 힘들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인사는 “ 한미FTA는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 본격 발효되면 국내 제약사들도 글로벌 스탠다드의 틀 안에서 움직여야 하고 근본에는 투명성이 자리잡고 있다.”며 “제약이 투명해지고 있는 데 도매가 투명해지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하고 끌려 다닐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권구
2008.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