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의약품 수급, 개국가-쥴릭 누구 말이 맞나
‘누구 말이 옳은가’ 쥴릭이 18일 ‘의약품 수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자료를 내며 진실이 무엇인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개국가에 대한 의약품 공급차질이 문제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개국가가 엄살을 피고 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쥴릭 협력도매업소들의 판매중단이 시작되고, 개국가에서 쥴릭 의약품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는 접수가 계속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한약사회에서 긴급히 대체조제 리스트 작성을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국가에서 도매업계를 도와주기 위해 있지도 않은 수급차질을 흘리고, 대한약사회의 리스트 작성이 아무 의미 없는 것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렇지 않다면 쥴릭의 주장이 사실을 호도하는 얘기가 된다.
대한약사회에서 피해 사례를 접수한 결과, 시간이 지나며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약국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쥴릭과 협력제약업체의 과거 6개월 평균판매액 (743억원)과 2007년 6월 16일 현재 근무일 기준으로 10일 동안의 판매액(884억원)을 비교한 결과, 의약품 유통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의약품 수급 양 또한 충분한 수준이라는 것이 쥴릭 측 설명이다.
수급차질과 관련해, 둘 중 한 곳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쥴릭이 협력제약사가 자체 도매상(직거래)를 통해 쥴릭파마에 버금가는 양의 약을 유통시키고 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 한 인사는 “쥴릭 협력도매상들 중 판매중단에 나선 30개 도매상들이 쥴릭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이다”며 “직거래 도매업소가 이들 도매업소와 버금가는 약을 유통시키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쥴릭 사태가 전사적으로 전개되며 직거래 도매업소들이 추가 담보 등을 통해 제품을 구입, 협력도매업소들에게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협력 도매업소들이 판매중단을 선언한 상황에서, 이들 직거래 도매업소들이 약국 주력 도매업소들을 커버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직거래 도매업소들도 쥴릭으로 인해 마진인하를 당했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쥴릭이 원하는 대로 확대판매를 하겠느냐는 의문도 남는다. (이들 도매업소들은 문전약국 위주의 영업을 하고 있음)
실제 직거래 도매업소들은 협력도매업소들을 전사적으로 지원하며 이번 기회에 근본적으로 접근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이와 함께 쥴릭이 협력 도매 180여 곳 중 85% 이상 업소와 계약이 유효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180곳 중 재계약을 않기로 한 30개 도매업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85%가 되는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에, 이 부분도 큰 의미는 없다는 지적이다.
결국 쥴릭 주장이 옳다면 개국가가 엄살(?)을 피는 것이 되고, 개국가의 수급 어려움이 사실이라면 쥴릭의 주장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향후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업계 한 인사는 "국민건강에 문제가 생길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근본적인 해결에 대한 접근이 없이 수급에 대해서만 얘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큰 문제다. 자칫 더 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권구
2007.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