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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제약 리베이트 점입가경, '100 대 100'?진입
중소제약사들이 시장에서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며 포기상태에 빠지고 있다.
중소제약사들을 힘들게 하며 포기 상태로 이끌고 있는 요인은 경쟁력 상실.
상위 제약사들이 정도경영을 외치고 있지만, 일부 상위 제약사들은 여전히 강한 리베이트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속칭 ‘게임’이 안 된다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실제 업계에서는 리베이트가 20%, 30%를 넘어 '100 대 100'으로 진입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의사들이 한 달 동안 자사 제품을 처방해주면 한 달 동안 처방된 약의 약제비를 모두 준다는 100대 100까지 진행됐다는 얘기들이 영업 쪽에서는 파다하다”며 “이렇게 되다 보니 의사들이 열심히 처방을 내고, 다른 약들은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며 중소 제약사 영업사원들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리베이트가 경쟁력으로 자리 잡은 분위기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약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리베이트로 대응할 수 밖에 없지만, 회사에서는 노력으로 커버하라는 주문만 내고 있기 때문.
제약사 한 영업 담당자는 “실탄을 주고 실적을 따져야 하는데 회사에서는 발로 뛰라는 말만 한다. 비슷한 경쟁을 해도 될까 말까인데 포기상태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리베이트가 계속되면 중소 제약사들은 고사하며 제약산업이 구조조정 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는 있다.
리베이트로 인한 피해는 제약사들 공통이지만, 특히 이들 제약사에게는 치명타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반면 구조조정은 진정한 경쟁력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팽배하다.
다른 관계자는 “이 상태로 갈 경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약산업 구조조정은 가능하겠지만, 이 구조조정이 기술력이 부족한 제약사들의 자연도태 방식이 아닌, 리베이트로 진행되면 문제가 있다”며 “연구개발력이 좋은 제약사들이 리베이트 때문에 힘들어지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제약사 CEO들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앞에서 리베이트 근절, 투명 마케팅 정립 등을 약속한 게 불과 한 달 전인데, 계속되고 있다. 누가 힘들고 누가 잘 나가고를 떠나 정부에서 어떻게 보겠는가. 지금은 가만히 있지만 괘씸하다고 보고 있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조만간 공정위의 리베이트 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여기에 현재 진행 중인 리베이트와 약속해놓고 스스로 어기는 데 따른 '정부의 괘씸죄'가 복합적으로 연결되면 감당하기 힘든 타격을 또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권구
2009.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