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팜페이 참여약국 20%돌파…'잘될까?'
서울시약사회가 추진 중인 '팜페이(Pharmpay)' 사업이 다소간의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팜페이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약국은 1,200여곳이며, 이 중 단말기가 실제 설치된 약국은 600여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약사회는 9월말까지 1,500개 약국에 단말기 설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상당 수 구약사회가 반대의사를 표명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름 고무적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볼 때 팜페이 사업은 지지부진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팜페이사업은 지난 3월 사업이 확정된 후 5월 신한은행이 'THE Bank 약국 대출'을 정식 판매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서울시약은 6월 제3차분회장회의를 통해 팜페이 단말기를 9월까지 서울시전역에 설치키로 결의하고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서울시약의 사업시행 발표 후 6개월이 돼가고 있는 현재까지도 참여약국은 서울지역 약국 5,400곳 중 약 20%에 불과한 것이다.
다수 약국이 참여해야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팜페이 사업의 당초 의도를 생각한다면 많이 부족한 수치인 것.
△회원 이해 부족…차별화 부각 실패
이처럼 팜페이 사업이 활성화 되지 않는 데는 회원들의 이해부족이 가장 크다.
회원들이 팜페이사업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아직까지 파악 못하고 있는 것이다.
즉 기존 팜코카드와의 차이점과, 특히 기존 리베이트와 팜페이 가맹시의 실익에 대해 쉽사리 판단하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경기도약 팜코카드의 경우 캐쉬백이 1.05%로 팜페이 캐쉬백(1∼1.3%)과 큰 차이가 없다. (현재 팜코카드는 11개 은행에서 발행 중)
또한 서울시약이 공개적으로 수익사업을 표방하고 있는 데 대한 반발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약국이 가져가야 할 수익의 일부를 약사회가 가져간다는 데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제약사와 도매상의 참여 역시 아직까지 저조한 상황이어서 사업활성화에 대한 어려움을 방증하고 있다.
현재 대웅제약과 동아제약(박카스만 결제), 인스팜, 한국휴온스, 삼익제약 등 5곳만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약 김선환위원장은 "경기도약 팜코카드의 경우 캐쉬백 1.05% 중 회원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약사회와 마퇴본부에 지급되는 부분을 제외하면 0.7%에 불과하다"며 "이같은 비율을 적용할 경우 팜페이는 1.6%로 볼 수 있다"며 기존 팜코카드와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또 "다음주부터 동아제약이 박카스 뿐 아니라 OTC 전품목에 대한 결제를 실시하는 등 참여제약사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달 3천만원 결제시 약 23만원 부가 수익
이와함께 서울시약은 팜페이사업으로 인한 약국의 이익은 물론 의약품 거래 투명성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사업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우선은 경제적 효과.
일례로 한 약국에서 제약사 1천만원 도매상 2천만원 등 한 달에 3천만원을 결제했을 경우 캐쉬백 예상수익은 제약사(1.3%)·
도매상(1.0%) 캐쉬백 33만원 중 대출이자비용 15만원을 제외한 18만원이 현금 입금된다.
아울러 팜페이 마일리지(3만원), 단말기 관리비(1만1천원), 전화비(월 100건시 3,900원), 타행이체수수료(월 20건시 1만원) 등 약 5만5천원의 월 절감비용이 발생한다.
즉 월 3천만원 결제시 총 예상수익은 23만4,900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서울시약 김선환 정보통신위원장은 팜페이사업과 관련, “현재 약국의 결제시스템의 문제점은 복잡한 결제와 현금사고의 부담감, 거래처 송금시 이체수수료 부담 증가, 약국 개인정보 노출 위험 등으로 인해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팜페이 시스템은 약국이 환자 결제뿐 아니라 제약사, 도매상에 의약품 대금 결제시 팜페이 단말기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결제를 할 수 있는 새로운 B2BC 결제서비스"라고 말했다.
※팜페이서비스=약국에 특화된 단말기와 시스템을 통하여 고객용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결제 뿐 아니라 제약사 및 도매상에 의약품 대금결제 시 영업사원이 팜페이 단말기에 스위치 카드를 삽입한 후 약사의 은행구매카드나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B2BC결제 서비스이다.
감성균
2007.09.09