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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직거래 도매, '쥴릭품목 판매중지 가나'
재계약을 않기로 한 30개 유력 도매업소들과 전국의 직거래 상위 도매상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 상황에서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어떤 결론을 도출하느냐에 따라 쥴릭 문제는 무한정 확대될지, 타협점이 모색될지 큰 분수령을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단 현 분위기상으로는 ‘중단 없는 전진’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파악된다는 게 유통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미 재계약을 거부한 상태에다, 유력 대형 직거래 도매업소들이 아웃소싱제약사 품목에 대한 원가 개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이외 병원분회 소속 에치칼 도매업소들도 협력도매업소 적극 지원, 아웃소싱제약사들의 직거래 확대 촉구 등을 내세우며 쥴릭 문제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기 때문이다.
직거래 도매업소들은 쥴릭에 대한 감정이 이전이나 지금이나 상당히 안 좋은 상태다. 직거래 도매업소와 협력 도매업소들의 쥴릭 건을 바라보는 일부 다른 시각도 지난 7일 에치칼 도매업소들의 회의에서 해소됐다.
여기에 도협도 쥴릭 문제는 현 상황에서의 마진 문제에서 떠나 중장기적으로 접근한다는 방침을 이미 세웠다.
도협이 개별 도매업소들의 계약상 문제라는 점에서 운신의 폭이 좁을 수 있지만 회원사들의 불이익을 위해 나설 수 있다는 점, 협력 도매업소들이 도협에 이 문제를 위임했다는 점에서 개별업소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가운데 적극성을 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도 확전 된 이상 도협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근본적인 접근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는 것.
문제는 당장 제품을 받지 못한데 따른 협력 도매업소들의 부담.
하지만 지난 주말을 계기로 이 같은 부담이 오히려 강경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약 거부 이후 협의를 통해 타협점이 모색될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이상 쥴릭으로부터 기대할 게 없다는 판단과, 이번이 아니면 매년 반복되며 기본마진으로 간다는 공통의 인식이 자리잡으며, 오히려 쥴릭을 대하는 입장이 강경해졌다는 것.
실제 유통가에 따르면 현재 20여 곳은 계약기간이 만료되고, 10여 곳은 6,7,8,9월로 잡혀 있지만, 개별 도매업소들의 방침이 계약기간 만료에 관계없이 팔지 않겠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지금 무너지나 한달 뒤에 무너지나 마찬가지라는 것이 공통의 시각이라는 것.
직거래 도매업소들도 마찬가지로, 쥴릭 품목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쥴릭이 마진을 내리면 어차피 직거래 도매업소들도 같은 상황을 당할 것이라는 인식이 폭넓게 확산되는 분윅기다. 더욱이 쥴릭은 직거래를 늘리겠다고 공식 발표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도매업소와의 경쟁, 인건비 등을 고려할 때 현 상황에서 쥴릭의 직거래 확대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음)
한 인사는 “도매업계 전체에 생존권이 달린 문제다. 직거래 업소들도 남의 일이 아니라는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안다”며 “한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밥그릇 다툼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이권구
2007.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